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리는 서둘러 말했다. "잠깐만 잠깐만! 이 고모가 너에게 좀 부탁할 게 있어. 주우천의 아버지가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싶어해서.. 혹시 괜찮을까?”"전화 통화요?"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겁에 질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주우천을 바라보더니 스피커를 켜며 말했다. "그럼, 전화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하지만 최대 2분만 가능합니다.”시후가 동의하자 은소리는 재빠르게 말했다. "오케이 오케이, 그럼 전화하라고 할 게! 괜찮지?”“네.”은소리에게서 가능하다는 답을 받은 주정도는 곧 바로 주우천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시후는 전화를 받은 후 스피커를 켜고 휴대폰을 주우천에게 주었다.주정도는 스피커 너머에서 물었다. "우천아, 거기 있니?"주우천은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울부짖었다. "아빠! 아빠, 저를 좀 구해주세요!! 아빠!!! 여기에 저를 배에 보내서 3년 동안 선원으로 일하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3년 동안 배에서 내릴 수가 없대요 아빠!! 빨리 저를 구출할 방법을 찾아주세요!"주정도는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우천아, 아빠는 이 문제에 대해 널 도와주지 못할 것 같다...""뭐라고요?!" 주우천은 쓰러지며 소리쳤다. "아빠! 저는 은서의 콘서트에도 참석해야 하고, 다음 분기에는 제 콘서트도 준비해야 해요. 그러니 이렇게 두시면 안 돼요!”"아직도 무슨 헛소리야? 아직도 콘서트를 생각하고 있는 거야?!" 주정도는 화를 내며 아들을 꾸짖었다. "넌 대체 언제 성숙하게 성장할 거야? 아직도 네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르겠어? 네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내가 너를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언제까지 네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어야 해!? 사실대로 말해주면, 이번에 발생한 문제는 내가 도와줄 수 없다. 네가 직접 해결 방법을 찾아! 네가 할 수 없으면 벌을 받던가!”주우천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아빠! 저에게 왜 이렇게 잔인하게 구시는 거예요! 저를 이렇게 그냥 두
주정도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부끄러워했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즉시 그는 재빨리 부인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오해하셨습니다. 고모와 저는 정말 오랜 동창이자 좋은 친구입니다. 그런 일은 전혀 없을 겁니다..”은소리는 아직 완벽하게 이혼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주정도는 당연히 자신과 은소리의 관계를 감히 폭로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고 이 소식이 퍼지면 두 사람의 평판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체면 때문에 LCS 그룹은 자신과의 모든 연락을 끊도록 강요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은소리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주장하더라도 LCS 그룹은 자신 때문에 이미지를 떨어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와 은소리는 평생 공개적으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잘못하다 은소리가 은충환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유산조차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주정도는 적어도 은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은소리가 원래 남편과 공식적으로 이혼한 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까지는 이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급하게 부인하는 주정도의 모습에 시후는 이미 그와 은소리와의 관계를 확고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시후는 사리판단을 논리적으로 하는 능력을 오랫동안 길러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은소리 같은 사람들이 뭔가 평소와 이상하게 행동한다면 꿍꿍이가 있을 것이었다. 예를 들어 지난 번 은소리가 시후에게 구금되었을 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루 종일 온갖 사고를 쳐서 이화룡이 돈을 지불하고 이웃들은 모두 일시적으로 이사를 보냈을 정도였다. 그러니 이와 같이 안하무인의 태도로 누구의 생각도 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으로 어떻게 옛 동창의 아들을 위해 애원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감히 밖으로 나가서 자신을 변호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텐데 말이다. 따라서 이번 은소리의 행동은 매우 비정상적이며, 은소리의 성격과도 절대 부합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더 많이 일어날수록 주정도가 은소리에게 높은 위치에 있으며, 그녀
주우천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기대가 생겨났다. ‘혹시 적합한 어선을 찾지 못해 내가 어선을 타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닐까? 미리 체험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이때 시후가 이화룡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제가 100km 정도 떨어진 제부도에 물어보니, 낚시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제 부하들 몇 명이 관리하고 있고요. 방금 전화해서 물어보니 우연히 오늘 2척의 어선이 남았다고 서해 앞바다로 나갈 거라고 하더군요. 어업 회사가 소유한 여러 척의 어선은 모두 중형 어선입니다. 이 배들은 톤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너무 멀리 갈 수는 없습니다. 보통 서해에서만 조업을 하고요. 한 번 나가면 소요되는 시간은 왕복으로 약 한 달 정도될 것입니다. 지금은 물자를 적재하고 있다고 하니, 내일 아침 8시에 정시에 출발한다고 합니다.”시후는 소민지가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그와 그녀가 공동 소유하게 될 해상 운송 사업이 한 달 안에는 시작되어 운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때쯤에는 주우천은 자신이 소유한 화물선으로 옮겨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 안에 경영이 되지 못한다면 주우천이 어선을 타고 조금 더 적응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걸로 하죠!"주우천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졌다. ‘내일 아침 일찍 출항?!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닌가?’주우천이 멘붕하여 고민하고 있을 때, 시후가 말했다. "내일 아침 출항은 조금 늦은 것 같은데.. 이화룡 씨의 부하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회사이니까 그들에게 더 열심히 하고 속도를 높여서 오늘 밤 8시 이전에 물건들을 싣고 일찍 출발하라고 말씀해주세요. 도중에 조금 시간이 늘어져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우천 씨가 먼저 배에 일찍 탑승하게 하는 것이니까요."주우천은 죽고 싶었다.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냥 제가 전화 한 통만 하면 끝입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진에
이화룡은 시후의 말을 듣고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화룡은 지금까지 모든 사업의 투자 초기에 수입을 올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고, 그의 특별하고도 다양한 인맥을 바탕으로 매년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과거에 수익성이 높았던 많은 일들이 더 이상 그의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하들이 많고, 이들에게 주어야 하는 월급은 줄어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물가가 계속 오름에 따라 나가는 비용이 더 많아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이화룡은 겉으로는 밝았지만, 고민이 깊어 갔다.그런데 시후가 갑자기 해상 운송 사업의 자재 공급 분야를 그에게 맡기겠다고 말했으니, 이와 관련된 막대한 이익은 이화룡에게 시기 적절히 도움이 될 것이었다. 감동을 받은 이화룡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이렇게 예의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아 참, 변지현 씨의 연락처는 나중에 알려드리죠. 앞으로의 사업 관계에 대해 직접 연락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시후는 뭔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 “그런데, 앞으로 사업을 하다 보면 분명히 지역 사회에서 세력을 형성한 사람들과 접촉하게 될 겁니다. 그 중에서는 수많은 강자들이 있겠죠. 그렇다면 이화룡 씨가 부하들을 배치하여 변지현 씨가 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보안 사업으로 당신에게 아웃 소싱 하죠. 그럼 이윤이 상당할 겁니다. 그 후에 제가 변지현 씨 쪽에서 전문가들을 몇 명 지정해줄 겁니다.”이화룡은 재빨리 말했다. "예 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업의 정상적인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알겠습니다!" 시후는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돌아가서 계획을 세워 보세요. 변지현 씨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조언을 구하고 미리 준비하시고요.”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시간을 보고 기지개를 켜며 이화룡과 안세진에게 말했다. "자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다릅니다. 소민지 씨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몇 가지 반박할 수 없는 이유로 그녀의 아버지 소수도를 시리아로 보냈죠. 일단 첫 번째는 소수도가 내 아버지에게 반대하는 조직을 만들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가 내 아버지에 대한 원한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문제 삼았죠. 둘째는 소수도가 짐승보다 더 악한 짓을 했다는 겁니다. 남의 악행을 도와 간접적으로 두 딸을 위험에 빠뜨렸으니까요. 셋째는 그가 아버지로서 자신의 딸이 위험에 처했지만 손 놓고 지켜보았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무관심하며 소성봉 회장 옆에서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자비를 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인 그를 시리아로 보냈던 것일 뿐이죠. 소민지 씨도 그가 이런 벌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어 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소지빈을 시리아에 던져 버리면 소민지 씨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내가 이런 짓을 할 이유도 없고 감정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불합리하죠.""알겠습니다." 안세진은 약간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고은서 아가씨에게 뭔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자체가 골치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그를 주시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감히 무슨 악한 짓이라도 하려고 한다면 당장 제압하겠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일 은서가 콘서트를 하러 올 겁니다. 해외에서도 많은 인원들을 준비할 것이고요.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좀 더 세심하게 챙겨 주시길 바랍니다.”안세진은 즉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 도련님 다음으로 중요한 분이 고은서 아가씨니까요!”…….다음 날 이른 아침.비즈니스 여객기 두 대가 15분 간격으로 인천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아침 일찍 착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비행기의 첫 번째 항공편은 아침 일찍 공항에서 이륙하므로 이른 아침에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많
소지빈을 본 소민지는 재빨리 멈춰서 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옆으로 돌아섰다. 동시에 그녀는 슬며시 20~3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소지빈을 조용히 바라보았고, 김지우 앞에서 세심한 것을 어필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조금 아팠다. 그녀는 문득 엘에이치 그룹의 남자들이 하는 모든 일들에는 강력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아버지를 예로 들면, 그의 두 딸은 할아버지 소성봉의 손에 죽을 뻔했지만, 할아버지가 프론트 맨 역할을 요구했을 때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할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며 효자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가족이 우선이 아니라 단지 엘에이치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위해 노력했을 뿐이었다. 목적 앞에서 두 딸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소민지 자신의 오빠도 지금 마찬가지었다. 며칠 전, 동생 소민지와 어머니가 할아버지에게 피해를 입었지만, 그가 여전히 할아버지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점만으로도 소지빈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부류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고은서에게 하는 행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집안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서에 대한 그의 사랑은 결코 영향을 받지 않았고 단 한 순간의 멈춤도 없었다. 지금 고은서의 매니저 팀만이 공항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빠가 공항에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은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친절하게 맞이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세심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소지빈은 먼저 고은서의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남기기 위해 아침 일찍 김지우와 그의 일행을 데리러 온 것이다. 그는 이들이 자신이 좋은 의도를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고은서 앞에서 반드시 자신에 대해 좋은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주관이 뚜렷한 것 같지만, 사실은 딱히 이성적으로 따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많은 여자들은 처음에는 특정 남자를 좋아하지 않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속삭이고 세뇌하며 계속해서 그 남자에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고은서의 호의를 얻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렇게 손해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어수룩한 듯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소지빈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의 콘서트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백 억을 썼다는 사실은 고은서의 환심을 확실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그는 콘서트에서의 고백이 성공하지 못하면, 마케팅 회사를 찾아 전체 언론을 장악할 예정이었다. 언론에서 그가 수백 억을 쓴 사실을 폭로하고 '사랑에 빠진 재벌 2세'라고 낙인 찍는다면, 고은서에게도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러한 심리적 압박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세상 물정을 잘 아는 김지우는 소지빈이 왜 그토록 세심하게 배려하는지 자연스럽게 알아차렸고, 서둘러 소지빈에게 말했다. "지빈 씨, 그렇게 예의 차리실 필요는 없으세요. 이미 회사와 연락해서 픽업 차량을 준비했으니 괜찮습니다.”소지빈은 상대방이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전혀 거리낌 없이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지우 씨, 제가 알기로는 업체 측에서 오늘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당장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대신 빠르게 와서 기다리고 있던 겁니다. 인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짐과 장비가 많으면 절대 택시에 다 싣지 못할 테니까요.”김지우는 이 말을 듣고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소지빈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한시라도 바삐 서둘러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행사장까지 온갖 장비를 가지고 가야 한다. 만약 소지빈이 준비한 차량을 타지 않으면 2~3시간 정도 지연될 수 있으므로 감사의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감사히 차량에 타겠습니다.”소지빈은 서둘러 말했다. "그렇게 예의를 갖추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그는 재빨리 김지우의 여행가방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차량은 바로 문 밖에 있으니 빨리 출발하시죠.”"알겠습니다." 김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때 롤스로이스 차량 행렬의 선두.소지빈은 김지우의 옆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지우 씨, 이미 광고 공간이 많이 확보됐고, 혜리 콘서트 홍보 포스터를 24시간 올려 광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가다 보면 최소 20~30개의 광고를 볼 수 있을 거예요.”김지우는 이해가 안되는 듯 물었다. "지빈 씨, 혜리 콘서트 티켓은 이미 매진된 지 꽤 오래 되었는데, 아직도 현장 홍보를 이렇게 많이 하시는 건.. 좀 아깝지 않나요?"소지빈은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거죠! 콘서트의 수용 능력이 상한선에 도달했지만 많아도 8만 명 정도죠. 사실 콘서트에 못 가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이 홍보 포스터를 볼 수 있다면 인기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요?”김지우는 살짝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주요 검색엔진 사이트 지수를 보면 국내 연예인 중 혜리의 영향력이 가장 높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의 마인드는 오랫동안 이런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의도적으로 모멘텀을 구축하지 않고 이를 피하려고 했죠.""왜죠?" 소지빈은 놀라서 물었다. "연예인들은 하루 종일 트래픽 경쟁을 벌이고 있으니까요. 연예계의 트래픽 광고 비용은 점점 더 비싸지고,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홍보를 위해 광고를 늘리고 제품을 판매하여 수입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왜 반대로 하는 거죠?”김지우는 진지하게 설명했다. "은서가 원하는 것이라서요. 은서는 과도한 홍보가 한편으로는 낭비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팬들을 착취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은서는 결론적으로 연예계의 광고 노출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저 장기간에 걸쳐 변화하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줄어들거나 증가하는 것일 뿐.. 그리고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주목을 받으면 다른 연예인들은 주목을 받지 못하잖아요. 따라서 다른 연예인들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더라고요.”소지빈은 이 말을 듣고 약간 불안해하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우 씨, 그럼 제가 준비한 이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