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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6장

주정도는 은소리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은소리가 은시후에 의해 그렇게 큰 모욕을 당했다면 은시후는 분명 가볍게 여길만한 사람이 아니며, 쉽게 처리하기 힘든 어려운 상대일 것이었다. 은소리도 씹지 못했다면 자신 역시도 꽤나 애를 먹게 될 것이다. 그는 전화기 너머로 은소리가 울고 있는 것을 듣고 다급하게 말했다. "소리 씨, 왜 이런 걸 진작에 말 안 했어?"

은소리는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말했다. "흐윽..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괜히 또 시후를 건드리면.. 그리고 제가 어떻게 정도 씨가 괜히 시후를 만났다가 죽게 놔둘 수 있겠냐고요!”

주정도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 "당... 당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여자야. 당신이 한 마디만 한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반드시 무슨 일이라도 다 할 거라고!”

은소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마음이면 족해요. 하지만 난 이렇게 오랫동안 살면서 누구를 건드릴지, 누구를 건드리지 말아야 할지는 알아볼 수 있어요.” 말을 마친 뒤 은소리는 잠시 멈칫했다. "난.. 시후가 우리 그룹이 아니라 외부에서 살아온 친척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서울에서 계속 지내온 것도 아니니, 큰 능력을 갖는 것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평생 우리 그룹을 떠나 있던 일원으로서 LCS 그룹에서 단 하루도 떠난 적이 없는 고모인 나를 보면 존경하고 나에게 꼼짝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는 날 포함하여 그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시후는 이미 서울에서 깊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해졌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의 뒤에 있는 지지자들이 LCS 그룹 뿐만 아니라 Koreana 그룹 전체라는 거예요..! 그들의 태도는 제 아버지의 태도보다 훨씬 더 단호할 걸요?”

"Koreana 그룹?!" 주정도가 물었다. "Koreana 그룹은 왜 그 친구를 그렇게 지지하는 거야?”

은소리가 물었다. "고선우 회장과 내 둘째 오빠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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