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렇게 말한 뒤 와인을 다시 한 잔 따라 마시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그동안 너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학생들 중에 동성 연애를 희망하는 친구들을 본적이 있었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그들 역시도 굉장히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 그리고 어떤 이들은 법적으로 결혼을 하여 공개적으로 동거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시험관을 선택하여 아이를 갖는 커플도 있었지.. 나는 이런 방법 역시도 꽤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혈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지.”변지현의 표정은 점점 당혹스러워졌다. 그녀는 아버지가 그녀의 성적 취향에 대해 이렇게 깊이 있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은 자신의 아버지를 속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아버지는 자신이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에, 아버지가 재직하시는 학교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우등생을 찾아 소개를 해주기도 했고, 그들 중에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는 애제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변지현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녀는 자신의 에너지 절반은 공부에 쏟았고 나머지 절반은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과 같은 여러 종류의 활동에 참여하는 데만 쏟았다. 그 와중에 뜻이 맞는 동료들을 몇 명 만나게 되었고,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게 된 것이다. 그녀는 전쟁의 참혹함과 종교관의 충돌, 그리고 전쟁에 개입되어 있는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등 그 모든 것들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계 곳곳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다녀온 시리아에서 많은 일들을 겪은 후, 변지현은 세상을 포용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그 장소로 가서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마침내 세상을 포용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먼저 현실 세계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
변지현의 말을 듣고 변 교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불쑥 소리쳤다. “뭐라고?! 네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럼..? 혹시 너 남자를 좋아하는 거니?!”변지현은 아버지가 이 대답을 들었을 때 또 한 번 충격 받은 표정을 지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이렇게 물었다. "아빠... 그럼 제가 남자를 좋아하지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정말 믿으신 거예요?”변 교수는 갑자기 기쁜 표정을 지었다. "하아.. 아버지로서 볼 때 네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더 낫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황급히 시후를 다시 바라보며 소리쳤다. "시후, 그 민지라는 여자는 잊어버리고, 주변에 괜찮은 상대가 있는지 살펴봐 줘요. 혹시 괜찮은 사람 있으면 지현이에게 소개해주면 좋겠네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더 신경 쓰겠습니다.”변지현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저는 아직 남자친구를 만들 계획이 없어요. 그리고 시후 오빠는 저를 구하기 위해 너무 큰 위험을 감수했고요.. 일단은 먼저 일에 집중하고, 2년 정도 뒤에 남자 친구를 만들도록 노력해 볼게요.”변 교수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그래.. 네가 사내를 좋아한다고 하니 내 마음이 훨씬 나아진다.. 2년 정도는 내가 더 기다릴 수 있지. 이 아빠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서둘러 와인 한 잔을 더 따르고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삼촌과 한 잔 더 마시자고요. 오늘은 정말 여러 모로 행복한 날이군~”시후는 변 교수가 왜 그렇게 행복한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고, 미소를 지으며 와인잔을 집어 들었다. "삼촌이 기쁘다고 하시니 몇 잔 더 하시죠.”잔이 몇 번 더 비워지자, 변 교수는 점점 취해갔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는 이미 술에 취해 해롱댔다. 음식이 거의 비워졌고, 변 교수가 술에 취한 것을 본 시후는 변지현에게 말했다. "지현 씨, 오늘은 여기서 그만 드시는 것이 어떨까요? 이화룡 씨에게 당신과 삼촌을
…….그 시각, 경북 청송 엘에이치 그룹 별장.소성봉은 소수도의 회신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의 마음은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 시간이라면, 소수도가 이토 유키히코를 만나러 간 것은 당연하고 이미 점심 시간이 지났을 것이기 때문에, 이토 유키히코와의 만남이 잘 됐든 안 됐든 아들은 자신에게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서 소수도에게 전화를 걸었다.휴대폰 스피커에서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들려왔다. "휴대폰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됩니다..”메시지를 들은 소성봉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이건 수도가 아마도 곤경에 처해서 일지도 모른다..!"그러자 집사 소재한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고 말했다. "제가 대표님과 함께 간 부하들에게 다시 한 번 전화해보겠습니다..!” 그 말을 한 후 그는 즉시 전화를 걸었고, 곧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가 다시 흘러나왔다. 집사는 표정이 바뀌며 연달아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초조하게 말했다. "회장님, 모두가 전화기를 꺼 놓았습니다..."소성봉의 얼굴이 살짝 떨렸고, 그는 갑자기 소리쳤다. "젠장!! 망했군!! 수덕이처럼 수도도 놈들의 손에 넘어간 게 틀림없어!!”소재한은 초조하게 물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요..? 혹시 LCS 그룹이 꾸민 일일까요..?”소성봉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수도가 사라지기 전에 버킹엄 호텔을 떠났는지 확인해보게. 만약 떠나지 않았다면 당연히 LCS 그룹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겠지! 그럼 은충환 회장은 이 일에 대해 나에게 설명을 해야 할 거야!”"알겠습니다!" 소재한은 즉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수도의 이동 경로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소수도는 오늘 버킹엄 호텔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이 사실로 인해 소성봉은 분노했다. 그는 LCS 그룹이 감히 그의 아들을 직접 공격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충환은 전화를 끊고 즉시 안세진에게 전화하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박상철 집사가 서둘러 물었다. "회장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은충환은 한숨을 쉬었다. "소수도가 오늘 사라졌다고 하네.. 사라지기 전에 버킹엄 호텔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소성봉 회장이 상황 파악을 위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군.. 일단 먼저 안세진 부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어봐야겠소..”박상철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 "예? 소수도 대표도 사라졌다는 말씀이십니까??! 며칠 전에 소수덕 대표도 사라졌다고 했는데.. 그 역시도 서울의 한 호텔에 묵다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은충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단 소수덕의 문제는 그렇다 치고 어차피 그는 우리가 운영하는 곳에서 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의 생사는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지. 하지만 소수도의 일은 조금 까다롭다고 할 수 있네. 그는 버킹엄 호텔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일단 엘에이치 그룹에서 이걸 구실로 싸우려 들면 우리는 골치 아파질 거요.”박상철은 뭔가 떠오른 듯 즉시 말했다. "회장님, 이 문제는 아마도 도련님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시후 말인가?!?" 은충환이 물었다. "하아.. 시후가 이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가..?”박상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예, 안세진 부장과 관련이 있다면 시후 도련님이 그 배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세진 부장이 아무리 간이 크더라도 감히 소수도를 공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은충환은 동의한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수도는 명목상 엘이이치 그룹의 2인자이다. 그리고 안세진은 LCS 그룹의 부하 직원일 뿐.. 그리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중간 수준의 직위에 불과한 인물이다. 그러니 소수도와 안세진의 사이에는 지위, 정체성, 힘의 큰 갭이 있는데, 안세진이 어떻게 소수도를 납치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유일한 가능성은 시후라고 할
"그 녀석은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바로 반격하여 엿을 먹일 그런 성격이야. 그리고 만약 바로 반격할 수 없으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라도 비밀리에 반격을 할 성격이지.. 어쨌든, 그 녀석은 목표가 하나 정해지면 눈에 보이는 것이 그것 하나일 뿐이네.. 게다가 그 녀석의 눈에는 제약이나 족쇄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야..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지난 번에 소리와의 일이 있지.. 그 때 소리가 그 녀석의 이모인데 어쩌라는 식으로 나오더라고..? 일단 소리가 먼저 시후를 업신여기고 그 녀석의 아내와 아내의 집안 사람들을 무시하긴 했어.. 소리가 시후의 장모인 윤우선 씨를 만나서 다투고 시후를 화나게 만들었지.. 그 때문에 소리를 몇 주 동안 가둬 두고 고통스럽게 만들었잖나..” 은충환은 이 말을 마친 뒤 고개를 저으며 웃음 짓고는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소리는 40년, 50년을 그 어떠한 고난도 겪지 않고 곱게 자랐어. 나도 못했던 교육을 시후가 다 한 것 같더군...." 말을 마치자마자 은충환의 표정은 다시 진지 해졌다. "그런데.. 내 생각에 이번에는 시후가 좀 충동적이었던 것 같아..! 엘에이치 그룹을 대놓고 공격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말이야..! 엘에이치 그룹의 명예와 그들의 해상 운송 사업은 이미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쳐도, 다른 분야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러니 시후가 벌써 소수도를 직접 공격한다면, 이건 우리 그룹이 엘에이치 그룹과 전쟁을 선포하도록 강요하는 것 아닌가?”이때 박상철 집사는 은충환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회장님, 정말로 전쟁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딱히 나쁜 생각이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어쨌든 엘에이치 그룹은 늘 우리 LCS 그룹의 가장 큰 경쟁자였지 않습니까..?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평화롭게 함께 했지만, 언젠가는 삐걱거릴 관계였습니다.”은충환은 손을 흔들며 부인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둘 수는 없네. 우리와 엘에이치 그룹의 갈등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돈, 이
은충환은 시후가 그렇게 이 상황을 쉽게 인정할 줄은 기대하지 않았다. 이 갑작스러운 긍정이 은 회장을 순간 당황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숨을 쉬었다. "시후야, 어리석은 짓을 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가 어리석었다는 거죠?”은충환은 한숨을 쉬었다. "네가 소수도를 직접 공격해서는 안 되지! 생각해 봐라. 소수도는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이고, 버킹엄 호텔에서 사라졌다.. 그럼 우리 LCS 그룹과 관련이 있겠니 없겠니..?”시후가 다시 물었다. "왜 그러시죠? 혹시 소성봉 회장이 할아버지를 찾고 있나요?”"그렇다!" 은충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소성봉 회장이 나에게 전화해서 소리를 지르며 우리 그룹과 싸울 거라고 경고를 하더구나!! 우리 두 그룹은 늘 말은 죽일 듯 날카롭게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직접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러니 너도 이런 건 알아야 해.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규칙을 어긴 것이나 다름 없으니, 엘에이치 그룹은 분명 미친 듯이 보복하려 들 거다.. 분쟁이 최고조에 달하면 우리도 피해를 입을 것이고, 일어서기 어렵게 될 지도 모른다.”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하하하! 그것 때문에 저에게 전화 거신 거예요?”은충환은 시후의 비아냥 대는 말투를 듣고 심각하게 말했다. "시후야, 나는 네가 상대에게 화풀이를 하고, 종종 참을 성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행동을 할 때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니? 지금 네가 소수도를 공격하더라도, 엘에이치 그룹에 실질적인 피해는 전혀 없을 거다.. 그 놈은 사실 제 아버지에게 완전히 무시당할 정도로 힘이 없어! 그 놈은 단지 그룹의 마스코트일 뿐이다.. 그러니 네가 소수도를 잡아 두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너는 그저 이 일 때문에 엘에이치 그룹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을 이유를 제공한 거다!”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저는 LCS 그룹을 위해서 그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반 LCS 그룹 연맹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
은충환은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시후야.. 이게 무슨 유치한 말 장난이냐..?”하지만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말장난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실제 상황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소수도는 버킹엄 호텔에 체크인하지 않았습니다. 체크인 정보에는 그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그가 호텔에 들어왔다는 영상 기록도 없습니다. 호텔에 많은 CCTV가 있을 것이고 영상들이 많은데 그가 포함된 영상이 없다고요. 아시겠어요?”은충환은 서둘러 물었다. "혹시 소수도가 체크인할 때, 네가 영상을 모두 지운 거냐?”"아니요." 시후는 짧게 답했다. "처음 소수도가 호텔에 왔을 때 이토 유키히코 회장과 조용히 만남을 가지려고 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혹시라도 버킹엄 호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챌까 봐 두려워서 부하들에게 대신해서 체크인을 하라고 부탁한 것 같더라고요. 변장을 하고 감시 카메라를 피해 조용히 들어왔으니 당연히 소수도의 체크인 정보도 없는 겁니다. 그러니 소성봉 회장이 다시 할아버지께 연락을 하면 직접 버킹엄 호텔의 체크인 정보를 다 확인했지만, 소수도는 없었다고 전해주세요. 납득을 못한다면 소수도가 버킹엄 호텔로 들어왔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하시거나, 아니면 경찰에 가서 직접 신고하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다시 말했다. "그 후에 그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시는 거죠. 혹시 의도적으로 LCS 그룹을 모함하고 LCS 그룹과 전쟁을 시작하고 싶은 거냐고요.”은충환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언뜻 보기에는 시후가 말한 아이디어는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느껴졌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효과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은충환은 마음 속으로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했다. ‘빌어먹을 소수도가 건방지게 버킹엄 호텔에 들어왔고 버킹엄 호텔에서 사라졌다면 그건 우리 그룹의 책임이 될 수 있지.. 버킹엄 호텔은 LCS 그룹이 운영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러니 우리가 해명을 안 한다면 정당화될 수 없다. 버킹
은충환의 걱정이 사라진 것을 보고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하실 말씀이 없으면 끊겠습니다. 여행 내내 피곤했기 때문에 좀 쉬어야겠습니다.”은충환은 서둘러 말했다. "알겠다. 그럼 푹 쉬도록 해라. 더 이상 방해하지 않으마!"시후는 전화를 끊으려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한 마디 덧붙였다. "아, 할아버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요.. 제가 해상 운송 사업에 발을 좀 들여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LCS 그룹이 이 사업을 두고 저랑 경쟁하는 건 안 좋겠죠..?”"뭐라고? 네가 해상 운송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냐?”"네." 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이미 준비하고 있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그 때 말씀드릴게요. 그 때 저는 엘에이치 그룹의 배당금을 제가 인수할 계획이에요. 그러니 LCS 그룹도 제 일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은충환은 잠시 머뭇거렸다가 동의했다. "알겠다. 그럼 난 네가 사업을 시작하는 걸 전폭적으로 지지하마.”"네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끊을게요.”은충환은 복잡한 감정으로 전화를 끊었다.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박상철 집사는 은 회장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물었다. “회장님, 도련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은충환은 방금 시후가 전화로 했던 말을 박상철에게 간단히 설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시후 이 녀석 정말 대단해. 혼자 시리아에 가서 반군 사령관과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하더군.. 그리고 소수도에게 달러를 내놓으라고 했다네. 그런데 이 돈은 시후가 해외의 인맥을 쌓기 위해서 필요한 돈이었어.. 소수도가 사라지면 엘에이치 그룹은 분명히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겠지.” 그리고 은충환은 약간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런데 시후가 갑자기 해상 운송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는구만.. 나도 사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엘에이치 그룹이 맡고 있던 시장을 장악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알고 보니 시후가 이 사업에 관심이 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