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수는 오랫동안 소이연을 찾고 있었다. 물론 딸을 찾는 것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는 속으로는 딸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였지만, 딸을 찾는 것이 지금 그녀의 유일한 삶의 이유였기 때문에 그녀의 모성애의 핵심 원동력은 딸을 계속해서 찾아 헤매게 만들었다. 하영수는 딸이 살아 있기라도 한다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불구가 되었더라도 딸이 살아만 있다면 자신은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딸이 이렇게 자신의 앞에 온전하게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수련에서 돌파의 경지를 이룰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것은 단지 재앙에서 행운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목숨을 대가로 얻게 된 행운이다..! 이렇게 경맥을 열게 되는 것은 수많은 무술 고수들이 평생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인데..!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 소이연은 원래의 수련 속도보다 5~60년 정도 더 빨리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그녀가 앞으로 50년, 60년 동안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녀는 완벽하게 수련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이런 축복을 받았으니 어머니로서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딸의 생명을 구하고 딸의 능력까지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사람은 사실 그녀 앞에 있는 시후였기 때문에 허영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시후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했다.시후는 하영수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소이연이 서둘러 그의 어머니 옆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은인에게 무릎을 꿇었는데 그녀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소이연은 어머니 옆에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었다. "은 선생님.. 제가 이렇게 살아서 제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선생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제부터 저는 기꺼이 당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그녀는 소수도와의 불행했던 관계에서 그녀가 소이연을 혼자 키웠던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회상했을 때 소이연이 앞으로 자신과 같은 길을 따르게 될 까봐 두려웠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자신의 딸이 미래에 자신처럼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하영수의 마음이 아파올 때, 시후가 말했다. "소이연 씨, 내가 당신을 구했을 때 나는 당신이 목숨을 바쳐 나에게 보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당신은 날 계속 따라다닐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나중에 당신의 모습을 예전과 다르게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그러자 소이연은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도 현재 제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당신의 보호가 없다면 아마 조만간 일본인들의 손에 잡히겠죠.. 그럼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절 보호할 수 없을 거고요." 소이연은 슬프게 속삭였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과 함께 이곳에 있는 것을 희망합니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저는 은 선생님을 위해 제 능력 내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한 선생님의 보호를 계속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이때 하영수는 문득 자신의 딸과 자신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 하영수는 온 마음을 다해 소수도를 그의 경호원으로서 섬겼고, 심지어 자신의 청춘 전체를 그에게 바쳤다. 그리고 자신의 팔 하나도 그를 위해 바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소수도를 위해 딸을 낳았다. 이것은 그녀가 남은 생애도 그에게 헌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하지만 딸과 자신의 차이점은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청년이 그녀의 구세주라는 점이며, 자신의 딸은 앞으로도 그와 함께 있게 된다면, 단순히 딸은 그에게 헌신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그녀의 삶은 당연히 그녀의 삶만큼 비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는 모녀를 도와주고 하영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이번에 소이연 씨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서울에 오신 것에 대해서는 꼭 비밀로 유지해주십시오. 더불어 집안 사람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하영수는 비밀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의 수가 아무리 작더라도 외부인에게 알려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이연은 그녀의 딸이므로 하영수는 결코 이 사실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수 있지만, 나머지 가족들에게는 말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도 100% 신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딸의 안전을 위해 그녀는 자연스럽게 비밀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문제는 지금부터 비밀로 할 것이고, 이곳을 떠난 후에는 결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옆에 있던 소이연이 이 말을 듣고 서둘러 물었다. "엄마, 언제 떠날 계획인가요?”하영수는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내가 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내일 해안 지방으로 갈 것이라고 네 할아버지에게 말했기 때문에 내일 그곳으로 가면 될 것 같아.”그러자 소이연의 얼굴에는 꺼림칙함이 가득했고, 그녀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하영수의 한쪽 팔을 잡고 말했다. "엄마... 저를 그렇게 오랫동안 못 봤는데.. 하루만 더 저와 함께 있어 주세요..!”하영수는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연아.. 물론 엄마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물론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머물고 싶어..” 이 때 하영수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 전체는 이미 내가 널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 네 할아버지에게 은 선생님이 나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든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어.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은 해안 지역에 가서 계속 널 찾을 거라고도 말했지. 그런데 내가 갑자기
이때 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하영수 선생님.. 당신과 이연 씨는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먼저 이연 씨가 묵고 있는 객실로 돌아가서 쉬시는 것이 어떨까요? 두 분이 나누실 말이 많을 것 같아요. 나중에 선생님께서 가고 싶은 곳으로 배웅해드릴 테니, 저녁을 드시면서 더 필요한 사항이 있으시면 직원에게 편하게 말씀하십시오.”하영수는 살짝 인사를 하며 말했다. "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만약 선생님의 집안에서 우리와 협력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하신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을 고용하여 두 분이 함께 일을 하면서 헤어지지 않게 해드릴 수도 있고요.”하영수가 답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소이연이 신이 나서 말했다. "멋져요!!! 엄마, 그럼 때가 되면 이곳에서 함께 일하면 되겠어요!”그러자 하영수는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방금 말씀하신 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연이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면.. 당연히 저희 집안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와 당신과 협력할 수 없을 텐데요.. 만약 여기에 가족들을 데려올 수 없다면 사실 저 혼자는 능력이 제한된 사람이기에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문제는 딱히 모순적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저는 선생님의 집안과의 심층적인 협력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협력은 저와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죠. 협력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소이연 씨를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집안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당신과 함께 이곳으로 보내더라도, 원칙적으로는 그들 중 누구도 소이연 씨의 존재를 알지 못하게 할 겁니다.”하영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의 질문에 하영수는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집안의 내부 수련 방법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약재는 주로 기운을 강화하는 성분을 사용하며 주성분은 기를 보양하는 인삼, 영지, 녹용, 동충하초 등의 한약재입니다. 일단 두 가지 처방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보기산”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각성탕”이라는 약을 자주 씁니다.. 보기산은 인삼, 영지 버섯 등 귀중한 약재로 만들어지며 특별한 방법으로 증류하여 만드는 한약입니다. 경구 복용 후 기운과 혈액 및 내력을 보충하여 체력을 강화하고 맥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각성탕은 다양한 한약재를 섞어 만든 달임 약입니다. 달인 약을 마시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체력을 강화시켜 줍니다."시후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가족 전체가 매달 약재에 얼마를 투자합니까?”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과거에 투자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한 달에 최소 2천만~3천만 원을 썼는데, 기본적으로 무술을 수련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매일 보기산과 각성탕을 마실 수 있었죠.. 핵심 수련 대상이라면 매달 두세 개씩 약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아버지께서는 약재에 들이던 투자를 대부분 중단하셨습니다.. 현재 월에 쓰이는 약재 비용은 약 300만~500만 원 정도입니다.. 일반 자격을 갖춘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은 더 이상 약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소수의 핵심 훈련 대상만이 여전히 약을 복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계속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면 효능도 자연히 많이 약해질 겁니다.."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 집안에서 만드는 이 두 가지 약재의 효과는 어떻습니까?"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효과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주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약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약재가 몸 안에 들어가면서 영양 손실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
‘아마 두 사람이 치유단을 복용하고 효능을 직접 경험한 후 진주 하씨 집안이 반드시 이를 기준으로 삼고 싶어 할 거다. 때가 되면 나는 그들에게 매년 몇 알 씩 치유단을 전달할 것이고 하씨 집안 전체가 진심으로 나를 따르게 할 수 있겠지..’하영수는 여전히 시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가 환약 두 개를 꺼내 자신과 딸에게 각각 건네는 것을 보자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 약을 먹어도 되나요?""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약은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마 입에서 녹여 먹으면 효과가 아주 빨리 돌 겁니다. 독성이나 부작용은 없을 테니 지금 드셔보시죠.”하영수는 이 약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몰랐지만, 시후가 자신과 딸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임을 믿었기 때문에 그녀는 주저 없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그럼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하영수는 망설임 없이 비약을 입에 넣었다.그러자 옆에 있던 소이연도 별 생각 없이 알약을 삼켰다. 약을 입에 넣자마자, 마치 뜨거운 물에 얼음을 넣은 것처럼 약이 입 안에서 빠르게 녹더니 따뜻한 기류로 바뀌어 체내로 흡수되었다. 두 사람은 모두 순식간에 약효를 느끼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느낌은 두 사람이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치유단은 회춘단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구현보감』에 기록된 방법으로 정제한 것으로, 일반적인 한의학에서 만들어낸 환약들과는 전혀 달랐다. 일반적으로 환약을 만들 때는 약을 끓여 만든 뒤 약액과 밀랍들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삼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알약을 삼키는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며 천천히 소화되고 천천히 약효가 방출된다. 그러나 시후가 준 약은 달랐다. 알약이 따뜻한 기류로 바뀌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몸의 전체 맥을 따라 빠르게 약효를 뿜어내기 때문에, 순수한 힘이 몸 안에 가득함이 느껴졌다.두 사람은 이렇게 강력하고
자신의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보기산과 각성탕과 시후가 준 약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제로 약효가 아니라 그 약의 특성이었다. 소위 말하는 약의 특성이란 이 약의 기본적인 속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조금 전 말한 것과 같이 치유단은 하나의 폭탄이라면, 보기산은 평범한 폭죽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성의 차이점은 폭발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그 근본적인 성격에도 있다. 예를 들어, 큰 폭탄은 1미터 두께의 철판과 10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요새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 폭죽에 들어 있는 적은 양의 화약은 1미터 두께의 철판을 뚫을 수 없다... 이것은 성격에 따른 근본적인 격차다.진주 하씨 집안의 보기산과 각성탕을 매달 복용하는 것은 마치 한 달에 한 번씩 만찬을 먹는 것과 같다. 이렇게 영양을 보충해주면 체력 역시 어느 정도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영양 보충 만으로 세상의 무술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이에 비해 시후가 준 약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만병통치약과 같았다..!옆에 있는 소이연도 하영수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 고수 중 하나였기 때문에, 매달 최소 3회 분량의 보기산과 각성탕을 복용했지만, 이 두 종류의 약은 그녀에게 그저 먹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느낌을 주었을 뿐이다. 그것은 그녀의 능력과 수련 속도가 급속히 발전하도록 도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시후가 준 약에는 마치 뜨겁게 끓어 오르는 듯한 기운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맥은 더 없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몸을 전반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 기운은 사나운 짐승이 몸 속을 휘젓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몸 속 구석 구석에 세심하게 영양을 공급하여 세포 하나하나가 약효를 따라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소이연이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시후가 기경팔맥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 뒤에 그녀가 수련을 하면서 한 번도 돌파하지 못했던 십이경맥의 여러 경맥들이
시후는 소이연에게 이렇게 물었다. "소이연 씨, 방금 약의 도움으로 경맥을 더 열게 되었나 보군요. 힘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고 하니.. 축하합니다!"하영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 "이연아, 너... 너가 한 말이 사실이니..?”"네..." 소이연은 붉어진 눈으로 목이 멘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엄마. 경맥이 더 열렸어요..! 더 강해진 것이 느껴져요..!”하영수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네 할아버지께서 팔맥을 몇 개 활성화 시키신 이래로 우리 가족 중에서는 40년 동안 경맥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네가 마침내 성공했구나..!!"소이연은 시후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이때 그녀의 마음속에서 시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이렇게 강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에 자신을 만났을 때, 자신의 맥박만 확인했을 뿐인데 기경팔맥이 열리게 되었고 이번에는 시후가 준 알약을 한 알 먹은 것일 뿐인데 뜻밖에 경맥이 더 열리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두 종류의 맥이 열리는 것은 일생에 한 번 발생하는 것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동안 맥을 열기 위해 열심히 단련하고 수련하지만, 맥 하나를 완전히 열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무술을 연마하더라도 여전히 죽을 때까지 팔맥의 3가지 맥도 채 못 열고 삶을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아주 짧은 시간에 소이연은 팔맥을 100% 여는 기회를 얻었고, 이제는 십이경맥의 맥을 40% 정도 열게 되는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더욱이 그녀는 시후의 도움으로 손가락 튕기듯 쉽게 이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것은 시후가 판단하여 자신의 수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시후는 웃으면서 그 사람에게 엄청난 무술 실력의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지금 시후의 힘은 그 사람들보다 적어도 백 배, 천 배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