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한 뒤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그 서비스는 너무 형편없습니다. 더 좋은 패키지는 없습니까..?”시후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겨우 1000만 달러만 주고 그렇게 적은 돈으로 이런 서비스 정도면.. 꽤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소수도는 서둘러 손을 저으며 말했다. "조금 더 나아질 수만 있다면 돈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소수도는 이제서야 뭔가 떠올랐다. ‘예전에는 엘에이치 그룹의 돈은 내가 함부로 조작할 수 없었다.. 이버지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니까... 아버지가 정기적으로 재무 감사관에게 계좌 확인을 요청했기 때문에 함부로 돈을 쓸 수 없지.. 뿐만 아니라 그룹의 공금을 쓴다면 이 사실을 숨길 수도 없을 뿐더러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하지만, 이번에 내가 시리아로 가게 된 것은 확실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 청년은 결코 나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내가 틀림 없이 시리아에 가야 하니까 내가 떠난 후에 민지는 반드시 엘에이치 그룹을 물려받아야 한다.. 민지가 엘에이치 그룹을 물려받지 못하면, 나는 절대로 돌아올 수 없을 거야..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아버지가 나에게 문제를 일으킬 까봐 걱정해야 하나? 아니?! 민지가 엘에이치 그룹을 물려받는다면 내가 돌아온 후에 아버지가 나에게 책임을 지게 만드는 걸 걱정할 필요가 없어! 왜냐하면 아버지는 그때 반드시 이 청년에게 넘어갈 테니까! 그러니 혹시라도 아버지가 이 청년에게 가지 않더라도, 내 딸이 그룹의 가장이 되면 아버지는 나에게 책임 따위를 물을 수 없어!!’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는 서둘러 시후에게 말했다. “저 청년~ 일단 가장 좋은 패키지가 무엇인지, 비용이 얼마인지 알려주시죠. 돈을 처리할 방법을 찾아보죠. 어차피 내가 한동안 못 돌아올 텐데 내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나에게 책임을 물을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진작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럭셔리 패키지를 소개해드렸을 텐데~~ 럭셔리 패키지 비용은 5000
하미드는 시후가 자신에게 돈을 보내겠다고 말하자 즉시 놀라며 물었다. "으음?! 형제여, 당신은 내 다리를 치료해주었으니 이것은 이미 엄청난 친절인데.. 내가 어떻게 또 당신에게 돈을 받을 수 있겠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 자금이 부족하지 않나요? 무기를 사고 군인들을 먹이려면 돈이 중요하죠. 그러니 저도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하는 것이니 그렇게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미드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형제여, 당신이 이 돈을 받지 않으면 저를 친구로 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연락할 필요가 없고요.”하미드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주저 없이 이렇게 말했다. "형제여! 그렇다면 순종하겠소. 당신의 친구가 오면 최선을 다해 잘 대접하겠소.”옆에 있던 소수도는 이 이야기를 듣고 극도로 우울해졌다. ‘이 자식이 감히 내 돈으로 인맥을 넓히려고 하는 거야?! 6000만 달러면..! 적지도 않은 돈이라고!! 그런데 내가 좋은 호텔에서 묵지도 못하다니..’ 우울함을 느낀 소수도는 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녀석은 자신의 아버지 은서준과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행동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 은서준은 철저히 신사처럼 행동했고, 남들이 뒤에서 작은 속임수를 쓰더라도 반격하기 위해 같은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고, 항상 정직하고 깨끗하게 행동했다. 그러나 이 녀석은 속을 알 수 없는 스타일이야.. 그리고 상식적으로 행동하질 않아!! 엘에이치 그룹은 사람들을 제거할 때 깔끔하게 처리하지만, 이 녀석은 또 그렇지도 않아! 개 사육장, 탄광, 산, 해외 같은 곳에 사람들을 보내서 살게 하다니.. 아니 나는 정말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렇지만... 이 녀석이 이런 결정을 내려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총에 맞아 죽었을 거다...’ 소수도는 이렇게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소민지와 소이연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아버지가 시리아로
안세진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알겠다, 도련님, 제가 즉시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소수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리아의 상황은 복잡합니다. 소수도 씨가 그곳에 도착한 후에는 탈출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스스로 책임져야 할 테니까요."소수도는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그런데.. 개인 소지품을 좀 가져갈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이 부족할 테니, 세면도구, 일용품, 옷, 신발, 모자 등을 좀 가져갈 수 있다면, 걱정이 좀 덜어지지 않겠어요?”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새로운 삶과 문화를 경험하게 해준다고 했으니, 당연히 모든 것은 그 나라의 상황을 따라야겠죠. 사용 가능한 모든 것을 다 쓸 수 있으면 제가 그곳에 별장을 지어서 당신을 그곳에 묵도록 했겠죠?”소수도는 시후의 어조가 다소 무뚝뚝한 것을 즉시 감히 더 이상 요구하지 않고 겁에 질린 메추라기처럼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안세진을 불러 말했다. "데려 가세요.”안세진은 즉시 부하 두 명에게 전화를 걸어 소수도를 객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이제 방에는 엘에이치 그룹의 두 소녀와 시후, 박혜정만 남았다.소민지의 기분은 매우 복잡했지만, 그토록 그리워하던 은인이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은 수줍음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소이연은 조금 실망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녀는 소민지와는 다르게 여전히 시후와 많은 접촉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 오랫동안 시후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오랜만에 그를 보게 되니 당연히 매우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박혜정 역시도 다른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이전에 소민지가 갈망하고 꿈꾸던 그녀의 은인이 은서준의 전 거주지에서 만난 그 청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이제 이 의혹은 현실이 되었다. 그녀의 머리가 복잡한 이유는 바로 어렸을 때 그녀가 은서준 상무를 사랑했지만 결코 행복
소민지는 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지금 그녀는 소원을 이루었다는 설렘과 미래에 대한 기대, 환상이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영웅이 미인을 구한다는 말은 진부하고 잔인한 말인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일을 경험할 기회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뿐이야. 만약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제서야 그 말의 숨을 뜻, 그리고 그 치명성을 알게 될 걸..? 누군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헌신하려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어. 더 중요한 건 내 은인이 나를 한 번만 구해준 게 아니라 두 번이나 구해줬다는 거야!!! 그리고 한 번은 어머니, 한 번은 옆에 있는 내 이복 동생까지... 생명을 구한 것이 한 번 일지라도 그 은혜를 잊지 못할 텐데.. 여러 번 반복되다니.. 혹시 나의 은인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걸까..? 혹시 그는 아직 미혼일까..?’ 소민지의 생각은 너무나도 복잡했다. 그는 시후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이 많은 질문들을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그들 사이의 침묵을 먼저 깨뜨린 건 시후였다. 그는 박혜정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이모님, 이 기간 동안 당신과 따님이 이곳에 머물게 하고,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정말 죄송합니다.."박혜정은 서둘러 말했다. "시후야, 그렇게 말하지 말아.. 네가 아니었다면 나와 민지는 이미 오래 전에 죽었을 걸..? 어떻게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겠니..?"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게다가 우리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은 것임을 이 이모는 잘 알고 있단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모님께서 이해해 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엘에이치 그룹이 이모님께서 아직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분명히 계속해서 당신을 공격할 것 같았어요. 물론 이모님에 대한 그들의 계획은 저에 의
"나는 나의 삶과 관련 있는 사람은 그냥 가만히 두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내 삶에 끼어 들어 장난을 치지 않는 한, 나는 그 사람을 목표로 삼고 아무 이유 없이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미래에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이 되고, 엘에이치 그룹에서 대가를 치러야 할 사람들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른다면, 엘에이치 그룹과 나는 더 이상 원한 없는 사이가 되겠죠.”소민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다. "네 알겠어요 나의 은인..!" 소민지는 시후의 말이 다소 냉담하게 들렸지만, 최소한의 앙갚음은 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시후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그럼 오늘 두 분을 외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때 휴대폰도 모두 돌려 드리죠. 나가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두 분은 댁으로 돌아가셔서 다시 평범한 삶을 사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소이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이연 씨의 상황은 조금 특이한 케이스죠. 소수도 씨에 의해 일본에서 굉장히 큰 범죄를 저지르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일본 전체가 그녀를 찾고 있으니 두 분은 모두 그녀의 행방을 비밀로 하시고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마세요."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연의 문제는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을 게 시후야."소민지는 소이연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연은 내 여동생이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소이연은 소민지의 말을 듣자, 크게 감동하고 말았다. 사실 그녀는 소민지가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걸 늘 알고 있었다. 같은 아버지를 가졌고, 절반의 피를 공유하고 있었기에 그녀는 항상 소민지에게 말로 설명하지 못할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에서 경호원으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수도, 소민지, 소지빈과는 거리를 두어야 했다. 더욱이 그녀의 정체가 드러난 이후로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 특히 소지빈, 소민지 남매와 그들의 어머니 박혜정과 마주하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아무래도 자신의 어머니는 그들의
소이연은 자라면서부터 늘 자존감이 낮았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한 적이 없었고, 열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어머니와 자랐고, 성인이 되고 난 뒤에야 아버지의 곁으로 보내져 경호원이 되었기 때문이다.엘에이치 그룹에 온 후 그녀는 소민지에 대한 소수도의 압도적인 사랑을 매일 목격했다. 그녀는 그것을 볼 때마다 극도의 부러움을 느꼈다. 그녀는 소수도가 소민지의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서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고, 애교조차 부릴 수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없을 때만 자신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 주었고, 주변에 다른 누군가가 있으면 즉시 엘에이치 그룹의 냉정한 구성원으로 변했다. 따라서 소이연은 소민지를 특히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소민지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고, 극도로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난 백조라고 느꼈다. 그리고 자신은 동화 속의 미운 오리 새끼일 뿐.. 그리고 자신의 삶은 동화 미운 오리 새끼의 전반부일 뿐, 백조로 변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것은 상류층 사회에서 볼 때 하층민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그녀가 소수도의 사생아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녀를 경멸하는 눈으로만 볼 것이기 때문에, 그녀와 소민지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녀의 언니 소민지는 그녀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라고 말하고 있으니, 소이연은 그녀의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녀는 소민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언니, 앞으로...누군가가 언니를 위험에 빠뜨린다면 꼭 나에게 말해줘요.. 그러면 난 언니를 위해 복수해 줄 거예요! 나에게는 다른 능력이 없어.. 나는 학교는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지만, 싸우는 기술은 있으니, 누가 언니를 건드리면 내가 다 처리할 수 있어요!”소민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네.. 이제부터 나는 엄청난 능력자의
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저.. 혹시 연락처를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딸이 용기를 내어 시후의 연락처를 묻는 것을 본 박혜정은 시후가 거절할까 걱정이 되어 서둘러 덧붙였다. “어머 맞아!! 시후야,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을 해야 하니까, 연락처를 남겨 주는 게 좋을 것 같구나~”시후는 박혜정이 이미 말한 것을 듣자 거절할 수 없었고 휴대폰을 꺼내 말했다. "그럼 여기로 연락하면 됩니다. 무슨 일 있으면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요.”소민지는 당황하며 말했다. "아 참.. 저와 제 어머니의 휴대폰은 당신의 부하들에게 빼앗겼는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제가 나중에 안세진 부장에게 말해서 휴대폰을 다시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할 게요. 그런 뒤에 내 카카오 ID를 알려 주도록 할게요.”소민지는 너무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부탁할게요~”박혜정은 이때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그런데 시후야.. 혹시 지난 경매에서 아버지가 살고 계시던 주택을 나한테 계속 가격을 올린 사람이 바로 너였니..?”시후는 "네, 맞습니다. 저예요."라고 웃으며 말했다.박혜정은 호기심을 갖고 물었다. "그런데 왜 내가 낙찰 받도록 한 거니..?”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마 저보다 이모님께서 그 집이 더 필요한 것 같아 보이셨거든요.”박혜정은 감동 받은 듯 미소 지었다. “그 때 내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해줘서 참 고마워..”"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박혜정과 소민지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시후는 소이연을 두 사람이 지내고 있는 객실에서 데리고 나갔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안세진이 문밖에 기다리고 있었다. 안세진은 시후가 나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소수도 씨를 30분 안에 공항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소수도 씨의 부하가 여기에 몇 명 잡혀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 시
하미드는 엄청난 금액이 시후에게는 그저 '작은 배려'에 불과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너무나도 감동한 나머지 목소리가 막히더니 흐느끼며 말했다. "형제여... 당신은 정말 나의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요... 나의 부러진 다리도 당신이 준 마법 약 덕분에 모두 나았는데, 이렇게 많은 돈까지 후원해 주다니.. 도대체 내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그렇게 서로 만난 것도 모두 운명이니, 저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시후는 다시 말했다. “그런데, 이 돈을 얻게 된 후에 무슨 계획이 있으신가요?”하미드는 주저 없이 말했다. "형제여, 솔직히 말하자면 내 다리가 부러진 이후로 우리 군대는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을 잃었고 병력을 보충할 기회도 없었소.. 이제 자금이 넉넉해졌으니, 우리 군대의 규모를 최대한 늘리고 상대적으로 발전된 무기와 장비를 구입할 생각이오. 일단 개인 전투 능력과 경장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오.”시후는 물었다. "음.. 제 생각에는 현 단계에서 맹목적으로 군대를 늘리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이는데요.”"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요?" 하미드는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형제여, 무슨 생각을 하고 있소?"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 점령하고 있는 곳은 방어하기는 쉽지만, 공격을 시작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곳입니다. 게다가 적의 무기와 장비 역시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맹목적으로 군대를 늘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뒤 시후는 계속 말했다. "하지만 제 생각엔 지금 군대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겁니다. 헬기도 몇 대밖에 없고, 장갑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기반시설 건설에 더 힘을 쏟고, 방어능력을 더욱 강화한 다음, 능력을 숨기고 시간을 가지고 힘을 축적해야 합니다!""인프라 건설을 말하는 거요..?" 하미드가 놀라서 물었다. "형제여, 이곳에서 어떤 종류의 인프라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
양주성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자, 홍원산의 얼굴에는 극도로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의 속은 이미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이곳에 온 건 옳은 선택이었다! 이 일로 인해 은 선생님이 나를 보는 시선이 틀림없이 한층 더 좋아질 거야!’ 그는 내심 흡족해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충성심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양주성을 발로 짓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주성, 네가 은 선생님을 화나게 만든 것은 나를 건드린 것보다 백 배는 더 심각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원망하지 마라.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다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네 놈 자신을 원망하라고!”양주성은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다. 그는 시후가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그리고 홍원산이 어째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 드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홍원산이 어떤 인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홍원산은 매우 잔인하고 무자비한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죽이겠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절대 허언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양주성은 즉시 시후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가 눈이 멀어 감히 당신을 건드렸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그러나 시후는 태연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는 이런 기세로 말하지 않았잖아? 이제 와서 꼬리를 내리는 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나?"양주성은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그때는 눈이 멀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니,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시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난 강한 상대에게는 존경을 보내지만, 약한 상대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어.. 차라리 당신이 끝까지 그 강력한 기세를 유지했다면 사내답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어. 꽤나 실망스럽군." 이렇게 말한 그는 홍원산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양주성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홍원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가슴팍을 세게 짓밟으며 사나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양주성! 네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은 선생님은 나에게 있어 다시 두 번째 부모님과도 같은 분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나더러 이분을 상대하라고?! 이게 죽고 싶어하는 게 아니면 대체 뭐야?!"양주성은 온몸이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황하여 속으로 급하게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 은 비서라는 놈이, 그냥 해운 회사의 비서가 아니었나? 유가휘 이 자식이 은 비서라는 모을 치켜세우는 건 이해할 수 있어. 그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줄을 잘 서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홍원산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게다가 지금 무서울 게 없다는 듯 날뛰는 저 인간이, 겨우 20대 청년을 앞에 두고 자신의 은인이라고 말하기까지 하다니! 대체 저놈의 정체가 뭐길래?!'이렇게 생각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홍 대표님! 뭔가 분명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일해 온 사이가 아닙니까! 그러니 아무리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되죠! 이건 형제끼리 목에 칼을 겨누는 거나 다름없습니다!""이런 망할!” 홍원산은 욕설을 한 마디 내뱉은 뒤 다시 한 번 거세게 양주성을 짓밟았고, 그의 갈비뼈를 몇 개 부러뜨려 버렸다. 그리고 홍원산이 냉랭하게 소리쳤다. “양주성, 내가 경고하는데 여기서 나와 친목질 하려 들지 마! 나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홍원산이 아니다! 지금의 홍원산은 너 같은 쓰레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이야! 그리고 이 모든 건 내게 옳은 길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은 은 선생님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너 같은 놈들과 아직도 어울리고 있겠지!” 그런 뒤 홍원산은 시후를 향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
이때 양주성은 자신감 넘치게 안경을 정리하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는 홍원산이 도착하면 오늘 자신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일은 은 비서라는 이 자식을 어떻게 고문하여 자신의 분노를 풀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여전히 매우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에 조금 놀랐다. 시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유가휘는 아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양주성을 도와주고 싶었으나, 양주성은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고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양주성은 칼을 휘둘러서 자기 손을 자르려 했다. 그래서 결국 유가휘는 그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곧, 홍원산은 열 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홍원산은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 모습에 양주성은 약간 놀랐지만, 그는 그가 바로 홍문의 두목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는 바로 다가가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홍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홍원산은 그를 한번 쳐다본 뒤,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감히 은 선생님께 무례한 짓을 한 거야?!”양주성은 너무 흥분해서 잠시 반응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크게 말했다. “홍 대표님, 바로! 이! 놈! 입니다!” 말을 마친 뒤, 갑자기 그의 뇌가 잠시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듯 홍원산을 보며 물었다. “홍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은... 은 선생님이라고요...?!”그때,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원산을 바라보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홍 대표님, 또 뵙네요.”홍원산은 시후를 보고 두 다리가 떨리며,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두려운 인물이라, 오늘 상황이 무슨 이유에서든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반쯤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수아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목이 메어 말했다. “그리고 계약을 해지하려면, 20배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 그만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양 대표님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 100만 홍콩 달러가 필요했죠?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가?”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빚이 많이 생겼고 저는 더 이상 학비를 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원래는 졸업 후 바로 일을 구해 부모님을 도와 빚을 갚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쿄 거리에서 양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양 대표님이 저를 가수로 키워주겠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리고 양 대표님은 계약금으로 100만 홍콩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돈이면 집안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서, 저는 계약을 했고요....”시후는 계속해서 물었다. “그가 당신과 10년 전속 계약을 했고, 100만 홍콩 달러만 준 건가요?”설수아는 급히 대답했다. “네.... 저에게는 100만 홍콩 달러가 정말 큰 돈이었어요.... 당시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만약 위약금이나 집안의 빚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스타가 되고 싶었나요 아니면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나요?”설수아는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계약을 한 뒤에 이 업계의 여러 가지 어두운 면들을 알게 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내부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무섭고 힘들었어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녀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말했다. “사실, 저는 도쿄대학교 석사 과정에 합격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학업을 계속할
“조언이라고?” 피가 머리끝까지 솟은 양주성은 유가휘의 말을 듣고 기분이 몹시 언짢아졌다. 그래서 그는 차갑게 소리쳤다. “유가휘, 네가 한 말을 기억해 둬. 조금 뒤에 홍 대표님이 오면, 이 자식을 위해 변명이나 하지 말라고!”오늘 시후가 자신을 무시한 것은 양주성에게는 커다란 치욕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결국 그동안 홍콩에서 쌓아온 자신의 지위 때문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군림하며 살아왔고, 평소 그와 교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보기에 유명한 스타들이었다. 본디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는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부인 그는 더 높은 존재였다. 광적인 팬들은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야 겨우 스타와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심지어 악수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양주성은 오랫동안 톱스타들에게 아부를 받고 존경받으며 떠받들어지는 삶을 살아왔기에, 오늘 시후에게 이런 모욕을 당한 것은 그에게 있어 수십 년 만에 경험한 일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였던 것이다.반면, 유가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양주성이 끝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하자, 그는 더 이상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때, 자신을 ‘설윤아’라고 소개했던 여성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선생님, 저 때문에 양 대표님과 다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건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난 원래 이런 위선적인 인간들을 극도로 싫어해요. 내 눈에는 이런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 보다 오히려 도쿄 거리를 활보하는 폭주족들이 더 낫다고 보니까. 적어도 폭주족들은 가식적이지 않거든.” 그런 뒤 시후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이름이 설윤아라고 했죠?”여성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본명은 설수아예요.... 양 대표님이 제 본명으로는 절대 뜰 수 없다고 해서 설윤아로 이름을 바꿔 주셨죠.... 예전에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
여자 연예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오히려 필사적으로 조폭들과 가까워지고 싶어했다. 심지어 몇몇 남자 연예인들조차도 출세를 위해 남색을 좋아하는 늙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있었다. 양주성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서 홍원산과 수십 년간 친분을 쌓아왔다. 홍원산은 그를 이용해 연예계에서 돈을 빨아들였고, 양주성은 홍원산을 이용해 자신의 절대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최고의 협력 관계였고, 수십 년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는 가장 먼저 홍원산을 떠올리며, 직접 그를 불러와 시후에게 '폭탄'을 터뜨려 줄 생각이었다.그 시각.홍원산은 자신의 럭셔리한 저택 내 욕실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어젯밤 믿을 만한 의사들을 불러 찢어진 입 양쪽을 꿰매었지만, 상처는 여전히 처참했고, 그는 극도로 초췌해 보였다. 게다가, 시후의 요구대로 그는 곧 자신의 모든 재산과 부동산, 차량을 기부해야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그 요구를 백 번도 더 거부하고 싶었지만, 감히 시후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곧 마스크를 쓰고 일을 처리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양주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바로 전화를 받고는 "양 대표,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양주성은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그러자 홍원산은 "양 대표,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필요 있나. 무슨 일이든 말해봐."라고 답했다.양주성은 시후를 힐끔 쳐다보며 이를 갈고 말했다. "지금 유가휘 사장 사무실에 있는데, 여기 내게 막말을 퍼붓고 모욕을 주는 젊은 은 비서라는 놈이 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홍 대표님, 제발 이 놈을 혼내주십시오!""성이 은 씨라고?!" 이 말을 들은 홍원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그는 반사적으로 물었다. "확실해? 그 놈의 성이 은 씨라고?!""맞습니다!"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한국에서 온 놈입니다!"홍원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마
양주성의 질문에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널 보고 말하는데, 당연히 너에게 하는 말이지. 이걸 굳이 물어야 해? 머리에 대체 뭐가 들었나?""이런 젠장!" 양주성은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며, 이전의 점잖은 태도를 버리고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고작 회사의 비서 주제에 감히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 네가 내가 홍콩에서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누군지 알고는 있다. 찌라시에서 네 늙은 얼굴을 몇 번 봤거든. 그렇지만 난 네 배경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아. 내가 지금 알고 싶은 건, 이 여자를 강제로 이렇게 입힌 게 맞느냐는 거야."양주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런 씨, 내 회사와 계약한 연예인은 내가 키우는 개나 다름없어! 내가 시키는 대로 입어야 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그런데 네가 뭔데 나에게 따지는 거냐?!"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그를 무시하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물었다. "회장님, 당신 친구들은 원래 이렇게 건방집니까?"유가휘는 겁에 질려 온몸이 떨렸다. 그는 황급히 양주성에게 말했다. "양 대표, 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서 은 비서님께 사과드려!"양주성은 어이없다는 듯 유가휘를 삿대질하며 물었다. "뭔 소리야? 나를 욕하는데, 날 더러 사과하라고?! 유가휘, 네가 돈은 나보다 많을지 몰라도, 사회적 지위로 보면 나도 너에게 절대 밀리지 않아! 너는 그냥 해운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꼬맹이에게 아부를 떨어야 하는 거겠지만, 나는 아무 상관없어! 난 이 자식한테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근데 내가 왜 이 자식한테 허리를 숙여야 하지?!"유가휘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극도의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그는 시후의 배경을 말할 용기가 없었지만, 그 때문에 양주성은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유가휘가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아, 가서 좀 들어봐라! 홍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