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요." 박혜정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부부로서 나는 당신이 나를 미워하더라도 정말로 나를 죽일 생각은 없었을 거라는 것쯤은 안다고요.”이때 소민지는 소수도에게 달려가 물었다. "아빠, 그럼 할아버지는 왜 그러신 거예요?! 왜 어머니를 죽이려고 한 거냐고요!!”소수도는 매우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네 할아버지... 네 할아버지는 네가 아닌 네 어머니만을 목표로 삼고 있었어.. 그런데 그 때 네가 거기에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한 거다..”소민지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소리쳤다. "어머니를 표적으로 삼는 것과 나를 표적으로 삼는 것의 차이점이 뭔데요?! 누군가에게 어머니를 죽이라고 요구했어요. 그럼 나중에 내가 그걸 안 뒤에 앞으로 그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거예요??!”소수도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내가 뭘 할 수 있었겠니? 할아버지가 한 마디만 하면 나는 호주로 날아가게 되었는데.. 그리고 거기서 또 한 마디 더 하면 나는 평생을 호주에서 살게 될 것이고.. 그럼 우리 그룹의 모든 것들을 가지고 모두를 통제하려고 하겠지..”소민지가 화를 내며 물었다. "그리고 소이연 씨도 아버지의 딸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때문에 그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어요. 어머니와 제가 죽을 뻔했는데 그게 모두 할아버지 때문이라면! 아버지도 할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기에 충분하지 않아요?!”소수도는 너무 부끄러워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나... 나도 하고 싶었다!!! 흑흑!! 그런데 어쩌겠어? 내가 그룹을 떠나서 너희 할아버지와 갈라서면..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체 뭐겠냐? 내가 쓸 수 있는 자원은 엘에이치 그룹의 1%라도 되겠니? 그렇게 되면 내 복수도, 심지어 나를 보호조차 너무 힘들 거다... 그래서 나는... 그래서 굴욕과 치욕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저 회장이 된 뒤에 모든 것들을 계획하려 했다..”소민지는 고개를 저으며 극도로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난 아빠를 잘 알아
소이연의 방은 박혜정과 소민지의 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둘 다 같은 층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또 다른 객실이 12개 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당연히 소민지의 객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최근 그녀는 시간을 내어 무술 연습을 하고 있었다. 시후가 이전에 그녀의 힘과 능률을 높여 주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힘과 기반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그녀는 좋은 능력을 빨리 활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소이연은 지금도 스포츠 브라를 입고 방에서 아침 체조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초인종 소리를 듣고 무의식적으로 시후라고 생각해 신이 나서 문으로 달려갔다.문을 열려고 할 때 문 밖에서 안세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셨습니까?"문고리를 만지던 소이연의 손이 갑자기 멈추고,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그녀가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부장님?"안세진은 정중하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도련님께서 다른 객실에서 지인 몇 명을 만나고 계십니다. 소이연 씨를 초대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괜찮으십니까?”소이연은 자신을 찾고 있는 사람이 시후라는 소식을 듣고 방금 조금 실망했던 기분이 갑자기 극도로 흥분되었고, 방금 사랑에 빠진 어린 소녀처럼 행복해서 서둘러 말했다. "네, 잠깐만요. 옷 갈아입고 나갈게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서둘러 침실로 돌아갔고, 땀이 범벅이 되어도 굳이 샤워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재빨리 닦아낸 뒤 나갈 옷으로 갈아입었다. 나가기 전에 거울 앞에 가서 잠깐 자세히 보니 거울 속의 그녀의 얼굴은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로 빛나긴 했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움이 부족했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하아.. 화장하는 법을 배운 적도 없고, 주변에 화장품도 전혀 없어서.. 만약에 조금만 있었다면 좀 꾸밀 수 있었을 텐데..’ 절망에 빠진 그녀는 그 생각을 단념하고 빨리 나갈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안세진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소이연이 나
소이연이 아직 살아있는 것을 보고 그는 더욱 신이 나서 "이연아! 이연아 정말 너니??! 아빠가 너를 찾으려고 정말 고생했다..!"라고 외쳤다.시후는 눈을 굴리며 그를 바라보다가 손을 들고 그를 때렸다."차악!"이 상황은 소이연과 소이연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소수도도 또 다시 놀라서 화를 내며 물었다. "무슨 짓이야?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왜 또 나를 때리는 거야? 그리고 자네는 내 아내와 딸 앞에서 나를 때리고 있어!"시후는 이때 차갑게 물었다. "소수도, 당신은 너무 뻔뻔하군요. 소이연 씨가 사라진 후에 당신이 정말로 그녀를 찾았나요?""나는..." 그는 잠시 놀랐다. ‘그래, 내가 이연이를 찾아봤나? 당연히 아니야.. 정말 찾을 수가 없었거든! 이연이는 넓은 바다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일본 전체가 그녀를 찾지 못했어.. 그러니 나 소수도가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어? 확률이 너무 희박해서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예 그녀를 찾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 게다가 나는 아버지께 억압당해 자원을 동원할 수가 없었고.. 아버지가 계획한 것에 내가 그녀를 찾으러 가면 아버지와 맞서는 것이 아니겠어? 그럼 난 정말 이연이를 찾아본 적이 없군... 즉, 뺨을 맞은 건 정말 옳은 일일지도...’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흐느껴 울었다. “이연아, 네가 일본군에게 잡혔을 때 나는 정말로 너를 구하고 싶었어. 네 할아버지는 내가 너를 구하겠다고 계속 말했지만, 동의하지 않았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내 등 뒤에서 일본 자위대와 더러운 협상을 벌였을 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어..”소이연의 눈물이 갑자기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를 정말로 배반하려고 했던 사람은 그녀의 할아버지인 소성봉일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식었다. 그녀는 자신이 사생아라고 해도 여전히 그의 혈육 소수도는 자신을 찾았을 줄 알았는데..
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는 자신의 두 딸이 실제로 아직 살아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모두 시후에 의해 구출 되었다니..!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걸라고 하는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두 딸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두 딸이 안전하고 건전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 역시도 인간이기는 마찬가지였! 자신도 아직 충분히 살지 못했으니, 죽고 싶지는 않았다..! 이 생각이 들자 그는 갑자기 몸서리를 치고 목이 막혔다. "저.. 자네..! 나는 정말 맹세하네..! 그땐 내가 정말로 당신 부모님을 죽이지 않았다는 걸 말이야. 당신 부모님의 죽음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그는 말하면서 재빨리 덧붙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평생 무슨 일을 했는지에 관계없이 난 당신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졌어. 자네의 아버지는 한국 국내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재능과 품행으로 인정 받고 있었다..!" 이에 그는 표정이 어두워지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런데 나는..? 나는 누구였나..? 나는 단지 소성봉 회장의 장남일 뿐이었어.. 모든 면에서 자네 아버지보다 열등할 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여자도 늘 그 사람이 죽은 뒤에 그의 그림자 속에 살았어.. 그래서 그 그림자가 지금까지 나를 감싸고 있었어!!”옆에 있던 박혜정이 이 말을 듣자 그의 표정은 갑자기 약간 죄책감을 느꼈다.소수도는 몹시 눈물을 흘리며 계속 말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은서준 상무가 나보다 낫다는 것을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지만, 사실 속으로는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어... 나보다 그가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은서준 상무! 그런 대단한 사람을 내 능력으로 어떻게 죽일 수 있겠어?! 그리고 그가 살아 있을 때 내가 정말 뼛속까지 미워하기는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를 죽일 수 있었을 때 왜 죽이지 않았을까? 내가 왜 그를 가장 잘 나갈 때 죽이지 않고 은퇴할 때까지 기다렸겠냐고?!” 시후는 그의 감정이 격앙된 것을
"나... 나는.." 소수도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고, 온몸이 경련을 일으키는 듯 격렬하게 떨렸다. 그는 지금 당장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죽으라고..? 그러면 저 청년은 자신에게 자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저 청년에게 도와달라고 말해야 할까? 그럼 그 사람은 한 방에 자신을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 아니면, 여기에 있는 두 딸과 함께 자비를 구해야 할까? 하지만, 그것은 또 다시 약속을 어기고 두 딸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극도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는 소수도는 마비된 듯 땅바닥에 쓰러져 울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소민지는 속으로 약간의 경멸을 느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는 아버지가 내뱉은 말을 후회할 것에 대해 별로 두렵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이미 아버지에 대해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의지를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었다. "저.. 당신은 제 생명의 은인이시죠...? 제 아버지를 살려주세요..."소이연은 실제로 소민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아버지의 행동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같은 피는 아직 남아있지 않은가...?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저 중년 남성은 여전히 그의 아버지였다. 영악하고, 돈 욕심이 많아도 그런 그는 여전히 그녀의 아버지였다. 게다가 아버지는 자신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가 죽기를 바라겠는가..? 이것을 생각한 그녀는 즉시 땅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도 부탁드립니다.. 제 아버지를 살려주세요.”박혜정의 표정은 복잡했는데, 그녀 역시도 조금 뒤 무릎을 꿇고 매우 경건하게 말했다. "제가 소수도 씨의 아내로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랫동안 늘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을 품어 왔어요.. 그에 대한 죄책감을 저도 느낍니다.. 물론 내 남편 소수도 씨는 여러 가지 죄를 지었지만, 그 죄가 죽을 정
소수도는 시후가 자신을 3년 동안 구금할 것이며, 그를 다시 풀어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대신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즉시 겁에 질려 당황했다..!그가 말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소민지가 물었다. "나의 은인, 혹시 당신은 예전의 반 LCS 그룹 연합 때문에 우리 아버지를 표적으로 삼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왜 우리 할아버지를 표적으로 삼았죠?"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세 가지 이유로 당신 할아버지를 표적으로 삼게 되었어요. 첫째, 엘에이치 그룹에서 당신 할아버지의 절대적인 발언으로 볼 때, 비록 당신의 아버지가 원래 반 LCS 그룹 연합을 만들고 리드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배후의 진짜 주인공은 당신의 할아버지였을 겁니다!"옆에 있던 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의 말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엘에이치 그룹에서 무엇이든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바로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도 감히 성급하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따라서 반 LCS 그룹 연합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배후에 있는 것은 자신의 아버지였다. 이때 시후는 소이연을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둘째, 나는 당신 할아버지의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 늙은이는 너무 사악하잖아요..? 동물들도 자기 자식을 잡아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늙은이는 그런 걸 전혀 개의치 않더군요. 손녀, 며느리, 심지어 자기 아들까지 다 희생양이에요.. 그에게는 늘 언제든지 희생될 수 있는 물건과 같은 존재라고요. 그런 사람을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으로 남겨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후 그는 다시 소수도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물론 당신의 아버지 역시도 좋은 사람이 아니긴 하죠.. 마츠모토 가문의 수십 명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사람이 바로 당신의 아버지니까.”소수도는 고개
이것을 생각하면서 소수도는 어쩔 수 없이 간청했다. "그런데.. 저를 아프리카로 보내지는 말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는 늙어서 이제 그런 고생을 할 수가 없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소수도 대표님 너무 걱정 마세요. 나나 아프리카에 당신을 보낼 생각도 없고, 그 쪽은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소수도는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아프리카에 가지 않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어느 정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미얀마와 캄보디아 조차도 모든 조건과 보안 수준이 아프리카보다는 나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물었다. "저.. 혹시 나를 어디로 보낼 생각이죠?”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시리아로 보낼 겁니다."라고 말했다.소수도는 이 세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리가 핑 도는 것을 느꼈고, 강하게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그는 당황해서 생각했다. "시리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거 아냐? 지금 그런 곳에 가면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어?"소민지는 초조하게 말했다. "저.. 은인님.. 그렇지만 시리아의 상황은 너무 안 좋아요..! 시리아는 여러 국가들이 조금씩 개입되어 있고, 늘 군사작전을 하는 곳 아닌가요? 지금 그런 곳에 아버지를 보내면.. 아버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냥 시리아로 가는 겁니다."소수도가 매우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소이연은 그를 위로했다. "아버지,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시리아의 상황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수도 다마스커스는 비교적 안전한 걸로 알고 있어요. 다른 군대들도 그곳은 공격을 가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녀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다마스쿠스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시리아의 1인당 GDP도 그렇게 낮지 않을 거예요."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조금 안도했다. 비록 다마스커스에는 가본 적이 없었지만, 그는 딸의 말을 듣고 기분이 꽤 좋아졌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시후는 시리아에서 방금 돌아왔기 때문에, 하미드의 현재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판단하건대 하미드는 돈이 매우 부족할 것이었다. 2천 명이 되는 군대는 예외 없이 모두 돈을 쓸 뿐, 돈은 벌지 못한다. 헬기와 장갑차와 같은 것들은 일단 작동하기 시작하면 돈을 공중에 태우는 기계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람도 많고 무기도 많으면, 모두 엄청난 돈을 쓰게 될 뿐이다. 더욱이 이들 반군의 세력은 외진 지역과 산골에 숨어 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으므로 다른 도시와 영토를 정복하거나,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여 쓸 수밖에 없다.사실 시후는 여유 자금이 많아서 하미드를 지원하는 데 그 돈을 쓰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만약 하미드가 전쟁에서 이겨 훗날 왕좌에 오르거나 총리가 될 수 있다면, 그는 작은 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후는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았다. 하미드가 처해있는 상황으로 이것은 분명 다른 나라의 내정이었다. 그러니 개인은 물론 일반 국가들도 간섭할 수 없다. 그러니 시후가 하미드에게 직접 지원을 한다면, 금전 거래는 추적이 가능하기에 누군가가 이 일로 소란을 피우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했다고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시후는 다소 난처해질 것이었다.소수도가 마침 자신의 영역에 침입했기 때문에, 시후는 이 기회를 틈타 그를 이용하여 하미드에게 부탁을 할 계획이었다. 소수도를 그곳으로 보내 하미드에게 소수도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한 뒤, 24시간 그를 감시하고 시리아에 머물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소수도가 하미드에게 달러를 전해주는 것이다. 하미드는 분명 시후의 호의를 기억하고 그것을 자신을 위한 투자로 여길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하미드와의 금전거래로 인해 엘에이치 그룹이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것 시후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소수도에게 말했다. "내가 준비할 시간을 2시간 드리죠. 최소 5만 달러를 준비하세요. 그럼 난 그 동안
이때 양주성은 자신감 넘치게 안경을 정리하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는 홍원산이 도착하면 오늘 자신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일은 은 비서라는 이 자식을 어떻게 고문하여 자신의 분노를 풀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여전히 매우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에 조금 놀랐다. 시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유가휘는 아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양주성을 도와주고 싶었으나, 양주성은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고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양주성은 칼을 휘둘러서 자기 손을 자르려 했다. 그래서 결국 유가휘는 그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곧, 홍원산은 열 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홍원산은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 모습에 양주성은 약간 놀랐지만, 그는 그가 바로 홍문의 두목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는 바로 다가가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홍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홍원산은 그를 한번 쳐다본 뒤,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감히 은 선생님께 무례한 짓을 한 거야?!”양주성은 너무 흥분해서 잠시 반응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크게 말했다. “홍 대표님, 바로! 이! 놈! 입니다!” 말을 마친 뒤, 갑자기 그의 뇌가 잠시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듯 홍원산을 보며 물었다. “홍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은... 은 선생님이라고요...?!”그때,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원산을 바라보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홍 대표님, 또 뵙네요.”홍원산은 시후를 보고 두 다리가 떨리며,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두려운 인물이라, 오늘 상황이 무슨 이유에서든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반쯤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수아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목이 메어 말했다. “그리고 계약을 해지하려면, 20배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 그만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양 대표님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 100만 홍콩 달러가 필요했죠?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가?”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빚이 많이 생겼고 저는 더 이상 학비를 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원래는 졸업 후 바로 일을 구해 부모님을 도와 빚을 갚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쿄 거리에서 양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양 대표님이 저를 가수로 키워주겠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리고 양 대표님은 계약금으로 100만 홍콩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돈이면 집안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서, 저는 계약을 했고요....”시후는 계속해서 물었다. “그가 당신과 10년 전속 계약을 했고, 100만 홍콩 달러만 준 건가요?”설수아는 급히 대답했다. “네.... 저에게는 100만 홍콩 달러가 정말 큰 돈이었어요.... 당시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만약 위약금이나 집안의 빚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스타가 되고 싶었나요 아니면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나요?”설수아는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계약을 한 뒤에 이 업계의 여러 가지 어두운 면들을 알게 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내부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무섭고 힘들었어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녀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말했다. “사실, 저는 도쿄대학교 석사 과정에 합격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학업을 계속할
“조언이라고?” 피가 머리끝까지 솟은 양주성은 유가휘의 말을 듣고 기분이 몹시 언짢아졌다. 그래서 그는 차갑게 소리쳤다. “유가휘, 네가 한 말을 기억해 둬. 조금 뒤에 홍 대표님이 오면, 이 자식을 위해 변명이나 하지 말라고!”오늘 시후가 자신을 무시한 것은 양주성에게는 커다란 치욕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결국 그동안 홍콩에서 쌓아온 자신의 지위 때문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군림하며 살아왔고, 평소 그와 교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보기에 유명한 스타들이었다. 본디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는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부인 그는 더 높은 존재였다. 광적인 팬들은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야 겨우 스타와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심지어 악수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양주성은 오랫동안 톱스타들에게 아부를 받고 존경받으며 떠받들어지는 삶을 살아왔기에, 오늘 시후에게 이런 모욕을 당한 것은 그에게 있어 수십 년 만에 경험한 일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였던 것이다.반면, 유가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양주성이 끝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하자, 그는 더 이상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때, 자신을 ‘설윤아’라고 소개했던 여성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선생님, 저 때문에 양 대표님과 다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건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난 원래 이런 위선적인 인간들을 극도로 싫어해요. 내 눈에는 이런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 보다 오히려 도쿄 거리를 활보하는 폭주족들이 더 낫다고 보니까. 적어도 폭주족들은 가식적이지 않거든.” 그런 뒤 시후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이름이 설윤아라고 했죠?”여성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본명은 설수아예요.... 양 대표님이 제 본명으로는 절대 뜰 수 없다고 해서 설윤아로 이름을 바꿔 주셨죠.... 예전에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
여자 연예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오히려 필사적으로 조폭들과 가까워지고 싶어했다. 심지어 몇몇 남자 연예인들조차도 출세를 위해 남색을 좋아하는 늙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있었다. 양주성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서 홍원산과 수십 년간 친분을 쌓아왔다. 홍원산은 그를 이용해 연예계에서 돈을 빨아들였고, 양주성은 홍원산을 이용해 자신의 절대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최고의 협력 관계였고, 수십 년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는 가장 먼저 홍원산을 떠올리며, 직접 그를 불러와 시후에게 '폭탄'을 터뜨려 줄 생각이었다.그 시각.홍원산은 자신의 럭셔리한 저택 내 욕실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어젯밤 믿을 만한 의사들을 불러 찢어진 입 양쪽을 꿰매었지만, 상처는 여전히 처참했고, 그는 극도로 초췌해 보였다. 게다가, 시후의 요구대로 그는 곧 자신의 모든 재산과 부동산, 차량을 기부해야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그 요구를 백 번도 더 거부하고 싶었지만, 감히 시후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곧 마스크를 쓰고 일을 처리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양주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바로 전화를 받고는 "양 대표,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양주성은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그러자 홍원산은 "양 대표,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필요 있나. 무슨 일이든 말해봐."라고 답했다.양주성은 시후를 힐끔 쳐다보며 이를 갈고 말했다. "지금 유가휘 사장 사무실에 있는데, 여기 내게 막말을 퍼붓고 모욕을 주는 젊은 은 비서라는 놈이 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홍 대표님, 제발 이 놈을 혼내주십시오!""성이 은 씨라고?!" 이 말을 들은 홍원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그는 반사적으로 물었다. "확실해? 그 놈의 성이 은 씨라고?!""맞습니다!"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한국에서 온 놈입니다!"홍원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마
양주성의 질문에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널 보고 말하는데, 당연히 너에게 하는 말이지. 이걸 굳이 물어야 해? 머리에 대체 뭐가 들었나?""이런 젠장!" 양주성은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며, 이전의 점잖은 태도를 버리고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고작 회사의 비서 주제에 감히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 네가 내가 홍콩에서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누군지 알고는 있다. 찌라시에서 네 늙은 얼굴을 몇 번 봤거든. 그렇지만 난 네 배경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아. 내가 지금 알고 싶은 건, 이 여자를 강제로 이렇게 입힌 게 맞느냐는 거야."양주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런 씨, 내 회사와 계약한 연예인은 내가 키우는 개나 다름없어! 내가 시키는 대로 입어야 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그런데 네가 뭔데 나에게 따지는 거냐?!"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그를 무시하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물었다. "회장님, 당신 친구들은 원래 이렇게 건방집니까?"유가휘는 겁에 질려 온몸이 떨렸다. 그는 황급히 양주성에게 말했다. "양 대표, 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서 은 비서님께 사과드려!"양주성은 어이없다는 듯 유가휘를 삿대질하며 물었다. "뭔 소리야? 나를 욕하는데, 날 더러 사과하라고?! 유가휘, 네가 돈은 나보다 많을지 몰라도, 사회적 지위로 보면 나도 너에게 절대 밀리지 않아! 너는 그냥 해운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꼬맹이에게 아부를 떨어야 하는 거겠지만, 나는 아무 상관없어! 난 이 자식한테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근데 내가 왜 이 자식한테 허리를 숙여야 하지?!"유가휘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극도의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그는 시후의 배경을 말할 용기가 없었지만, 그 때문에 양주성은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유가휘가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아, 가서 좀 들어봐라! 홍콩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반응을 보고 그가 이런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곧바로 두 번째 여성에게 말했다. “너, 얼른 은 비서님께 인사드려.”그러자 여성은 다소 주저했지만, 양주성이 옆에서 헛기침을 하자 온몸을 움찔하며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시후 앞에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은... 은... 은 비서님 안녕하세요... 저... 저... 저는 서... 설윤아라고 합니다...”유가휘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은 비서님께 인사를 드리라 했는데, 눈도 못 쳐다보는 건 도대체 무슨 예의냐?”그러자 여성은 겁에 질려 얼른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무심결에 외쳤다. “아니! 어떻게 당신이 여기에?!”시후도 그녀를 알아보았다. 예전에 자신이 일본에 갔을 때, 도쿄대 근처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 한국인 여성이었던 것이다. 그녀 역시도 조금 전의 여성처럼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 이에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당신 일본에서 공부 중이지 않았나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유가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은 비서님, 이 여성을 아십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그러자 여성은 몹시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저... 저... 지난 달에 졸업했어요... 원래는 일본에 남아 석사를 준비하려 했지만, 양 대표님께서 저와 계약을 하고 앨범을 내주신다고 하셔서 이렇게 홍콩으로 오게 됐어요...”시후는 다소 꾸짖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래를 부를 거라면 제대로 잘 부르고, 작곡을 잘 하면 되는 거지. 그리고 앨범을 내고 싶다면 진지하게 준비해야 하고. 그런데 이렇게 입고 이곳에 온 게 앨범 활동의 일부라도 된다는 겁니까?”그러자 그녀의 눈가가 붉어졌고, 설윤아는 초조하게 옷깃을 여미며 두 다리를 최대한 모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매우 부끄러운 듯이 흐느끼며 말했다. “죄송해요, 은 비서
곧 안경을 쓴 지적인 중년 남성이 두 명의 젊은 여성을 데리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두 여성은 긴장한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조심스럽게 서 있었다. 양주성은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던 유가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웃으며 말했다. "가휘! 내가 이번에 새로 계약한 신인 두 명을 소개해 줄게!"유가휘는 손을 흔들며 웃었다. "잠깐! 그보다 먼저 너에게 젊고 유망한 친구 한 명을 소개해 주지!" 그러면서 그는 공손하게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 비서님, 괜찮으시다면 제가 당신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양주성은 처음에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시후의 뒷모습만 보며 속으로 원래 사람이 이렇게 무례한 스타일인지 의아해했다. 손님이 들어왔으면 고개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살짝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가휘가 그를 ‘비서님’이라고 부르며 극존대하는 것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그가 뭔가 대단한 인물이 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양주성은 즉시 얼굴에서 불쾌한 기색을 지우고, 유가휘 앞으로 다가가 공손한 태도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시후가 겨우 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젊은 청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욱 깜짝 놀랐다. 그러자 양주성은 즉시 아부하듯 말했다. "아니, 아니, 은 비서님 이렇게 젊으신데 유능하기까지 하시다니! 정말 예상 밖입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양주성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양 대표님, 아직 저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어째서 제가 유능하다고 단정 짓는 겁니까?"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저는 가휘를 아주 잘 압니다. 가휘가 은 비서님을 손님으로 극진히 모신다는 것 만으로도, 분명히 보통 인물은 아니실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죠!"유가휘는 웃으며 양주성에게 시후를 소개했다. "주성이, 은 비서님은 TS Shipping의 회장 비서님이시네. 이번에 홍콩에 오신 것은 나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지."양주성은 그 말을 듣자 속으로 살짝 비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유가휘를 따라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무실로 가는 길에 만난 직원들이 전부 같은 복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들이었다는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층에서는 남성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이에 시후는 흥미로운 듯 물었다. "회장님, 어째서 직원들이 전부 여성입니까?"“보기 좋잖아요!” 유가휘는 웃으며 대답했다. "제 직원들은 대부분 승무원이나 미스 홍콩 출신들입니다. 키는 전부 175cm 이상이고, 나이는 28세 이하이지요. 나는 그녀들에게 급여를 두 배로 지급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역할을 맡길 필요는 없어요. 그저 이렇게 예쁘게 차려 입고 나에게 인사하고,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 충분하지요." 그러면서 그는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봐 서둘러 덧붙였다. "은 비서님! 제가 말하는 '서비스' 라는 건 절대로 다른 의미가 아닙니다. 오로지 순수하고 정상적인, 건강한 서비스를 뜻합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오기 전에 회장님의 스타일에 대해 어느 정도 들었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살짝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오해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은 비서님께서도 혹시 이상한 소문을 들으셨더라도 전부 믿지는 말아 주십시오.""네 알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응답하며 그의 사무실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꿨다. "회장님,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TS Shipping과 어떻게 협력하고 싶으신 겁니까?"유가휘는 시후가 예상보다 빠르게 본론을 꺼내자 황급히 태도를 바꾸며 말했다. "아, 네! 은 비서님. 상수리에도 해운 회사가 하나 있긴 합니다만, 운영이 썩 잘되지 않아서 많은 운송력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TS Shipping과 깊이 협력하여 TS Shipping이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을 우리 쪽에서 일부 맡고 싶습니다."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런 협력 자체는 당
시후의 질문을 듣고,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은 비서님, 미경이의 가장 큰 문제는 말입니다.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시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당신이 먹자골목을 철거하는 것과 미경 씨가 연애를 안 해본 게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유가휘는 서둘러 대답했다. “보십시오. 미경이는 올해 벌써 24살입니다. 이제 곧 결혼을 생각할 나이이가 될 텐데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죠. 그러다 보니 감정적으로 늘 공허함을 느끼고, 그 심리로 인해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겁니다. 이제 24살이나 되었는데도 여전히 매일 먹자골목에 가서 밥을 먹고, 그곳의 상인들과 어울리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이건 그 녀석이 아직도 어머니를 추억하는 감정적 공허함을 채우고 있다는 겁니다." 유가휘는 시후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 녀석이 빨리 성숙해지고,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감정적 공백은 사랑하는 남자가 대신 채워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먹자골목도 더 이상 그 녀석에게 그렇게 중요한 장소가 아니게 될 겁니다."시후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회장님, 미경 씨의 말에 따르면, 이 먹자골목은 원래 당신이 그녀에게 선물한 거라고 하던데요? 그러니 엄밀히 따지면 미경 씨의 소유라는 건데, 철거와 재개발은 당연히 그녀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유가휘는 시후가 유미경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는 전혀 불쾌해하지 않고, 오히려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한 태도로 약속했다. "은 비서님, 안심하십시오. 이 문제는 반드시 미경이의 동의를 얻고 진행할 것입니다. 게다가 저는 당장 철거하고 재건축할 생각도 없습니다. 최선은 그녀가 자신의 반려자를 만나고, 가정을 꾸린 후에 그 아이의 의견을 다시 묻는 것이죠." 그러면서 유가휘는 일부러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