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수는 서둘러 물었다. "그런데 민지는 박혜정 씨와 함께 사라지지 않았니? 너 두 사람을 본 적이 있어?"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네.. 민지 언니와 이모님도 이 호텔에서 지내고 있거든요.""뭐라고 그랬어?!" 하영수는 갑자기 긴장하며 소리쳤다. "두 사람이 여기에 있다고?! 혹시 내가 여기 있는 걸 그 사람들이 아니?" 하영수는 늘 마음 속에 박혜정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박혜정이 아이를 배고 있을 때 소수도와 잠자리를 가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어떻게 변명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결혼 생활에 끼어든 불륜녀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박혜정을 마주치는 것이 늘 찝찝하고 불안했다.소이연이 이때 말했다. "두 사람이 엄마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은 선생님이 그들을 구출한 후 여기에 가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혹시라도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두 사람이 객실을 나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어요. 저도 이 호텔에서 며칠 동안 묵었는데, 오늘 아침에 은 선생님의 부하들이 저를 불러서야 비로소 두 사람이 이곳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하영수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은 선생님이 두 사람을 구출했다는 거지..?”"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아마 둘 다 소성봉에 의해 죽었을 거예요.”하영수는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은 왜 그들을 보러 널 데려가신 거니..?""그건..." 소이연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아버지 소수도에 대해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혹시라도 슬퍼할까 두려웠다. 하지만, 자신이 말을 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사람이 될까 봐 망설이게 되었다.하영수는 소이연이 말하기를 주저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이연아, 엄마에게 할 말이 있는 거니?”소이연은 입을 닫고 오랫동안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소이연의 말이 나오자마자 하영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시후가 소수도를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소수도를 시리아로 보낼 줄은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소이연은 서둘러 이렇게 말했다. "엄마, 아버지를 구하실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은 선생님은 엘에이치 그룹과 불화를 겪고 있어요.. 우리는 은 선생님에게 호의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은혜를 원한으로 갚으면 안 되죠..”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아니야.. 나는 다시는 엘에이치 그룹에 돌아가지 않을 거다. 게다가 LCS 그룹은 엘에이치 그룹과 불화를 겪고 있어. 나도 당신의 아버지가 나서서 LCS 그룹에 대항하는 동맹을 조직했다는 걸 알고 있어. 은 선생님이 네 아버지의 목숨을 살려 놓은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인 거야.. 이연아, 내 생각에는 엘에이치 그룹과는 이제 명확한 선을 긋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엄마 걱정 마세요. 저는 엘에이치 그룹과 깔끔하게 관계를 끊었어요. 이건 단순한 결별이 아니라, 엘에이치 그룹이 저에게 준 그 치욕과 위협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만약 앞으로 은 선생님이 필요하시다면 반드시 그의 편에 서서 엘에이치 그룹의 적이 될 각오도 되어 있어요!”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의 사고 이후 우리 집안 사람들은 엘에이치 그룹과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제부터 진주 하씨 집안은 진심으로 은 선생님을 섬길 거야.. 은 선생님의 적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집안의 적이 될 거다. 그러니 은 선생님과 엘에이치 그룹이 서로 사이가 나빠 진다면 우리 집안 전체가 명확하게 은 선생님의 편에 서게 될 거다. 그런 점에서 보면 네 아버지가 시리아로 보내진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야.. 적어도 앞으로 은 선생님과 엘에이치 그룹이 전면 대결을 벌이게 될 때 네 아버지가 직접 맞설 필요는 없을 테니까 말이야.”소이연은 서둘러 물었다. "엄마, 할아버지는 확실히 은 선생님과
잠시 후 시후는 계속 이어 말했다. "엘에이치 그룹은 이제 서울에 엄청난 힘을 가진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분명 나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사실 이미 그들은 사람들을 보내기 시작했죠.. 그러니 두 사람이 호텔을 떠나더라도 엘에이치 그룹은 그들을 구해 준 사람이 소수덕과 소수도를 납치한 사람과 관련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안세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약간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물었다. "도련님, 그렇다면 소민지 씨와 박혜정 씨가 도련님의 신원을 유출하면 어떻게 됩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지만, 모든 것을 다 확신할 수는 없죠.. 일단 나는 엘에이치 그룹과 더 즐겁게 지내고 싶을 뿐이지, 두 사람이 실제로 나에 대한 정보를 유출해도 상관은 없어요. 그리고 엘에이치 그룹이 무슨 방법을 써서 나를 밝혀내더라도 상관없고요. 어차피 이화룡 씨의 개 사육장 확장이 거의 다 마무리 되었고, 그렇다면 공간도 넉넉하겠죠.. 그리고 시리아의 산간 지역은 넓고 인구도 적기 때문에 하미드 씨를 돕기 위해 소성봉 그 망할 늙은이를 보내도 나쁘지 않죠.”안세진은 시후가 엘에이치 그룹이 그의 존재를 알게 될까 봐 걱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안도감을 느꼈다. 그 역시도 사실 엘에이치 그룹은 시후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후 자신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한, 안세진도 걱정할 것이 없다. 곧, 소민지와 박혜정이 시후의 객실로 찾아왔다. 이를 본 시후가 말했다. "두 분 이제 저녁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사람들에게 차량을 준비하라고 했어요. 더 이상 문제가 없다면 돌아가셔도 됩니다.”소민지는 슬픈 표정으로 물었다. "내 생명의 은인, 앞으로 또 만날 기회가 있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다만 우리의 약속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이 되면 제가 직접 가서 축하해 줄 생각입니다.”소민지는 또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하늘이 어두워진 저녁.롤스로이스 한 대가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안세진의 부하 중 한 명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안세진이었다. 뒷줄에는 박혜정과 소민지가 앉아 있었다.조수석에 있던 안세진은 내비게이션의 지도를 보더니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목적지까지는 10분도 채 안 남았습니다. 도착하면 가족 분들에게 전화를 거실 수 있습니다.”박혜정과 소민지는 둘 다 조금 흥분한 상태였다. 왜냐하면 사고를 당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고 가장 두려웠던 것은 가족들이 두 사람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을 것이었기에 자신들이 사고를 당했지만 아직 살아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안세진은 아직 1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며칠을 기다렸는데 마지막 10분을 못 기다리겠는가..?그 시각, 박혜정의 아버지 박진하는 종로 저택에서 자녀들과 함께 가족 회의를 열고 있었다. 최근에 박혜정과 소민지의 행방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에이치 그룹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두 사람을 찾고 있었지만 모녀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박진하는 어찌할 줄을 모르며 아들들과 딸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지빈이는 어디 있지? 오늘 밤에 회의가 있다고 했는데 왜 아직 오지 않는 거냐..?”큰 아들 박봉주가 답했다. "아버지, 지빈이 방금 메시지를 보냈는데, 무슨 콘서트 관련 사항을 확정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오늘은 참석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러니 일단 먼저 진행하시죠.”"말도 안 되는 소리!" 박진하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지빈이 이 녀석은 평소에는 아주 현명하다가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판단을 못하지..? 지금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명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나?”박봉주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지빈이는 최근 동생과 어머니의 일로 바쁘게
박봉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능한 모든 지인들을 통해 물어 보기도 했고, 사립탐정들과 경찰 쪽도 접촉을 시도 해보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관련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박진하는 서둘러 물었다. "사립 탐정들도 단서를 못 찾아..?”박봉주는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버지,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7, 8명의 간첩을 찾아냈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박진하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건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터널에서 이렇게 큰 교통사고가 났는데 두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단서가 하나도 없다는 게 정말 나는 믿기지가 않는다!!”박매화는 서둘러 말했다.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럴수록 이 문제에 변화의 여지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지 않고, 당시 교통사고의 영향을 감안하면.. 두 사람은 아마도 목숨을 잃었을 지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 희망을 놓지 말아요 아버지.”박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관련 단서를 찾지 못했으니 너무 걱정이 되는구나..”박봉주가 말했다. "아버지, 내일 정오에 경찰서를 방문하여 사고 현장 주변 반경 300km 내의 모든 CCTV 영상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 단서를 찾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더 살펴볼게요."박진하는 이 말을 듣고 화를 내며 말했다. "아니!!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진작에 사용하지 않았느냐? 지금은 CCTV 역시도 화질이 좋을 테니 혜정이와 민지가 영상에 남아 있기만 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야..!”박봉주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아버지, 그런데 CCTV로 얼굴을 확인하는 건 많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 가족을 찾자고 공권력을 사용해도 될까요..?”박진하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지는 말아야지..”
"뭐?! 혜정이!!?!"박진하는 박혜정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았다..! 그는 딸의 목소리를 알아차렸지만, 이 목소리가 진짜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순간 심장이 몇 배로 빨리 뛰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격렬하게 뛰어서 인지 가슴 전체가 아파왔다..! 그는 가슴을 쥐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너.. 너 혜정이가 맞냐!?”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박봉주는 놀라 소리쳤다. "아버지, 정말 혜정입니까?!"박양해는 재빨리 말했다. "아버지, 스피커를 켜세요!"박진하는 서둘러 휴대폰 스피커를 켰고 박혜정이 눈물 흘리며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버지, 정말 저예요. 저 아직 살아 있어요..!! 민지도 살아 있고요.. 바로 제 옆에 있어요."소민지도 울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저예요... 저 민지입니다..."박진하와 가족들 전체가 갑자기 흥분했다!박진하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쳤다. "세상에!! 너희 둘 지금 어디에 있어!!”박혜정은 서둘러 말했다. "지금 서울 외곽에 있어요.. 아버지, 여기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누군가가 우리를 데리러 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박진하는 신이 나서 소리쳤다. "그래 구체적인 위치를 알려주면 바로 네 오빠와 함께 그곳으로 가마!”박혜정이 말했다. "네, 그럼 즉시 주소를 보내드릴게요.”박진하는 전화를 끊기 전에 갑자기 소리쳤다. "먼저 대략적인 위치를 좀 알려줘라 혜정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니? 내가 먼저 그곳으로 가고 싶어 그런다!”박혜정은 안세진을 서둘러 바라보았고, 급히 답했다. "아버지 저는 지금 파평산 쪽에 있어요. 인적이 드문 곳에 있어야 해서 이 쪽으로 왔어요.”"그래 알겠다!" 박진하는 너무 기뻐서 서둘러 말했다. "그럼 지금 주소를 보내주면 내가 바로 나가마!" 전화를 끊은 후 박진하는 두 아들에게 신이 나서 말했다. "얘들아 가서 차량을 좀 준비해와라! 둘은 나와 함께 혜정이를 데리러 가자!
이때 박혜정과 소민지는 산길에 조심스럽게 숨어 가족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조금 뒤, 도로 끝에 두 개의 흰색 라이트가 보였고, 이것은 박봉주가 운전하고 있는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박혜정이 말한 위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박진하는 서둘러 박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혜정아, 우리 차가 보이니?”"예 아버지, 500~6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차 한 대를 봤는데 아버지 차인지 모르겠네요.""내가 그럼 네 오빠에게 상향등을 두 번 켜라고 하마.”박봉주는 이 말을 듣고 재빨리 상향등을 두 번 깜박였다.이때 박혜정은 옆에 있는 산길에서 조심스럽게 걸어 나와 길에 있는 차량들에게 손을 흔들었다.조수석에 있던 박봉주는 동생을 한눈에 알아보고 신이 나서 말했다. “혜정이에요!! 어서 가자 형!”박봉주가 액셀을 밟자 차량이 빠르게 달려 나갔다. 그리고 차량은 박혜정 옆에 멈춰 섰고, 멈추자마자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문 3개가 동시에 열렸고 박진하, 박봉주, 박양해가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박진하는 박혜정을 보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목이 메었다. "혜정아.. 흐윽..!! 너와 민지가 한동안 실종됐고, 나는 혹시라도 네가 죽음에 이르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박혜정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 아버지를 안고 눈물 흘렸다. "아버지, 걱정하게 해서 죄송해요..."이때 소민지 역시도 박혜정에게 다가와 외할아버지의 팔을 부드럽게 잡고 흐느꼈다. "외할아버지..."박진하는 재빨리 소민지를 부드럽게 껴안고 소리쳤다. "그래 민지야, 괜찮아, 다 괜찮아..."소민지는 다시 박봉주와 박양해를 바라보며 목이 메어 말했다. "삼촌, 둘째 삼촌... 걱정하게 만들었죠..."박봉주는 서둘러 말했다. "에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와 네 엄마가 이렇게 무사하면 우리는 걱정을 좀 해도 별로 큰 문제가 없어..!”이때 박진하는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 "혜정아, 민지와 대체 어디
국내에는 혜리의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 중에는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 소지빈도 포함되어 있었다.소지빈은 현재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무사한지 꿈에도 몰랐고, 그는 여전히 콘서트장에 머물며 앞으로 필요한 세부사항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사실 그의 회사는 혜리가 참석하는 콘서트의 후원자일 뿐이고, 일반적으로 이런 후원자들은 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공연 일정, 무대 구성, 홍보 자료 등은 모두 혜리의 소속사에서 하는 일이라 소지빈은 사실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조용히 공연 주최 측과 협력하고 있었고, 소지빈은 주최 측에 돈을 좀 꽂아 주고 공연장 곳곳에 혜리를 위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소지빈은 혜리에게 구애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원래 그는 버킹엄 호텔의 모든 광고 공간을 직접 돈으로 사들이고 싶었지만, 안세진이 거부하는 바람에 그 계획은 실패했다. 그래서 그는 행사 업체와 협력하여 행사장 외부에 있는 여러 개의 대형 LED 스크린을 포함하여 행사장 내 모든 광고 스크린을 조용히 임대했다. 혜리의 콘서트 당일, 소지빈은 신중하게 준비한 혜리에게 고백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광고 스크린에 올릴 예정이었고, 그녀를 위해 야광봉, 조명 사인, 티셔츠가 포함된 수많은 굿즈들을 특별히 맞춤 제작했다. 소지빈은 국내 최고의 디자인 업체에게 이 제품을 맞춤 제작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썼다..! 이러한 아이템 외에도 컬러 포스터도 굿즈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포스터에 인쇄된 내용은 소지빈이 LED 스크린에 업로드할 고백 포스터와 같은 내용이었다. 그러나 소지빈은 고백 포스터에 자신의 이름은 직접 밝히지 않았고, 그저 S라는 이니셜을 적어 두었다. S는 당연히 소지빈의 이니셜 중 첫 글자이다. 그는 혜리가 고백하는 포스터의 내용을 보면 분명히 소지빈 자신이 한 일이라고 추측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결코 자신을 떠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로써 그는 수천 명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