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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장

우선은 창백한 얼굴로, 답했다.

"에이~ 난 괜찮아! 그런데 조금 전까지 머리가 좀 띵하니 아프긴 하더라고.. 하지만 조금 전에 그 의사 선생님이 CT 촬영이랑 다 해보더니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 지금 제일 문제는 네 아버지야!! 트럭이 아버지 쪽으로 부딪혀서...."

이야기를 하다가 우선은 느닷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이제 자신의 남편이 곧 전신 마비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시후는 사고 직후 신호위반을 한 트럭이 사고 직후 곧 바로 달아났고, 장모와 장인은 사고 직후 정신을 잃었기에 상대방의 차량번호가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천만다행으로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아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우선의 경우는 그래도 조수석에 앉았기에 심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그저 처음 사고가 났을 때 옆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혀 잠깐 동안 의식을 잃었을 뿐, 경상을 부상을 입었기에 병원에 실려온 후에는 바로 깨어났다.

하지만 장인 김상곤은 운이 나쁘게도 이런 뺑소니 차에 치일 때, 운전석에 앉아 있었기에 추돌 당시 대부분의 충격을 받게 되었다.

시후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하늘이시여.. 왜 이런 일이..’

자기 장인이 비록 평소에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허풍을 떨어 댔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쓸데 없는 일을 많이 만들어 시후가 뒤처리를 하느라 귀찮았을 뿐..

반면 장모 윤우선은 속물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을 이용하여 돈을 벌 생각만 하는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간이었다.

지금 결과적으로 장인은 전신 마비로 남은 평생을 살 상황에 처해있었다. 만약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장인 어른의 여생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런데 속물 같고 돈만 밝히는 윤우선은 오히려 아무 일도 없이 멀쩡했다.

시후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안타까워했다.

‘왜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벌을 받지 않고, 엉뚱한 사람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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