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도의 간청을 들은 은소리는 이것을 당연히 거절할 수 없었고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요. 제가 시후에게 전화해서 물어볼게요."주정도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며 크게 낙담한 듯이 말했다. "알겠어, 창민 씨. 고마워.”"괜찮아요." 은소리는 "정도 씨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우천이 캐릭터가 아직은 미숙한 것 같지만, 3년 정도 훈련시키면 더 좋을지도 몰라요. 아마 이렇게 계속해서 연예계에서 활동한다면 앞으로 성공하는 게 더 어려울 걸요?”주정도는 심각하게 말했다. "하아, 당신 말이 맞긴 해..! 내가 예전부터 그 녀석에게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정말 말을 안 들어..! 그리고 서클에도 가입하지 말라고 했는데.. 안 그랬다면 이런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텐데..”은소리가 말했다. "3년은 짧지도 길지도 않아요. 시후가 벌을 주고 싶다면 당연히 주변 사람들이 그를 지킬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이어 은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까지의 일처럼 이번 일의 결과는 나쁘지 않을 걸요? 이 일이 은폐되고 유출되지 않는 한 창신 그룹에는 피해가 가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우천이의 소속사와 소통은 해야겠네요. 우천이는 이제 공인이니까요. 갑자기 대중에게서 사라지면 분명 많은 추측이 나올 거예요.. 좀 더 합리적인 설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고, 대중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주정도는 잠시 생각하더니 힘없이 말했다. "하아.. 그럼 일단 연예계 활동은 그만두고 학업에 충실하겠다고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 녀석이 너무 무식하고 능력도 없어서 말이야. 정말 몇 년 유학하고 유럽으로 유학을 보내서 석사학위를 하고 오라고 했더니 끝까지 가기를 거부해서. 이제는 괜찮겠군. 3년동안 배에서 지내는 것과 석사 3년 하는 것이 뭐가 다르겠어?”은소리가 말했다. "맞아요. 그러니 너무 화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조금 전에 말한 방법이 좋은 것 같긴 하네요. 우천이 소속사에 나중에 공
은소리는 서둘러 말했다. "잠깐만 잠깐만! 이 고모가 너에게 좀 부탁할 게 있어. 주우천의 아버지가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싶어해서.. 혹시 괜찮을까?”"전화 통화요?"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겁에 질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주우천을 바라보더니 스피커를 켜며 말했다. "그럼, 전화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하지만 최대 2분만 가능합니다.”시후가 동의하자 은소리는 재빠르게 말했다. "오케이 오케이, 그럼 전화하라고 할 게! 괜찮지?”“네.”은소리에게서 가능하다는 답을 받은 주정도는 곧 바로 주우천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시후는 전화를 받은 후 스피커를 켜고 휴대폰을 주우천에게 주었다.주정도는 스피커 너머에서 물었다. "우천아, 거기 있니?"주우천은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울부짖었다. "아빠! 아빠, 저를 좀 구해주세요!! 아빠!!! 여기에 저를 배에 보내서 3년 동안 선원으로 일하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3년 동안 배에서 내릴 수가 없대요 아빠!! 빨리 저를 구출할 방법을 찾아주세요!"주정도는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우천아, 아빠는 이 문제에 대해 널 도와주지 못할 것 같다...""뭐라고요?!" 주우천은 쓰러지며 소리쳤다. "아빠! 저는 은서의 콘서트에도 참석해야 하고, 다음 분기에는 제 콘서트도 준비해야 해요. 그러니 이렇게 두시면 안 돼요!”"아직도 무슨 헛소리야? 아직도 콘서트를 생각하고 있는 거야?!" 주정도는 화를 내며 아들을 꾸짖었다. "넌 대체 언제 성숙하게 성장할 거야? 아직도 네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르겠어? 네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내가 너를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언제까지 네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어야 해!? 사실대로 말해주면, 이번에 발생한 문제는 내가 도와줄 수 없다. 네가 직접 해결 방법을 찾아! 네가 할 수 없으면 벌을 받던가!”주우천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아빠! 저에게 왜 이렇게 잔인하게 구시는 거예요! 저를 이렇게 그냥 두
주정도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부끄러워했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즉시 그는 재빨리 부인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오해하셨습니다. 고모와 저는 정말 오랜 동창이자 좋은 친구입니다. 그런 일은 전혀 없을 겁니다..”은소리는 아직 완벽하게 이혼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주정도는 당연히 자신과 은소리의 관계를 감히 폭로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고 이 소식이 퍼지면 두 사람의 평판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체면 때문에 LCS 그룹은 자신과의 모든 연락을 끊도록 강요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은소리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주장하더라도 LCS 그룹은 자신 때문에 이미지를 떨어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와 은소리는 평생 공개적으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잘못하다 은소리가 은충환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유산조차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주정도는 적어도 은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은소리가 원래 남편과 공식적으로 이혼한 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까지는 이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급하게 부인하는 주정도의 모습에 시후는 이미 그와 은소리와의 관계를 확고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시후는 사리판단을 논리적으로 하는 능력을 오랫동안 길러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은소리 같은 사람들이 뭔가 평소와 이상하게 행동한다면 꿍꿍이가 있을 것이었다. 예를 들어 지난 번 은소리가 시후에게 구금되었을 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루 종일 온갖 사고를 쳐서 이화룡이 돈을 지불하고 이웃들은 모두 일시적으로 이사를 보냈을 정도였다. 그러니 이와 같이 안하무인의 태도로 누구의 생각도 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으로 어떻게 옛 동창의 아들을 위해 애원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감히 밖으로 나가서 자신을 변호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텐데 말이다. 따라서 이번 은소리의 행동은 매우 비정상적이며, 은소리의 성격과도 절대 부합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더 많이 일어날수록 주정도가 은소리에게 높은 위치에 있으며, 그녀
주우천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기대가 생겨났다. ‘혹시 적합한 어선을 찾지 못해 내가 어선을 타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닐까? 미리 체험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이때 시후가 이화룡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제가 100km 정도 떨어진 제부도에 물어보니, 낚시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제 부하들 몇 명이 관리하고 있고요. 방금 전화해서 물어보니 우연히 오늘 2척의 어선이 남았다고 서해 앞바다로 나갈 거라고 하더군요. 어업 회사가 소유한 여러 척의 어선은 모두 중형 어선입니다. 이 배들은 톤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너무 멀리 갈 수는 없습니다. 보통 서해에서만 조업을 하고요. 한 번 나가면 소요되는 시간은 왕복으로 약 한 달 정도될 것입니다. 지금은 물자를 적재하고 있다고 하니, 내일 아침 8시에 정시에 출발한다고 합니다.”시후는 소민지가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그와 그녀가 공동 소유하게 될 해상 운송 사업이 한 달 안에는 시작되어 운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때쯤에는 주우천은 자신이 소유한 화물선으로 옮겨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 안에 경영이 되지 못한다면 주우천이 어선을 타고 조금 더 적응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걸로 하죠!"주우천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졌다. ‘내일 아침 일찍 출항?!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닌가?’주우천이 멘붕하여 고민하고 있을 때, 시후가 말했다. "내일 아침 출항은 조금 늦은 것 같은데.. 이화룡 씨의 부하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회사이니까 그들에게 더 열심히 하고 속도를 높여서 오늘 밤 8시 이전에 물건들을 싣고 일찍 출발하라고 말씀해주세요. 도중에 조금 시간이 늘어져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우천 씨가 먼저 배에 일찍 탑승하게 하는 것이니까요."주우천은 죽고 싶었다.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냥 제가 전화 한 통만 하면 끝입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진에
이화룡은 시후의 말을 듣고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화룡은 지금까지 모든 사업의 투자 초기에 수입을 올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고, 그의 특별하고도 다양한 인맥을 바탕으로 매년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과거에 수익성이 높았던 많은 일들이 더 이상 그의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하들이 많고, 이들에게 주어야 하는 월급은 줄어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물가가 계속 오름에 따라 나가는 비용이 더 많아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이화룡은 겉으로는 밝았지만, 고민이 깊어 갔다.그런데 시후가 갑자기 해상 운송 사업의 자재 공급 분야를 그에게 맡기겠다고 말했으니, 이와 관련된 막대한 이익은 이화룡에게 시기 적절히 도움이 될 것이었다. 감동을 받은 이화룡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이렇게 예의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아 참, 변지현 씨의 연락처는 나중에 알려드리죠. 앞으로의 사업 관계에 대해 직접 연락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시후는 뭔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 “그런데, 앞으로 사업을 하다 보면 분명히 지역 사회에서 세력을 형성한 사람들과 접촉하게 될 겁니다. 그 중에서는 수많은 강자들이 있겠죠. 그렇다면 이화룡 씨가 부하들을 배치하여 변지현 씨가 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보안 사업으로 당신에게 아웃 소싱 하죠. 그럼 이윤이 상당할 겁니다. 그 후에 제가 변지현 씨 쪽에서 전문가들을 몇 명 지정해줄 겁니다.”이화룡은 재빨리 말했다. "예 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업의 정상적인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알겠습니다!" 시후는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돌아가서 계획을 세워 보세요. 변지현 씨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조언을 구하고 미리 준비하시고요.”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시간을 보고 기지개를 켜며 이화룡과 안세진에게 말했다. "자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다릅니다. 소민지 씨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몇 가지 반박할 수 없는 이유로 그녀의 아버지 소수도를 시리아로 보냈죠. 일단 첫 번째는 소수도가 내 아버지에게 반대하는 조직을 만들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가 내 아버지에 대한 원한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문제 삼았죠. 둘째는 소수도가 짐승보다 더 악한 짓을 했다는 겁니다. 남의 악행을 도와 간접적으로 두 딸을 위험에 빠뜨렸으니까요. 셋째는 그가 아버지로서 자신의 딸이 위험에 처했지만 손 놓고 지켜보았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무관심하며 소성봉 회장 옆에서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자비를 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인 그를 시리아로 보냈던 것일 뿐이죠. 소민지 씨도 그가 이런 벌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어 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소지빈을 시리아에 던져 버리면 소민지 씨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내가 이런 짓을 할 이유도 없고 감정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불합리하죠.""알겠습니다." 안세진은 약간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고은서 아가씨에게 뭔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자체가 골치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그를 주시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감히 무슨 악한 짓이라도 하려고 한다면 당장 제압하겠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일 은서가 콘서트를 하러 올 겁니다. 해외에서도 많은 인원들을 준비할 것이고요.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좀 더 세심하게 챙겨 주시길 바랍니다.”안세진은 즉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 도련님 다음으로 중요한 분이 고은서 아가씨니까요!”…….다음 날 이른 아침.비즈니스 여객기 두 대가 15분 간격으로 인천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아침 일찍 착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비행기의 첫 번째 항공편은 아침 일찍 공항에서 이륙하므로 이른 아침에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많
소지빈을 본 소민지는 재빨리 멈춰서 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옆으로 돌아섰다. 동시에 그녀는 슬며시 20~3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소지빈을 조용히 바라보았고, 김지우 앞에서 세심한 것을 어필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조금 아팠다. 그녀는 문득 엘에이치 그룹의 남자들이 하는 모든 일들에는 강력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아버지를 예로 들면, 그의 두 딸은 할아버지 소성봉의 손에 죽을 뻔했지만, 할아버지가 프론트 맨 역할을 요구했을 때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할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며 효자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가족이 우선이 아니라 단지 엘에이치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위해 노력했을 뿐이었다. 목적 앞에서 두 딸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소민지 자신의 오빠도 지금 마찬가지었다. 며칠 전, 동생 소민지와 어머니가 할아버지에게 피해를 입었지만, 그가 여전히 할아버지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점만으로도 소지빈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부류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고은서에게 하는 행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집안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서에 대한 그의 사랑은 결코 영향을 받지 않았고 단 한 순간의 멈춤도 없었다. 지금 고은서의 매니저 팀만이 공항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빠가 공항에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은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친절하게 맞이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세심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소지빈은 먼저 고은서의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남기기 위해 아침 일찍 김지우와 그의 일행을 데리러 온 것이다. 그는 이들이 자신이 좋은 의도를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고은서 앞에서 반드시 자신에 대해 좋은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주관이 뚜렷한 것 같지만, 사실은 딱히 이성적으로 따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많은 여자들은 처음에는 특정 남자를 좋아하지 않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속삭이고 세뇌하며 계속해서 그 남자에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고은서의 호의를 얻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렇게 손해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어수룩한 듯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소지빈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의 콘서트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백 억을 썼다는 사실은 고은서의 환심을 확실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그는 콘서트에서의 고백이 성공하지 못하면, 마케팅 회사를 찾아 전체 언론을 장악할 예정이었다. 언론에서 그가 수백 억을 쓴 사실을 폭로하고 '사랑에 빠진 재벌 2세'라고 낙인 찍는다면, 고은서에게도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러한 심리적 압박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세상 물정을 잘 아는 김지우는 소지빈이 왜 그토록 세심하게 배려하는지 자연스럽게 알아차렸고, 서둘러 소지빈에게 말했다. "지빈 씨, 그렇게 예의 차리실 필요는 없으세요. 이미 회사와 연락해서 픽업 차량을 준비했으니 괜찮습니다.”소지빈은 상대방이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전혀 거리낌 없이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지우 씨, 제가 알기로는 업체 측에서 오늘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당장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대신 빠르게 와서 기다리고 있던 겁니다. 인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짐과 장비가 많으면 절대 택시에 다 싣지 못할 테니까요.”김지우는 이 말을 듣고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소지빈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한시라도 바삐 서둘러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행사장까지 온갖 장비를 가지고 가야 한다. 만약 소지빈이 준비한 차량을 타지 않으면 2~3시간 정도 지연될 수 있으므로 감사의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감사히 차량에 타겠습니다.”소지빈은 서둘러 말했다. "그렇게 예의를 갖추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그는 재빨리 김지우의 여행가방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차량은 바로 문 밖에 있으니 빨리 출발하시죠.”"알겠습니다." 김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