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치유단은 시후에게는 딱히 비싸거나 만들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하영수의 집안에 일년에 오십 알, 백 알을 준다고 해도 손가락만 걸고 약속하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후가 1년에 5알을 주겠다고 그 수량을 제한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하영수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충분히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다. 게다가 시후는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라면, 치유단의 효과로 미루어 짐작할 때 진주 하씨 집안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데에는 1년에 두 알이면 충분할 것이지만, 그 양을 늘려 5개로 정한 것은 진주 하씨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이 실력을 더욱 빨리 키워 매년 계획적으로 3~5명 정도의 무술인을 양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하영수는 자연스럽게 이 약의 가치를 잘 알게 되었고, 그것이 자신의 집안과 수련자들을 엄청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할 시간조차 없이 진주 하씨 전체를 대신하여 직접 동의한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집안은 이런 친절과 기회를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하영수가 눈 앞에서 동의하자 시후는 살짝 웃으며 계속해서 미끼를 던졌다. “저는 앞으로 매년 연말, 진주 하씨 집안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할 겁니다. 만약 정말 진주 하씨 쪽에서 저와 함께 부지런히 일해주신다면 저도 자연스럽게 연말에 보너스를 드릴 것이며, 오늘 복용하게 해드린 약도 몇 알 더 드릴 수 있을 겁니다.”하영수는 이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며 주저 없이 말했다. "정말 입니까? 그럼 먼저 우리 집안을 대신하여 제가 감사를 표하겠습니다!" 하영수는 이렇게 말한 후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 혹시 우리 집안 사람들과 무술을 배우러 온 수련자들이 모두 이곳으로 본거지를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시후는 잠시 생각하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움직이게
시후는 차분하게 웃음 지었다. "제가 조금 전에 선생님과 소이연 씨 에게 주었던 두 알은 1년마다 전달드리기로 한 5알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두 사람을 위한 저의 개인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부터 저는 매년 이 약 두 알을 추가로 드릴 텐데, 이 두 알은 진주 하씨 집안에 주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하영수는 너무 긴장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녀는 놀라고 기뻐하며 말했다. "이...이건 정말 너무나 소중한 약인데.. 이걸 이렇게 받아도 될까요..?”시후는 이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소이연 씨와 저는 앞으로 오랫동안 협력하게 될 것이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할 운명입니다. 그러니 이런 약은 별로 큰 것이 아니니 하 선생님께서는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어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아 참, 드디어 두 분이 이렇게 재회했으니 서로 할 이야기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는 더 이상 두 분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시후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하영수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정중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저는 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서 있던 소이연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은 선생님, 그렇다면 저는 어머니를 제 객실로 모셔다 드릴게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두 분 역시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직원에게 직접 연락해서 말씀하세요.”하영수와 소이연은 감사를 표하며 호텔 객실로 돌아왔다.하영수는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듯 두 눈 가득 눈물을 머금었다.소이연은 급히 어머니에게 다가가 물었다. "엄마, 왜 또 눈물을 흘리세요..!”하영수는 눈물을 닦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 엄마가 너무 기뻐서 그런다... 네가 사고를 당한 이후로 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었어.. 걷잡을 수 없이 나쁠 가능성, 그리고 정말 다
은서준을 생각하면, 하영수는 소수도를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소수도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다녔기 때문에 소수도의 젊은 시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당시 은서준 상무가 얼마나 뛰어난 인물이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소수도는 늘 은서준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갑자기, 하영수는 약간 아이러니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소수도는 모든 면에서 은서준 상무에게 압도 당했고, 늘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없었는데 은서준 상무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마침내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은서준 상무의 아들이라는 시후가 세상에 나타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비록 자신은 오늘 처음 시후를 만났지만, 시후만이 조용히 하영수 자신의 딸을 일본 자위대로부터 구출했고, 아무도 그녀의 딸의 소식을 알아낼 수 없도록 비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후가 가진 힘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고 심지어 무서울 정도였다... 시후는 소이연의 생명만을 구한 것 같지만, 사실 그는 일본 자위대 전체의 체면을 잃게 만든 셈이었다. 사실 이 한 가지 만으로 시후의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지만, 하영수는 아무래도 시후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시후가 딸의 기경팔맥을 쉽게 열어주었다는 점이었다. 사실 무술가들에게 이 사실은 정말 기적이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무술을 수련하려면 평생 동안 온 힘을 다해야 하는데, 무술을 수련하는 것은 우공이산이라는 사자성어와 다르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수련을 통해 자신이 무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을 희망하지만, 그 성공은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살아생전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물론 최선을 다하더라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후손들이 자신이 닦아 둔 무술의 기반으로 계속해서 경지에 오를
하영수는 서둘러 물었다. "그런데 민지는 박혜정 씨와 함께 사라지지 않았니? 너 두 사람을 본 적이 있어?"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네.. 민지 언니와 이모님도 이 호텔에서 지내고 있거든요.""뭐라고 그랬어?!" 하영수는 갑자기 긴장하며 소리쳤다. "두 사람이 여기에 있다고?! 혹시 내가 여기 있는 걸 그 사람들이 아니?" 하영수는 늘 마음 속에 박혜정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박혜정이 아이를 배고 있을 때 소수도와 잠자리를 가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어떻게 변명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결혼 생활에 끼어든 불륜녀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박혜정을 마주치는 것이 늘 찝찝하고 불안했다.소이연이 이때 말했다. "두 사람이 엄마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은 선생님이 그들을 구출한 후 여기에 가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혹시라도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두 사람이 객실을 나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어요. 저도 이 호텔에서 며칠 동안 묵었는데, 오늘 아침에 은 선생님의 부하들이 저를 불러서야 비로소 두 사람이 이곳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하영수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은 선생님이 두 사람을 구출했다는 거지..?”"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아마 둘 다 소성봉에 의해 죽었을 거예요.”하영수는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은 왜 그들을 보러 널 데려가신 거니..?""그건..." 소이연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아버지 소수도에 대해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혹시라도 슬퍼할까 두려웠다. 하지만, 자신이 말을 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사람이 될까 봐 망설이게 되었다.하영수는 소이연이 말하기를 주저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이연아, 엄마에게 할 말이 있는 거니?”소이연은 입을 닫고 오랫동안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소이연의 말이 나오자마자 하영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시후가 소수도를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소수도를 시리아로 보낼 줄은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소이연은 서둘러 이렇게 말했다. "엄마, 아버지를 구하실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은 선생님은 엘에이치 그룹과 불화를 겪고 있어요.. 우리는 은 선생님에게 호의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은혜를 원한으로 갚으면 안 되죠..”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아니야.. 나는 다시는 엘에이치 그룹에 돌아가지 않을 거다. 게다가 LCS 그룹은 엘에이치 그룹과 불화를 겪고 있어. 나도 당신의 아버지가 나서서 LCS 그룹에 대항하는 동맹을 조직했다는 걸 알고 있어. 은 선생님이 네 아버지의 목숨을 살려 놓은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인 거야.. 이연아, 내 생각에는 엘에이치 그룹과는 이제 명확한 선을 긋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엄마 걱정 마세요. 저는 엘에이치 그룹과 깔끔하게 관계를 끊었어요. 이건 단순한 결별이 아니라, 엘에이치 그룹이 저에게 준 그 치욕과 위협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만약 앞으로 은 선생님이 필요하시다면 반드시 그의 편에 서서 엘에이치 그룹의 적이 될 각오도 되어 있어요!”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의 사고 이후 우리 집안 사람들은 엘에이치 그룹과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제부터 진주 하씨 집안은 진심으로 은 선생님을 섬길 거야.. 은 선생님의 적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집안의 적이 될 거다. 그러니 은 선생님과 엘에이치 그룹이 서로 사이가 나빠 진다면 우리 집안 전체가 명확하게 은 선생님의 편에 서게 될 거다. 그런 점에서 보면 네 아버지가 시리아로 보내진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야.. 적어도 앞으로 은 선생님과 엘에이치 그룹이 전면 대결을 벌이게 될 때 네 아버지가 직접 맞설 필요는 없을 테니까 말이야.”소이연은 서둘러 물었다. "엄마, 할아버지는 확실히 은 선생님과
잠시 후 시후는 계속 이어 말했다. "엘에이치 그룹은 이제 서울에 엄청난 힘을 가진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분명 나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사실 이미 그들은 사람들을 보내기 시작했죠.. 그러니 두 사람이 호텔을 떠나더라도 엘에이치 그룹은 그들을 구해 준 사람이 소수덕과 소수도를 납치한 사람과 관련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안세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약간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물었다. "도련님, 그렇다면 소민지 씨와 박혜정 씨가 도련님의 신원을 유출하면 어떻게 됩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지만, 모든 것을 다 확신할 수는 없죠.. 일단 나는 엘에이치 그룹과 더 즐겁게 지내고 싶을 뿐이지, 두 사람이 실제로 나에 대한 정보를 유출해도 상관은 없어요. 그리고 엘에이치 그룹이 무슨 방법을 써서 나를 밝혀내더라도 상관없고요. 어차피 이화룡 씨의 개 사육장 확장이 거의 다 마무리 되었고, 그렇다면 공간도 넉넉하겠죠.. 그리고 시리아의 산간 지역은 넓고 인구도 적기 때문에 하미드 씨를 돕기 위해 소성봉 그 망할 늙은이를 보내도 나쁘지 않죠.”안세진은 시후가 엘에이치 그룹이 그의 존재를 알게 될까 봐 걱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안도감을 느꼈다. 그 역시도 사실 엘에이치 그룹은 시후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후 자신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한, 안세진도 걱정할 것이 없다. 곧, 소민지와 박혜정이 시후의 객실로 찾아왔다. 이를 본 시후가 말했다. "두 분 이제 저녁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사람들에게 차량을 준비하라고 했어요. 더 이상 문제가 없다면 돌아가셔도 됩니다.”소민지는 슬픈 표정으로 물었다. "내 생명의 은인, 앞으로 또 만날 기회가 있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다만 우리의 약속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이 되면 제가 직접 가서 축하해 줄 생각입니다.”소민지는 또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하늘이 어두워진 저녁.롤스로이스 한 대가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안세진의 부하 중 한 명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안세진이었다. 뒷줄에는 박혜정과 소민지가 앉아 있었다.조수석에 있던 안세진은 내비게이션의 지도를 보더니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목적지까지는 10분도 채 안 남았습니다. 도착하면 가족 분들에게 전화를 거실 수 있습니다.”박혜정과 소민지는 둘 다 조금 흥분한 상태였다. 왜냐하면 사고를 당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고 가장 두려웠던 것은 가족들이 두 사람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을 것이었기에 자신들이 사고를 당했지만 아직 살아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안세진은 아직 1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며칠을 기다렸는데 마지막 10분을 못 기다리겠는가..?그 시각, 박혜정의 아버지 박진하는 종로 저택에서 자녀들과 함께 가족 회의를 열고 있었다. 최근에 박혜정과 소민지의 행방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에이치 그룹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두 사람을 찾고 있었지만 모녀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박진하는 어찌할 줄을 모르며 아들들과 딸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지빈이는 어디 있지? 오늘 밤에 회의가 있다고 했는데 왜 아직 오지 않는 거냐..?”큰 아들 박봉주가 답했다. "아버지, 지빈이 방금 메시지를 보냈는데, 무슨 콘서트 관련 사항을 확정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오늘은 참석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러니 일단 먼저 진행하시죠.”"말도 안 되는 소리!" 박진하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지빈이 이 녀석은 평소에는 아주 현명하다가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판단을 못하지..? 지금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명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나?”박봉주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지빈이는 최근 동생과 어머니의 일로 바쁘게
박봉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능한 모든 지인들을 통해 물어 보기도 했고, 사립탐정들과 경찰 쪽도 접촉을 시도 해보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관련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박진하는 서둘러 물었다. "사립 탐정들도 단서를 못 찾아..?”박봉주는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버지,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7, 8명의 간첩을 찾아냈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박진하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건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터널에서 이렇게 큰 교통사고가 났는데 두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단서가 하나도 없다는 게 정말 나는 믿기지가 않는다!!”박매화는 서둘러 말했다.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럴수록 이 문제에 변화의 여지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지 않고, 당시 교통사고의 영향을 감안하면.. 두 사람은 아마도 목숨을 잃었을 지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 희망을 놓지 말아요 아버지.”박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관련 단서를 찾지 못했으니 너무 걱정이 되는구나..”박봉주가 말했다. "아버지, 내일 정오에 경찰서를 방문하여 사고 현장 주변 반경 300km 내의 모든 CCTV 영상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 단서를 찾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더 살펴볼게요."박진하는 이 말을 듣고 화를 내며 말했다. "아니!!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진작에 사용하지 않았느냐? 지금은 CCTV 역시도 화질이 좋을 테니 혜정이와 민지가 영상에 남아 있기만 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야..!”박봉주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아버지, 그런데 CCTV로 얼굴을 확인하는 건 많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 가족을 찾자고 공권력을 사용해도 될까요..?”박진하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지는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