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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9장

Author: 로드 리프
"그 녀석은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바로 반격하여 엿을 먹일 그런 성격이야. 그리고 만약 바로 반격할 수 없으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라도 비밀리에 반격을 할 성격이지.. 어쨌든, 그 녀석은 목표가 하나 정해지면 눈에 보이는 것이 그것 하나일 뿐이네.. 게다가 그 녀석의 눈에는 제약이나 족쇄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야..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지난 번에 소리와의 일이 있지.. 그 때 소리가 그 녀석의 이모인데 어쩌라는 식으로 나오더라고..? 일단 소리가 먼저 시후를 업신여기고 그 녀석의 아내와 아내의 집안 사람들을 무시하긴 했어.. 소리가 시후의 장모인 윤우선 씨를 만나서 다투고 시후를 화나게 만들었지.. 그 때문에 소리를 몇 주 동안 가둬 두고 고통스럽게 만들었잖나..” 은충환은 이 말을 마친 뒤 고개를 저으며 웃음 짓고는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소리는 40년, 50년을 그 어떠한 고난도 겪지 않고 곱게 자랐어. 나도 못했던 교육을 시후가 다 한 것 같더군...." 말을 마치자마자 은충환의 표정은 다시 진지 해졌다. "그런데.. 내 생각에 이번에는 시후가 좀 충동적이었던 것 같아..! 엘에이치 그룹을 대놓고 공격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말이야..! 엘에이치 그룹의 명예와 그들의 해상 운송 사업은 이미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쳐도, 다른 분야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러니 시후가 벌써 소수도를 직접 공격한다면, 이건 우리 그룹이 엘에이치 그룹과 전쟁을 선포하도록 강요하는 것 아닌가?”

이때 박상철 집사는 은충환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회장님, 정말로 전쟁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딱히 나쁜 생각이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어쨌든 엘에이치 그룹은 늘 우리 LCS 그룹의 가장 큰 경쟁자였지 않습니까..?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평화롭게 함께 했지만, 언젠가는 삐걱거릴 관계였습니다.”

은충환은 손을 흔들며 부인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둘 수는 없네. 우리와 엘에이치 그룹의 갈등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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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충환은 시후가 그렇게 이 상황을 쉽게 인정할 줄은 기대하지 않았다. 이 갑작스러운 긍정이 은 회장을 순간 당황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숨을 쉬었다. "시후야, 어리석은 짓을 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가 어리석었다는 거죠?”은충환은 한숨을 쉬었다. "네가 소수도를 직접 공격해서는 안 되지! 생각해 봐라. 소수도는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이고, 버킹엄 호텔에서 사라졌다.. 그럼 우리 LCS 그룹과 관련이 있겠니 없겠니..?”시후가 다시 물었다. "왜 그러시죠? 혹시 소성봉 회장이 할아버지를 찾고 있나요?”"그렇다!" 은충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소성봉 회장이 나에게 전화해서 소리를 지르며 우리 그룹과 싸울 거라고 경고를 하더구나!! 우리 두 그룹은 늘 말은 죽일 듯 날카롭게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직접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러니 너도 이런 건 알아야 해.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규칙을 어긴 것이나 다름 없으니, 엘에이치 그룹은 분명 미친 듯이 보복하려 들 거다.. 분쟁이 최고조에 달하면 우리도 피해를 입을 것이고, 일어서기 어렵게 될 지도 모른다.”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하하하! 그것 때문에 저에게 전화 거신 거예요?”은충환은 시후의 비아냥 대는 말투를 듣고 심각하게 말했다. "시후야, 나는 네가 상대에게 화풀이를 하고, 종종 참을 성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행동을 할 때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니? 지금 네가 소수도를 공격하더라도, 엘에이치 그룹에 실질적인 피해는 전혀 없을 거다.. 그 놈은 사실 제 아버지에게 완전히 무시당할 정도로 힘이 없어! 그 놈은 단지 그룹의 마스코트일 뿐이다.. 그러니 네가 소수도를 잡아 두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너는 그저 이 일 때문에 엘에이치 그룹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을 이유를 제공한 거다!”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저는 LCS 그룹을 위해서 그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반 LCS 그룹 연맹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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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충환의 걱정이 사라진 것을 보고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하실 말씀이 없으면 끊겠습니다. 여행 내내 피곤했기 때문에 좀 쉬어야겠습니다.”은충환은 서둘러 말했다. "알겠다. 그럼 푹 쉬도록 해라. 더 이상 방해하지 않으마!"시후는 전화를 끊으려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한 마디 덧붙였다. "아, 할아버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요.. 제가 해상 운송 사업에 발을 좀 들여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LCS 그룹이 이 사업을 두고 저랑 경쟁하는 건 안 좋겠죠..?”"뭐라고? 네가 해상 운송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냐?”"네." 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이미 준비하고 있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그 때 말씀드릴게요. 그 때 저는 엘에이치 그룹의 배당금을 제가 인수할 계획이에요. 그러니 LCS 그룹도 제 일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은충환은 잠시 머뭇거렸다가 동의했다. "알겠다. 그럼 난 네가 사업을 시작하는 걸 전폭적으로 지지하마.”"네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끊을게요.”은충환은 복잡한 감정으로 전화를 끊었다.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박상철 집사는 은 회장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물었다. “회장님, 도련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은충환은 방금 시후가 전화로 했던 말을 박상철에게 간단히 설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시후 이 녀석 정말 대단해. 혼자 시리아에 가서 반군 사령관과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하더군.. 그리고 소수도에게 달러를 내놓으라고 했다네. 그런데 이 돈은 시후가 해외의 인맥을 쌓기 위해서 필요한 돈이었어.. 소수도가 사라지면 엘에이치 그룹은 분명히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겠지.” 그리고 은충환은 약간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런데 시후가 갑자기 해상 운송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는구만.. 나도 사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엘에이치 그룹이 맡고 있던 시장을 장악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알고 보니 시후가 이 사업에 관심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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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한이 말했다. "혹시 그들이 의도적으로 연막 작전을 펼치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연막작전 이라고..?" 소성봉은 더욱 놀라며 말했다. "이런 연막 작전을 사용하는 건 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데..? 왜 굳이 이렇게 돈을 원하는 건지..?”소성봉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은충환이 전화를 걸어왔다. 소성봉은 서둘러 전화를 받고 또 다시 소리쳤다. "은충환 회장!! 내 아들은 어디에 있는 거요!!”은충환은 차갑게 말했다. "소성봉 회장!!!! 당신의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안다는 말이오?” 그러자 소성봉은 큰 소리로 욕을 해댔다. "이 늙은이가?! 너 지금 나랑 한 판 하자는 거야, 그렇지? 내 아들이 당신네들의 버킹엄 호텔에서 사라졌어! 그런데 지금 모른다는 말이 나오나!?”은충환은 소성봉의 말을 듣고 경고했다. "소성봉 회장,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시오! 당신의 아들이 버킹엄 호텔에서 실종됐다고 했죠? 내가 사람을 시켜 버킹엄 호텔의 모든 체크인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소수도라는 이름은 없었소! 그리고 CCTV 영상도 확인했는데 소수도 대표가 버킹엄 호텔로 들어오는 장면이 전혀 없다고요! 나야말로 당신이 정말 의심스러운데.. 고의로 나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싶은 겁니까? 혹시 소수도를 숨겨 놓고 연극을 하는 거 아니오? 그러다가 나를 속이고 나서 나와 전쟁을 일으킬 명분을 찾고 싶은 거지!”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또 다시 분노하며 욕을 했다. "개소리 그만하시오!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인 줄 아나?”은충환은 소 회장을 비웃었다. "누가 당신의 속을 알겠소? 일본인들도 예전에 조선을 침략할 때 명분을 찾아 침략하지 않았소? 당신도 그렇게 염치없는 짓을 하는군?!”"이런 빌어먹을!" 소성봉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은충환 회장, 계속 헛소리를 하는군!?”"내가 헛소리를 했다고?" 은충환이 차갑게 말했다. "당신의 아들은 버킹엄 호텔에 온 적도 없는데 오히려 당신은 나에게 잘못했다며 심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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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엘에이치 그룹의 집사 소재한이 옆에서 말했다. "회장님, 저는 이 일이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LCS 그룹과 뭔가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소성봉은 한숨을 쉬었다. "맞아.. 비록 이것이 LCS 그룹의 잘못이라 할지라도, 이번에는 딱히 좋은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군.. 수도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외부인의 시선을 피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그러니 버킹엄 호텔로 갔다는 것을 증명할 증거도 없다는 게 문제야.. 그러니 어떻게 수도가 버킹엄 호텔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이 문제를 부각시켜도 오히려 우리에게 불합리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어..”소재한은 우울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그저 앉아서 손해를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제 소수도 대표님, 소수덕 대표님 모두 실종되었습니다. 우리 엘에이치 그룹이 언제 이렇게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습니까...? 만약 이 소문이 밖으로 퍼져 나간다면.. 엘에이치 그룹은 외부인들 앞에서 체면을 잃게 될 겁니다..."소성봉은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다고 느끼며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두 아들이 잇달아 사라졌으니 어찌 짜증이 나지 않겠는가..? 그러나 두 아들의 소식은 깊은 바다 속에서 사라진 것처럼 전혀 단서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건 아무리 봐도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성봉도 LCS 그룹이 이 사건과 뭔가 관련 있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이 모든 일이 차라리 LCS 그룹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의 이해에 따르면 LCS 그룹은 이런 능력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둘째 아들 소수덕이 실종된 상황을 떠올려보면, 당시 그는 엘에이치 그룹의 최고 무술 능력자였던 허 선생과 함께 호텔에 머물면서 소수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수덕은 허 선생의 눈 앞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말았다. 허 선생은 자신의 부주의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소수덕을 납치한 사람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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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진은 시후가 초대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오랫동안 버킹엄 호텔에 머물렀던 소이연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았다. 그래서 그는 즉시 말했다. “도련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당장 모셔오겠습니다!”안세진이 떠나는 것을 보고 하영수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오랜 친구와 그녀 앞에 있는 LCS 그룹의 도련님이 대체 어떤 공통의 지인을 알고 있는지 정말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영수는 시후를 오늘 처음 만났는데, 그가 LCS 그룹의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고, 몇 분 정도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 곧 답이 밝혀질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때 소이연은 자신의 객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자신이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기 결정한 이후로 그녀는 어머니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후가 진행 상황을 그녀에게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어머니가 언제 서울에 도착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고민하고 있을 때, 안세진이 문 밖에서 초인종을 눌렀다.소이연은 재빨리 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안세진을 보자 물었다. "혹시 어머니가 오셨나요???”안세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착하셔서 지금 제 사무실에서 도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도련님이 저에게 당신을 모셔오라고 했습니다.”소이연은 갑자기 흥분하여 불쑥 소리쳤다. "그럼 빨리 데려가 주세요!"안세진은 "네, 저와 함께 가시죠."라고 말했다.안세진의 사무실로 가는 길에 소이연의 심장은 흥분과 설렘으로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뛰었다. 그녀가 문 앞에 왔을 때, 소이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안세진이 그녀를 위해 문을 열기도 전에 소이연은 문을 밀어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참을 수 없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어머니를 본 그녀는 이내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엄마...!!"하영수는 '엄마'라는 단어를 듣자 번개라도 맞은 듯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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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8장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7장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6장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5장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4장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3장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2장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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