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형의 말에 WS 그룹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이렇게 갑부로 유명한 이태형이 유나를 축하해주러 직접 왔다고?!이것들이 언제 이렇게 부자들과 알게 된 거야? 이런 인맥이 생겼다고?김창곤은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상대방이 이렇게 자신을 무시할 줄은 몰랐고, 혹시라도 비위를 상하게 한다면 자신에게 욕을 퍼부을 것 같은 얼굴을 했던 것을 떠올리니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그는 급히 뒷걸음질 쳐 한쪽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혜빈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나지막하게 곁에 있던 김혜준에게 물었다. "저 뚱보가 정말 그렇게 갑부야? 어떻게 온 거야? 그리고 저런 쓰레기가 무슨 저런 사람의 축하를 받을 수 있어?"김혜준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나지막하게 돌아섰다. “아닌 것 같은데..?"여기에 있던 사람은, 이태형을 만난 적이 없었다.눈앞에서 저렇게 시후에게 빌빌대고 있는 이태형은 자신들이 소문으로 듣던 사람과 전혀 다른 인물 같아 보였다.이때 이태형은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그는 유나에게 그 상자를 건네며 "사모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공손히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회사를 개업하신다고 하여, 제가 준비한 작은 성의입니다. 꼭 받아 주십시오!"유나는 살짝 당황했다. 사실 그녀는 그를 초대하지도 않았고, 이태형이라는 사람도 모르는데 그저 선물을 준다고 덥석 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그러자 옆에 있던 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여보, 이건 이 대표님의 성의니까, 받으면 될 것 같아요!"유나는 그제서야 상자를 받아 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혜빈이 옆에서 "유나야 선물을 주시는데, 우리도 좀 보게 해줘!""맞아, 이 대표님은 엄청 유명한 재벌이신데.. 분명 선물도 엄청난 걸로 골라 오셨을 거야!" 김혜준도 혜빈의 말에 동의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유나는 시후를 한 번 바라 보고서, 여러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선물상자를 열었다.매우 정교하게
모든 빌딩의 사람들이 모두 이 난리통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 밖으로 나오거나 쳐다보고 있었다. 그저 회사 하나가 개업했을 뿐인데.. 이게 무슨 일인가?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회사 입구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유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비록 몇몇 사람에게 초청장을 보내긴 했지만.. 사실 그녀와 별로 친분이 없는 사람들이라 올 사람들이 아니었고, 게다가 자신이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 저렇게 고급차를 끌고 선물을 줄 사람은 없어 보였다."와.. 저 꽃바구니 엄청 비싸 보인다.. 한 개만 해도 100만 원은 되는 것 같아!!”"와우, 이 저 화환도 좀 봐~~ 꽃들이 너무 예쁘다!!!"“저기 저거 네덜란드산 튤립 아니야? 희귀 난초도 있네? 그리고 저거 수천 만 원짜리 몬스테라 아니야? 저거 외국에서 들여와서 키우면 진짜 비싸다고 하던데??"고 말했다."어쩐지.. 해외에서 운송된 뒤에 바로 이곳으로 운송된 것 같아!""이렇게 보면 저거 다 금액이... 와.. 대체 얼마야?”"여기는 모두..... 화환만 해도 20개... 그럼...총 가격이 한 수천만 원 될 것 같은데?"“와 미쳤다.. 개업식 하나 하는데 화분이랑 화환만 수천만 원을 준다고?!""아니.. 꽃들은 얼마 못 가고 며칠 뒤에 다 시들어버리는 데.. 진짜 돈 낭비다.....”사람들의 수근댐을 듣고 있던 신 회장은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그녀도 꽃 심기를 좋아하여 자신의 집 앞 마당에 각양각색의 꽃을 심어 두었다.하지만 이렇게 해외에서 유명하고 값비싼 꽃씨를 얻기는 굉장히 힘들었다.혜빈은 할머니의 눈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할머니, 네덜란드 튤립을 너무 좋아하시던 게 기억이 나요.. 아까워서 사지 못하고, 국내산 튤립을 사셨잖아요? 그런데 도대체 누가 유나에게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하는 걸까요?"신 회장은 자신의 튤립을 다른 사람의 네덜란드 튤립과 비교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짜증이 났다.그러자 그녀는 속으로 더욱 질
구경하든 사람들은 발 빠르게 길을 터주었다.그들의 눈에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이태리 부회장과 송민정 대표 두 사람만 보였다. 두 미녀는 각각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입고 웃는 얼굴로 밖에서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그녀들 뒤에서, 임 대표의 뒤에는 임현우가 따라오고 있었다. 진원호는 진설아와 진동오를 데리고 왔고, 최 선생은 소희를 데리고 함께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이화룡은 그들 모두의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혜빈은 이 광경을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이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김유나를 축하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것은 정말 그녀의 마음을 너무나도 비참하고 괴롭게 만드는 일이었다!오늘 오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의 지위에 대해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는 자신이 좋은 집안의 자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자신은 서울에서 꽤 유명한 자제들 중 하나라고 자부할 수 있던 것이다.왜냐하면 자신도 용모가 출중하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학생 시절, 그녀는 여신으로 불리기도 했기에..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녀는 자기 사촌과 알게 모르게 경쟁을 하고 있었다.사실 자신은 유나보다 더 좋은 남편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만 된다면 각 방면에서 모두 그녀를 짓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녀는 모든 점에서 유나에 비하여 나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지금 상황이 거지같다고 느껴졌다.‘어떻게 지금 내가 김유나보다 못한 대접을 받을 수가 있어? 김. 유. 나!!! 대체 무슨 개수작이야?!’ 유나를 바라보는 혜빈의 눈빛에 드러난 시샘은 감추어 지지 못했다.유나는 지금 자신 스스로도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였기 때문에 혜빈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이 때문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시후 씨, 이 사람들 당신이 다 모셔온
역시 시후 씨 때문에 왔구나...이 말을 듣자 유나는 저도 모르게 곁에서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시후를 살짝 쳐다보았다. 그녀는 뭔가 알게 모르게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어째서 자신의 남편이 이룸 그룹의 대표에게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 정말 남편은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뒤이어 이태리 부회장도 유나의 앞으로 걸어왔고, 그녀에게 악수를 건넸다. "사모님, 개업을 축하드려요~ 우리 엠그란드 그룹에서는 여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사모님과 함께 앞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정말요?! 그게 정말이에요 부회장님?" 유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당초, WS 그룹은 엠그란드 그룹과의 계약을 따내 한 때 온 집안이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만약 자신이 수 십억 자리 계약을 딸 수만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할 따름일 것이다.이태리 부회장은 이때 빙긋 웃으며, "물론이죠~ 사모님, 엠그란드는 현재 모두 합쳐서 100억 원 정도의 인테리어 및 건축 사업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사모님께서 감당하실 수 있다면 모두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갈 예정입니다~!"옆에 있는 WS 그룹 가족들은 모두 질투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100억? 100억이라고?? 프로젝트가?! 모두 다 유나에게?! 이게 무슨 일이야??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이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게 아니라면 저런 결정을..?저렇게 큰 회사가 이런 작은 회사의 대표에게 직접 프로젝트 제안을 해?!100억짜리 프로젝트 중 WS 그룹에 조금만 떼 주어도 앞으로 유나는 별 문제없이 WS 그룹의 프로젝트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신 회장은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이렇게 유나가 엄청난 능력이 있었다면, 자신은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서 라도 그녀를 WS 그룹 집에 남겨 두어야 했다!이쯤 되자 그녀는 이번에 무슨 말을 해서라도 유나를 그룹으로 데리고 가야, 엠그란드 그룹과의 프로젝트도 되돌릴 수 있을 것임을 직감했
혜빈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파왔고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다.그녀의 남은 인생은 한때 임현우, 단 한 사람과의 아름다운 로맨스로 이루어질 거라 그렇게 여겨왔던 혜빈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현우가 직접 그의 손으로 혜빈을 나락으로 밀어 넣어버렸다!그녀를 납득시킬 수 없었던 것은, 현우가 자신을 내팽개치고 버린 것은 물론, 심지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까지 자신을 모른 척하며 강한 혐오감을 드러낸 것이다.그녀는 눈이 뒤집혀 거의 폭주하기 직전이었다.현우는 그녀가 통곡하며 소리 지르자 싸늘한 목소리로 "여기서 함부로 귀찮게 굴지 마, 연애하고 헤어지는 건 다 정상 아니야? 헤어진 것 가지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을 이유가 뭐야?"라고 반문했다.시후는 이때 혜빈이 뭔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아 뚜벅뚜벅 다가왔다.현우는 시후를 보자, 놀라며 낯빛이 굳어졌다."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이 염치없는 천한 여자가 굳이 저에게 달라붙어 옛날 이야기를 해대며 소리를 질러서.."혜빈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까지 현우는 그녀에게 상당히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헌신짝에 불과한 것처럼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현우는 시후에게 빌붙기 위해 자기가 뻔뻔하고 천한 여자라고까지 말하고 있었다!이것은 그녀를 대단히 불쾌하게 만들었다.그녀의 모든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리고 더욱 큰 소리로 소리쳤다. "네가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니야? 은시후가 대체 뭔데? 그냥 돈도 없는 거지 같은 데릴사위일 뿐이야! 그런데 왜?!! 왜 다들 하나같이 아부를 못해서 안달이야? 다들 미친 거 아니야?"현우는 소스라치게 놀라, 손바닥으로 그녀의 얼굴을 냅다 후려쳤다."너 미쳤어? 정신 나간 거야? 뭘 모르는 거면 그냥 입 다물고 닥치고 있어! 네가 뭔데 선생님을 판단해? 내가 그냥 죽여줄까?” 신 회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가 이렇게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고, 말했다."임 대표님.. 자제분 좀 말려주십시오! 너무 텃세
그는 자신이 당초에 WS의 이 미친 여자에게 현혹되어 하마터면 시후의 미움을 살 뻔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시후는 더 이상 자신을 겨냥하지 않았기에 살아 남았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로이드 그룹에 해를 끼칠 뻔했다.그런데 지금, 이 미친 여자가 자신과 재결합을 하자고 얼굴을 내밀고 있다니?이건 자신을 불구덩이로 끌어당기는 게 아닌가?이렇게 생각한 현우는 혜빈을 바닥에 밀어 쓰러뜨려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배를 세게 걷어차며 "김혜빈! 날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우린 딱 이만큼이야!! 계속 매달리면 내가 하늘에 맹세코 죽여버릴 거니까! 당장 사라져!”혜빈은 잠시 벼락을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지금 현우를 보면 옛날 그 소개팅 때 부끄러워하던.. 자신만을 사랑하던 현우가 아니었다. 유나는 혜빈을 계속 못마땅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사촌동생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욕을 당하자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현우에게 "저.. 현우 씨 다시 혜빈이와 잘해보는 것이 어때요? 애인은 못 되어도 원수로 지내는 건 서로에게 좋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 현우는 당황해 하며 “아.. 사모님! 제가.. 잘못 처리한 것이니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혜빈은 현우가 자신을 이렇게 흉악하고 무자비하게 대하면서도 유나를 이렇게 존중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유나를 쳐다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조금의 감사함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증스럽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머리속에는 이 난리가 바로 김유나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늘 일, 그리고 내가 현우 오빠와 헤어진 것 모두가 이 재수없는 김.유.나 때문이야아!!! 만약 김유나, 그리고 은시후가 아니었음.. 난 현우 오빠와 결혼했을 거야!’그리고 만약 자신이 일찍이 로이드 그룹에 시집을 갔으면 지금쯤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고, WS 그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WS
김창곤은 이화룡의 협박을 듣자 몸을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그는 조금도 이화룡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그가 자신의 딸과 자신을 죽이는 것은 그저 간단한 일일 것이다.그러자 김창곤은 건장한 두 사나이가 곧 혜빈을 끌고 가려 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조급해져서, 입을 열어 유나에게 구원을 청했다. "유나야, 네가 좀 사정해 봐라!! 혜빈이 네 사촌 동생이 아니냐? 어떻게 그녀가 끌려 나가는 걸 보고만 있어??"유나는 마음이 좀 언짢았지만 참고 입을 열어 말했다. "저기요, 그만 두세요! 혜빈이 잠깐 혼란스러워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일부러 날 해치려고 한 게 아닐 거예요...”비록 유나는 혜빈에게 반감이 좀 있기는 했지만, 사촌 여동생인데.. 어떻게 맞아 죽는 것을 가만히 눈 뜨고 볼 수 있겠는가?이화룡은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고개를 돌려 시후의 말을 기다렸다.그러자 시후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집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잘 들어야죠?"이화룡은 그제서야 "사모님이 말을 했으니 목숨만은 살려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 회장에게 말했다."내가 진작부터 얘기했죠? 여기서 환영 받지 못할 거라고요? 눈치가 있으시면 어서 제 발로 나가시죠? 그렇지 않으면 이화룡 씨 더러 당신들을 쳐내라고 하겠습니다."신 회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하지만 떨려 길도 제대로 걷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여기에 머물지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김창곤의 부축을 받으며, 어서 빨리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혜빈은 아직도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안 가! 난 안 갈 거라고! 난 김유나 저 년 저걸 죽일 거야!"이화룡은 얼굴이 어두워져 그녀를 한 번 걷어찼다. 그녀는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혀를 잘라버린다?!"혜준은 곤경에 처할 뻔한 여동생을 급히 붙들어 매고 “야, 혜빈아 집에 가자!"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유
유나는 "어머나, 이게 이렇게 된다고요?"라며 당황했다.시후는 이때 그녀의 손을 잡고 "여보, 부회장님께서 당신을 도우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부회장님의 체면을 구길 수 있겠어요?"유나는 "아니요.. 그냥.. 난 부회장님의 체면이 아니라.. 그냥 이렇게 하면.. 민망하잖아요.."시후는 서 매니저에게서 계약서를 받아 유나의 손에 쥐어 주고, "부회장이 공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니 계약서를 받으셔요. 그리고 앞으로 사모님과 협력할 부분이 많으니 이렇게 절 남처럼 대할 수는 없지 않아요?"라고 물었다.시후의 말에 유나는 마음이 흔들렸다.확실히, 엠그란드 그룹은 가장 대기업으로서, 이룸 그룹 전체와 견줄 만한 규모의 회사이다.만약에 자기가 자꾸 이렇게 부회장을 밀어내면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이 몰인정하게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자 유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부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렇게 할게요!"라고 외쳤다.이태리는 빙긋 웃으며 "그럼 저와 사모님은 이제 비즈니스 파트너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겠지요?"라고 말했다.유나는 살짝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시후에게 계약서를 건네며 말했다. “제가 입은 원피스에는 주머니가 없으니 이걸 시후 씨가 좀 보관해 주세요.""그래요!" 시후는 계약서를 주머니에 넣고, 유나에게 말했다. "그럼 갈까요? 내가 송민정 대표님과 인사를 할 수 있고 도와 줄게요! 이번에 송 대표님 그룹에서 건축 프로젝트가 있으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유나는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민정 앞에서는 자신이 콤플렉스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민정의 대범하고 지적인 미소 뒤에는 뭔가 적의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여자의 직감은 늘 정확하다고들 하지 않던가? 아마도 민정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언젠가 시후가 자신과 결혼하여 이룸 그룹의 사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아마 적개심이 살짝 비쳤을 지도..?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