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수는 재빨리 돌아서서 충격과 감동 어린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이연이를 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나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소이연 씨가 사고를 당했을 때, 저도 우연히 한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그 때 그녀를 만나서 구해왔죠."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다시 이어 말했다. "그런데 제가 소이연 씨에게 버킹엄 호텔에 머물라고 부탁했고 그녀가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당신을 걱정하게 만들었죠.. 이 부분은 저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기분 상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아닙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제 외동딸을 구해 주셨는데요. 저야 말로 너무 늦기 전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죠..” 그렇게 말하던 중 하영수는 문득 자신의 딸 소이연이 예전과 뭔가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무술을 수련한 그녀는 소이연의 현재 기운이 이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강해졌음을 알아차렸다. "이연아.. 너 혹시 무술 실력이 더 향상된 거니..?!"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 은 선생님께서 도와 주신 덕분에요.. 선생님께서 경맥을 열어 주셨기 때문에 제 몸의 기운이 더 잘 돌게 되었어요! 또한 호텔에 머물면서 열심히 수련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무술 실력이 조금씩 단련된 것 같아요!”하영수는 어이가 없어 물었다. "뭐라고? 경맥을 열어 주었다고?!" 반평생 동안 무술을 수련한 하영수는 8경락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동의보감』에서는 기경팔맥과 십이경맥을 인체 내의 기혈이 흐르는 중요한 통로라고 하고 팔맥은 무술을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팔맥이 다 열려 있으면 무술의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팔맥 중 절반을 열 수 있는 무술가라도 평균적으로 50~60%의 십이경맥만 열 수 있다. 그러니 하영수는 다른 사람의 팔맥과 경맥을 개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거의
하영수는 오랫동안 소이연을 찾고 있었다. 물론 딸을 찾는 것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는 속으로는 딸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였지만, 딸을 찾는 것이 지금 그녀의 유일한 삶의 이유였기 때문에 그녀의 모성애의 핵심 원동력은 딸을 계속해서 찾아 헤매게 만들었다. 하영수는 딸이 살아 있기라도 한다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불구가 되었더라도 딸이 살아만 있다면 자신은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딸이 이렇게 자신의 앞에 온전하게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수련에서 돌파의 경지를 이룰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것은 단지 재앙에서 행운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목숨을 대가로 얻게 된 행운이다..! 이렇게 경맥을 열게 되는 것은 수많은 무술 고수들이 평생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인데..!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 소이연은 원래의 수련 속도보다 5~60년 정도 더 빨리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그녀가 앞으로 50년, 60년 동안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녀는 완벽하게 수련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이런 축복을 받았으니 어머니로서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딸의 생명을 구하고 딸의 능력까지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사람은 사실 그녀 앞에 있는 시후였기 때문에 허영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시후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했다.시후는 하영수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소이연이 서둘러 그의 어머니 옆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은인에게 무릎을 꿇었는데 그녀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소이연은 어머니 옆에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었다. "은 선생님.. 제가 이렇게 살아서 제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선생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제부터 저는 기꺼이 당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그녀는 소수도와의 불행했던 관계에서 그녀가 소이연을 혼자 키웠던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회상했을 때 소이연이 앞으로 자신과 같은 길을 따르게 될 까봐 두려웠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자신의 딸이 미래에 자신처럼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하영수의 마음이 아파올 때, 시후가 말했다. "소이연 씨, 내가 당신을 구했을 때 나는 당신이 목숨을 바쳐 나에게 보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당신은 날 계속 따라다닐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나중에 당신의 모습을 예전과 다르게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그러자 소이연은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도 현재 제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당신의 보호가 없다면 아마 조만간 일본인들의 손에 잡히겠죠.. 그럼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절 보호할 수 없을 거고요." 소이연은 슬프게 속삭였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과 함께 이곳에 있는 것을 희망합니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저는 은 선생님을 위해 제 능력 내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한 선생님의 보호를 계속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이때 하영수는 문득 자신의 딸과 자신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 하영수는 온 마음을 다해 소수도를 그의 경호원으로서 섬겼고, 심지어 자신의 청춘 전체를 그에게 바쳤다. 그리고 자신의 팔 하나도 그를 위해 바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소수도를 위해 딸을 낳았다. 이것은 그녀가 남은 생애도 그에게 헌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하지만 딸과 자신의 차이점은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청년이 그녀의 구세주라는 점이며, 자신의 딸은 앞으로도 그와 함께 있게 된다면, 단순히 딸은 그에게 헌신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그녀의 삶은 당연히 그녀의 삶만큼 비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는 모녀를 도와주고 하영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이번에 소이연 씨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서울에 오신 것에 대해서는 꼭 비밀로 유지해주십시오. 더불어 집안 사람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하영수는 비밀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의 수가 아무리 작더라도 외부인에게 알려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이연은 그녀의 딸이므로 하영수는 결코 이 사실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수 있지만, 나머지 가족들에게는 말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도 100% 신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딸의 안전을 위해 그녀는 자연스럽게 비밀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문제는 지금부터 비밀로 할 것이고, 이곳을 떠난 후에는 결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옆에 있던 소이연이 이 말을 듣고 서둘러 물었다. "엄마, 언제 떠날 계획인가요?”하영수는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내가 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내일 해안 지방으로 갈 것이라고 네 할아버지에게 말했기 때문에 내일 그곳으로 가면 될 것 같아.”그러자 소이연의 얼굴에는 꺼림칙함이 가득했고, 그녀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하영수의 한쪽 팔을 잡고 말했다. "엄마... 저를 그렇게 오랫동안 못 봤는데.. 하루만 더 저와 함께 있어 주세요..!”하영수는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연아.. 물론 엄마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물론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머물고 싶어..” 이 때 하영수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 전체는 이미 내가 널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 네 할아버지에게 은 선생님이 나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든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어.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은 해안 지역에 가서 계속 널 찾을 거라고도 말했지. 그런데 내가 갑자기
이때 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하영수 선생님.. 당신과 이연 씨는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먼저 이연 씨가 묵고 있는 객실로 돌아가서 쉬시는 것이 어떨까요? 두 분이 나누실 말이 많을 것 같아요. 나중에 선생님께서 가고 싶은 곳으로 배웅해드릴 테니, 저녁을 드시면서 더 필요한 사항이 있으시면 직원에게 편하게 말씀하십시오.”하영수는 살짝 인사를 하며 말했다. "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만약 선생님의 집안에서 우리와 협력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하신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을 고용하여 두 분이 함께 일을 하면서 헤어지지 않게 해드릴 수도 있고요.”하영수가 답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소이연이 신이 나서 말했다. "멋져요!!! 엄마, 그럼 때가 되면 이곳에서 함께 일하면 되겠어요!”그러자 하영수는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방금 말씀하신 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연이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면.. 당연히 저희 집안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와 당신과 협력할 수 없을 텐데요.. 만약 여기에 가족들을 데려올 수 없다면 사실 저 혼자는 능력이 제한된 사람이기에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문제는 딱히 모순적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저는 선생님의 집안과의 심층적인 협력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협력은 저와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죠. 협력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소이연 씨를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집안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당신과 함께 이곳으로 보내더라도, 원칙적으로는 그들 중 누구도 소이연 씨의 존재를 알지 못하게 할 겁니다.”하영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의 질문에 하영수는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집안의 내부 수련 방법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약재는 주로 기운을 강화하는 성분을 사용하며 주성분은 기를 보양하는 인삼, 영지, 녹용, 동충하초 등의 한약재입니다. 일단 두 가지 처방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보기산”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각성탕”이라는 약을 자주 씁니다.. 보기산은 인삼, 영지 버섯 등 귀중한 약재로 만들어지며 특별한 방법으로 증류하여 만드는 한약입니다. 경구 복용 후 기운과 혈액 및 내력을 보충하여 체력을 강화하고 맥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각성탕은 다양한 한약재를 섞어 만든 달임 약입니다. 달인 약을 마시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체력을 강화시켜 줍니다."시후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가족 전체가 매달 약재에 얼마를 투자합니까?”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과거에 투자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한 달에 최소 2천만~3천만 원을 썼는데, 기본적으로 무술을 수련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매일 보기산과 각성탕을 마실 수 있었죠.. 핵심 수련 대상이라면 매달 두세 개씩 약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아버지께서는 약재에 들이던 투자를 대부분 중단하셨습니다.. 현재 월에 쓰이는 약재 비용은 약 300만~500만 원 정도입니다.. 일반 자격을 갖춘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은 더 이상 약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소수의 핵심 훈련 대상만이 여전히 약을 복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계속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면 효능도 자연히 많이 약해질 겁니다.."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 집안에서 만드는 이 두 가지 약재의 효과는 어떻습니까?"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효과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주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약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약재가 몸 안에 들어가면서 영양 손실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
‘아마 두 사람이 치유단을 복용하고 효능을 직접 경험한 후 진주 하씨 집안이 반드시 이를 기준으로 삼고 싶어 할 거다. 때가 되면 나는 그들에게 매년 몇 알 씩 치유단을 전달할 것이고 하씨 집안 전체가 진심으로 나를 따르게 할 수 있겠지..’하영수는 여전히 시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가 환약 두 개를 꺼내 자신과 딸에게 각각 건네는 것을 보자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 약을 먹어도 되나요?""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약은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마 입에서 녹여 먹으면 효과가 아주 빨리 돌 겁니다. 독성이나 부작용은 없을 테니 지금 드셔보시죠.”하영수는 이 약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몰랐지만, 시후가 자신과 딸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임을 믿었기 때문에 그녀는 주저 없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그럼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하영수는 망설임 없이 비약을 입에 넣었다.그러자 옆에 있던 소이연도 별 생각 없이 알약을 삼켰다. 약을 입에 넣자마자, 마치 뜨거운 물에 얼음을 넣은 것처럼 약이 입 안에서 빠르게 녹더니 따뜻한 기류로 바뀌어 체내로 흡수되었다. 두 사람은 모두 순식간에 약효를 느끼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느낌은 두 사람이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치유단은 회춘단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구현보감』에 기록된 방법으로 정제한 것으로, 일반적인 한의학에서 만들어낸 환약들과는 전혀 달랐다. 일반적으로 환약을 만들 때는 약을 끓여 만든 뒤 약액과 밀랍들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삼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알약을 삼키는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며 천천히 소화되고 천천히 약효가 방출된다. 그러나 시후가 준 약은 달랐다. 알약이 따뜻한 기류로 바뀌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몸의 전체 맥을 따라 빠르게 약효를 뿜어내기 때문에, 순수한 힘이 몸 안에 가득함이 느껴졌다.두 사람은 이렇게 강력하고
자신의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보기산과 각성탕과 시후가 준 약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제로 약효가 아니라 그 약의 특성이었다. 소위 말하는 약의 특성이란 이 약의 기본적인 속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조금 전 말한 것과 같이 치유단은 하나의 폭탄이라면, 보기산은 평범한 폭죽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성의 차이점은 폭발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그 근본적인 성격에도 있다. 예를 들어, 큰 폭탄은 1미터 두께의 철판과 10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요새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 폭죽에 들어 있는 적은 양의 화약은 1미터 두께의 철판을 뚫을 수 없다... 이것은 성격에 따른 근본적인 격차다.진주 하씨 집안의 보기산과 각성탕을 매달 복용하는 것은 마치 한 달에 한 번씩 만찬을 먹는 것과 같다. 이렇게 영양을 보충해주면 체력 역시 어느 정도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영양 보충 만으로 세상의 무술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이에 비해 시후가 준 약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만병통치약과 같았다..!옆에 있는 소이연도 하영수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 고수 중 하나였기 때문에, 매달 최소 3회 분량의 보기산과 각성탕을 복용했지만, 이 두 종류의 약은 그녀에게 그저 먹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느낌을 주었을 뿐이다. 그것은 그녀의 능력과 수련 속도가 급속히 발전하도록 도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시후가 준 약에는 마치 뜨겁게 끓어 오르는 듯한 기운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맥은 더 없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몸을 전반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 기운은 사나운 짐승이 몸 속을 휘젓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몸 속 구석 구석에 세심하게 영양을 공급하여 세포 하나하나가 약효를 따라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소이연이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시후가 기경팔맥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 뒤에 그녀가 수련을 하면서 한 번도 돌파하지 못했던 십이경맥의 여러 경맥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