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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4장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고은서의 호의를 얻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렇게 손해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어수룩한 듯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소지빈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의 콘서트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백 억을 썼다는 사실은 고은서의 환심을 확실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그는 콘서트에서의 고백이 성공하지 못하면, 마케팅 회사를 찾아 전체 언론을 장악할 예정이었다. 언론에서 그가 수백 억을 쓴 사실을 폭로하고 '사랑에 빠진 재벌 2세'라고 낙인 찍는다면, 고은서에게도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러한 심리적 압박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세상 물정을 잘 아는 김지우는 소지빈이 왜 그토록 세심하게 배려하는지 자연스럽게 알아차렸고, 서둘러 소지빈에게 말했다. "지빈 씨, 그렇게 예의 차리실 필요는 없으세요. 이미 회사와 연락해서 픽업 차량을 준비했으니 괜찮습니다.”

소지빈은 상대방이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전혀 거리낌 없이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지우 씨, 제가 알기로는 업체 측에서 오늘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당장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대신 빠르게 와서 기다리고 있던 겁니다. 인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짐과 장비가 많으면 절대 택시에 다 싣지 못할 테니까요.”

김지우는 이 말을 듣고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소지빈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한시라도 바삐 서둘러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행사장까지 온갖 장비를 가지고 가야 한다. 만약 소지빈이 준비한 차량을 타지 않으면 2~3시간 정도 지연될 수 있으므로 감사의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감사히 차량에 타겠습니다.”

소지빈은 서둘러 말했다. "그렇게 예의를 갖추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그는 재빨리 김지우의 여행가방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차량은 바로 문 밖에 있으니 빨리 출발하시죠.”

"알겠습니다." 김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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