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현은 이 말을 듣고는 한 편으로 부끄러워하고 한 편으로는 분노했다. 당황스러운 것은 바로 시후가 직접 자신의 속옷을 사준 것도 너무 당황스러운데, 지금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놓고 속옷 사이즈를 물어보는 것이 그녀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를 화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은시후라는 남자가 대체 어떤 속옷을 샀느냐는 것이었다..! 노출이 엄청나게 심하질 않나.. 너무 작은 것을 사서 착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속옷 상의 후크가 조여 터지질 않나.. 물론 변지현도 이것이 시후의 의도치 않은 실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화가 났지만 화를 내지 못했으며, 게다가 시후는 자신의 생명을 구한 구세주였기에 입술을 깨물고 "아... 그... 그건... 괜찮아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괜찮다고요? 다 끊어진 거 아니었어요?”변지현은 매우 부끄러웠고 동시에 놀라서 물었다. "아... 회장님 어떻게 아신 거죠..?”시후는 난감해하며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내가 처음 이기도 했고, 별 생각 없이 구매한 거라..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큰 치수를 샀어야 했는데.. 차라리 조금 더 큰 걸 샀으면 힘들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변지현의 예쁜 얼굴은 붉어졌고, 그녀는 시후와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시후는 주머니에서 조금 전에 구매한 속옷을 꺼내어 직접 변지현에게 건네 주고 싶었으나, 직접 대놓고 속옷을 건네면 뭔가 이상할 것 같아 식탁 쪽으로 속옷을 밀어 넘겨주었다. 그리고 그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새 속옷이에요. 일부러 두 사이즈 크게 샀어요. 지금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을래요..?”변지현은 시후가 주머니에서 또 다른 속옷을 꺼낼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리고 더욱 놀란 것은 바로 그 속옷이 방금 차에서 지나가면서 본 브랜드였다는 사실이다..! ‘조금 전에 회장님이 할 일이 있다고 했던 것이.. 사실 다른 속옷을 사러 갔다는 건가..? 나도 그곳
시후는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는 적절한가요..?”변지현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번에는 정말 잘 맞아요.. 하지만 그녀는 너무 부끄러워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눈꺼풀을 살짝 내릴 수밖에 없었고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회장님, 오늘 지출한 총액을 계산해 주세요. 나중에 제가 다 갚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그렇게 할 필요는 없어요. 이제 당신의 미래 상사가 될 텐데 당신을 위한 취업 선물이라고 치죠.”변지현은 더욱 부끄러워하며 생각했다. ‘옷은 취업 선물로 주는 건 그렇다 쳐도.. 스타킹과 속옷을 선물로 주는 건 대체 무슨..?’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이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이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시후에게 비용을 갚기로 한다면, 이 문제는 또 다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화제를 바꾸고 싶었고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재빨리 고마움을 표하며 말했다. "그럼 회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저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재빨리 몸을 돌려 속옷을 숨긴 뒤 고개를 숙이고 자리로 돌아갔다.이때 변 교수가 문을 밀며 웃으며 말했다. “둘러보니 정말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이화룡 선생님이 몇 가지 특별 요리를 추천해 주셨는데, 모두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혹시 음식이 입맛에 안 맞으시면 다른 걸 드시면 됩니다.”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화룡이 직접 30년산 와인 2병을 가지고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 "두 분이 먼저 이 2병의 와인을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부족하시면 제가 다시 가져오겠습니다.”변 교수는 서둘러 말했다. "아, 이화룡 선생님, 사실 제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아요.. 젊을 때는 꽤나 많이 마셨는데 지금은 몇 잔 못 마셔서.. 게다가 이것은 알코올 도수가 높아서 기껏해야
변 교수는 오늘 정말로 매우 행복했다. 자신의 외동딸이 이제 위험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무사히 자신의 곁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녀는 세상의 위험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더 이상 이전처럼 맹목적으로만 이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딸은 앞으로 시후가 운영하는 회사에 머물면서 그를 돕겠다고 약속했으니, 이 말은 바로 그녀가 안전한 한국에서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 지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자 변 교수는 기분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와인을 몇 잔 더 마셨다. 세 잔 정도를 마신 후, 변 교수는 약간 취한 듯했다. 조금 뒤 그는 술김에 연속해서 시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마지막으로 딸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반쯤 취한 반쯤 취한 눈으로 딸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지현아.. 너와 시후는 둘 다 20대인데 시후는 결혼한 지 벌써 4년이 됐다.. 이제 너도 결혼하는 걸 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되지 않겠어?”아버지의 말에 비록 취하지는 않았지만 변지현의 아름다운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갑자기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 계획을 다시 걱정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아빠... 그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제 주변에는 아직도 결혼에 대해서 생각이 없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사실 전 40대가 되어서 결혼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요!” 그렇게 말하던 그녀는 갑자기 아버지에게 했던 거짓말이 생각나 재빨리 말했다. “아 참..! 그리고 제가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그 일도 있고요..”변 교수는 딸을 바라보며 10초 이상 멈췄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이고.. 네가 여자를 좋아하더라도 말이야, 이 나이에 여자 친구를 만들거나 그래야 하지 않겠어?!”"저는..." 변지현은 아버지가 시후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갑자기 극도로 당황스러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시후는 갑자기 변 교수가 이전에 자신에게 말한 내용을 떠올렸다. 아무래도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와인을 다시 한 잔 따라 마시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그동안 너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학생들 중에 동성 연애를 희망하는 친구들을 본적이 있었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그들 역시도 굉장히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 그리고 어떤 이들은 법적으로 결혼을 하여 공개적으로 동거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시험관을 선택하여 아이를 갖는 커플도 있었지.. 나는 이런 방법 역시도 꽤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혈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지.”변지현의 표정은 점점 당혹스러워졌다. 그녀는 아버지가 그녀의 성적 취향에 대해 이렇게 깊이 있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은 자신의 아버지를 속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아버지는 자신이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에, 아버지가 재직하시는 학교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우등생을 찾아 소개를 해주기도 했고, 그들 중에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는 애제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변지현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녀는 자신의 에너지 절반은 공부에 쏟았고 나머지 절반은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과 같은 여러 종류의 활동에 참여하는 데만 쏟았다. 그 와중에 뜻이 맞는 동료들을 몇 명 만나게 되었고,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게 된 것이다. 그녀는 전쟁의 참혹함과 종교관의 충돌, 그리고 전쟁에 개입되어 있는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등 그 모든 것들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계 곳곳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다녀온 시리아에서 많은 일들을 겪은 후, 변지현은 세상을 포용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그 장소로 가서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마침내 세상을 포용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먼저 현실 세계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
변지현의 말을 듣고 변 교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불쑥 소리쳤다. “뭐라고?! 네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럼..? 혹시 너 남자를 좋아하는 거니?!”변지현은 아버지가 이 대답을 들었을 때 또 한 번 충격 받은 표정을 지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이렇게 물었다. "아빠... 그럼 제가 남자를 좋아하지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정말 믿으신 거예요?”변 교수는 갑자기 기쁜 표정을 지었다. "하아.. 아버지로서 볼 때 네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더 낫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황급히 시후를 다시 바라보며 소리쳤다. "시후, 그 민지라는 여자는 잊어버리고, 주변에 괜찮은 상대가 있는지 살펴봐 줘요. 혹시 괜찮은 사람 있으면 지현이에게 소개해주면 좋겠네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더 신경 쓰겠습니다.”변지현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저는 아직 남자친구를 만들 계획이 없어요. 그리고 시후 오빠는 저를 구하기 위해 너무 큰 위험을 감수했고요.. 일단은 먼저 일에 집중하고, 2년 정도 뒤에 남자 친구를 만들도록 노력해 볼게요.”변 교수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그래.. 네가 사내를 좋아한다고 하니 내 마음이 훨씬 나아진다.. 2년 정도는 내가 더 기다릴 수 있지. 이 아빠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서둘러 와인 한 잔을 더 따르고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삼촌과 한 잔 더 마시자고요. 오늘은 정말 여러 모로 행복한 날이군~”시후는 변 교수가 왜 그렇게 행복한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고, 미소를 지으며 와인잔을 집어 들었다. "삼촌이 기쁘다고 하시니 몇 잔 더 하시죠.”잔이 몇 번 더 비워지자, 변 교수는 점점 취해갔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는 이미 술에 취해 해롱댔다. 음식이 거의 비워졌고, 변 교수가 술에 취한 것을 본 시후는 변지현에게 말했다. "지현 씨, 오늘은 여기서 그만 드시는 것이 어떨까요? 이화룡 씨에게 당신과 삼촌을
…….그 시각, 경북 청송 엘에이치 그룹 별장.소성봉은 소수도의 회신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의 마음은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 시간이라면, 소수도가 이토 유키히코를 만나러 간 것은 당연하고 이미 점심 시간이 지났을 것이기 때문에, 이토 유키히코와의 만남이 잘 됐든 안 됐든 아들은 자신에게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서 소수도에게 전화를 걸었다.휴대폰 스피커에서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들려왔다. "휴대폰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됩니다..”메시지를 들은 소성봉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이건 수도가 아마도 곤경에 처해서 일지도 모른다..!"그러자 집사 소재한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고 말했다. "제가 대표님과 함께 간 부하들에게 다시 한 번 전화해보겠습니다..!” 그 말을 한 후 그는 즉시 전화를 걸었고, 곧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가 다시 흘러나왔다. 집사는 표정이 바뀌며 연달아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초조하게 말했다. "회장님, 모두가 전화기를 꺼 놓았습니다..."소성봉의 얼굴이 살짝 떨렸고, 그는 갑자기 소리쳤다. "젠장!! 망했군!! 수덕이처럼 수도도 놈들의 손에 넘어간 게 틀림없어!!”소재한은 초조하게 물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요..? 혹시 LCS 그룹이 꾸민 일일까요..?”소성봉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수도가 사라지기 전에 버킹엄 호텔을 떠났는지 확인해보게. 만약 떠나지 않았다면 당연히 LCS 그룹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겠지! 그럼 은충환 회장은 이 일에 대해 나에게 설명을 해야 할 거야!”"알겠습니다!" 소재한은 즉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수도의 이동 경로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소수도는 오늘 버킹엄 호텔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이 사실로 인해 소성봉은 분노했다. 그는 LCS 그룹이 감히 그의 아들을 직접 공격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충환은 전화를 끊고 즉시 안세진에게 전화하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박상철 집사가 서둘러 물었다. "회장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은충환은 한숨을 쉬었다. "소수도가 오늘 사라졌다고 하네.. 사라지기 전에 버킹엄 호텔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소성봉 회장이 상황 파악을 위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군.. 일단 먼저 안세진 부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어봐야겠소..”박상철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 "예? 소수도 대표도 사라졌다는 말씀이십니까??! 며칠 전에 소수덕 대표도 사라졌다고 했는데.. 그 역시도 서울의 한 호텔에 묵다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은충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단 소수덕의 문제는 그렇다 치고 어차피 그는 우리가 운영하는 곳에서 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의 생사는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지. 하지만 소수도의 일은 조금 까다롭다고 할 수 있네. 그는 버킹엄 호텔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일단 엘에이치 그룹에서 이걸 구실로 싸우려 들면 우리는 골치 아파질 거요.”박상철은 뭔가 떠오른 듯 즉시 말했다. "회장님, 이 문제는 아마도 도련님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시후 말인가?!?" 은충환이 물었다. "하아.. 시후가 이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가..?”박상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예, 안세진 부장과 관련이 있다면 시후 도련님이 그 배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세진 부장이 아무리 간이 크더라도 감히 소수도를 공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은충환은 동의한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수도는 명목상 엘이이치 그룹의 2인자이다. 그리고 안세진은 LCS 그룹의 부하 직원일 뿐.. 그리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중간 수준의 직위에 불과한 인물이다. 그러니 소수도와 안세진의 사이에는 지위, 정체성, 힘의 큰 갭이 있는데, 안세진이 어떻게 소수도를 납치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유일한 가능성은 시후라고 할
"그 녀석은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바로 반격하여 엿을 먹일 그런 성격이야. 그리고 만약 바로 반격할 수 없으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라도 비밀리에 반격을 할 성격이지.. 어쨌든, 그 녀석은 목표가 하나 정해지면 눈에 보이는 것이 그것 하나일 뿐이네.. 게다가 그 녀석의 눈에는 제약이나 족쇄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야..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지난 번에 소리와의 일이 있지.. 그 때 소리가 그 녀석의 이모인데 어쩌라는 식으로 나오더라고..? 일단 소리가 먼저 시후를 업신여기고 그 녀석의 아내와 아내의 집안 사람들을 무시하긴 했어.. 소리가 시후의 장모인 윤우선 씨를 만나서 다투고 시후를 화나게 만들었지.. 그 때문에 소리를 몇 주 동안 가둬 두고 고통스럽게 만들었잖나..” 은충환은 이 말을 마친 뒤 고개를 저으며 웃음 짓고는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소리는 40년, 50년을 그 어떠한 고난도 겪지 않고 곱게 자랐어. 나도 못했던 교육을 시후가 다 한 것 같더군...." 말을 마치자마자 은충환의 표정은 다시 진지 해졌다. "그런데.. 내 생각에 이번에는 시후가 좀 충동적이었던 것 같아..! 엘에이치 그룹을 대놓고 공격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말이야..! 엘에이치 그룹의 명예와 그들의 해상 운송 사업은 이미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쳐도, 다른 분야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러니 시후가 벌써 소수도를 직접 공격한다면, 이건 우리 그룹이 엘에이치 그룹과 전쟁을 선포하도록 강요하는 것 아닌가?”이때 박상철 집사는 은충환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회장님, 정말로 전쟁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딱히 나쁜 생각이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어쨌든 엘에이치 그룹은 늘 우리 LCS 그룹의 가장 큰 경쟁자였지 않습니까..?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평화롭게 함께 했지만, 언젠가는 삐걱거릴 관계였습니다.”은충환은 손을 흔들며 부인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둘 수는 없네. 우리와 엘에이치 그룹의 갈등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