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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3장

"나... 나는.." 소수도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고, 온몸이 경련을 일으키는 듯 격렬하게 떨렸다. 그는 지금 당장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죽으라고..? 그러면 저 청년은 자신에게 자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저 청년에게 도와달라고 말해야 할까? 그럼 그 사람은 한 방에 자신을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 아니면, 여기에 있는 두 딸과 함께 자비를 구해야 할까? 하지만, 그것은 또 다시 약속을 어기고 두 딸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극도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는 소수도는 마비된 듯 땅바닥에 쓰러져 울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민지는 속으로 약간의 경멸을 느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는 아버지가 내뱉은 말을 후회할 것에 대해 별로 두렵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이미 아버지에 대해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의지를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었다. "저.. 당신은 제 생명의 은인이시죠...? 제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소이연은 실제로 소민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아버지의 행동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같은 피는 아직 남아있지 않은가...?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저 중년 남성은 여전히 그의 아버지였다. 영악하고, 돈 욕심이 많아도 그런 그는 여전히 그녀의 아버지였다. 게다가 아버지는 자신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가 죽기를 바라겠는가..? 이것을 생각한 그녀는 즉시 땅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도 부탁드립니다.. 제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박혜정의 표정은 복잡했는데, 그녀 역시도 조금 뒤 무릎을 꿇고 매우 경건하게 말했다. "제가 소수도 씨의 아내로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랫동안 늘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을 품어 왔어요.. 그에 대한 죄책감을 저도 느낍니다.. 물론 내 남편 소수도 씨는 여러 가지 죄를 지었지만, 그 죄가 죽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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