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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9장

시후가 다리를 부러뜨린 뒤 서울 주변을 기어 다닐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주우천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국내 재벌 2세 서클에 20년 넘게 참여해왔는데, 이 서클에 포함된 사람들은 거만하고 지배적이며 방법이 잔인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외부인에게만 해당되는 잔인함이었다. 그러니 서클에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대부분 자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주우천 역시도 오랫동안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다리를 부러뜨린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것은 모두 자신보다 힘과 배경이 훨씬 열등한 일부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이 서클에 가입한 사람들 모두가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고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이 부자이고 권력이 있으며 사업상 가끔씩 만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에 서로가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따라서 오랫동안 재벌 2세 서클에서 지켜야 하는 암묵적인 규칙이 되었다.

그러나 주우천은 자신 앞에 있는 시후가 이런 규칙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은시후 씨, 정말 내 다리가 부러지면 우리 가족은 절대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고, 당신 역시도 내가 가입되어 있는 서클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고립될 거예요. 그러니 내가 고개 숙이고 인정하고, 보상금을 드릴 테니 날 나주는 게 어때요?”

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난 당신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말했어. 이제 하나를 선택해. 몇 분 안에 최종 선택을 하지 않으면 첫 번째 선택지에서 말했던 2년의 기간은 3년이 될 것이고 두 번째 옵션은 동일하게 유지될 거야.”

주우천은 시후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은 것을 보고 서둘러 은소리에게 외쳤다. "소리 이모! 제발 말 좀 해줘요!”

은소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천아.. 이모는 어서 첫 번째 선택지를 택하라고 조언해.. 더 미루면 2년이 3년이 될 텐데, 너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걸? 그리고 무슨 말을 해도 두 번째 선택은 할 수 없다. 시후가 말로만 널 협박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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