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봉과 소수도 두 사람은 마성홍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실 그들에게는 딱히 ‘운명’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성봉은 지금까지 신, 불멸의 존재, 운명 또는 풍수와 같은 것들에 대해 전혀 믿지 않았다. 그가 믿는 것은 단 하나, 그것은 ‘강함’이었다.하지만 최근 엘에이치 그룹에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생겼고, 분명히 이것은 보복이나 무엇인가 심각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성홍의 분석을 들어보았을 때, 이것은 보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소성봉은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마 선생님, 그럼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묻고 싶습니다만.. 왜 우리 그룹에 최근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까..?"마성홍은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의 손자 마크에게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마크는 즉시 다가와 마성홍의 손에 나침반을 건네 주었고, 또한 동물의 뼈로 만든 주사위 몇 개와 오래되고 얼룩덜룩한 동전 몇 개를 마성홍에게 건네 주었다.마성홍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이리저리 서성거렸고, 소성봉과 소수도는 급히 그를 따라가며 초조하게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뿐, 감히 방해하지 못했다.마성홍은 잠시 구석 구석을 지켜보다가, 홀 한쪽에 공간을 나누기 위해 사용한 선반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크, 이 선반을 좀 옮겨라.”마크는 즉시 단단한 나무 선반을 옆으로 옮기려고 손을 뻗었다.마성홍은 나침반을 선반이 원래 위치하고 있던 곳에 놓은 다음, 나침반의 눈금과 방향에 따라 나침반의 방향을 다시 조정했다. 그런 다음 그는 "소 회장,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알려주게!”"저는..." 소성봉은 어색하게 말했다. "태어난 시간은.. 저도 잘 모릅니다만...""그럼 태어난 대략적인 시간 만 알려주게!"소성봉은 잠시 생각한 뒤에 마성홍에게 자신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알려 주었다.마성홍은 살짝 주먹을 쥔 뒤 잠시 고민에 잠긴 다음 침착하게 말했다. "생년월
마성홍은 이렇게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들어 봤죠..? 원래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 도시였고 굉장히 잘 나갔잖아~ 그런데 결국 나중에는 자동차 공업이 쇠퇴되자 직격탄을 맞고 침체되어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나갔지.. 지역 부동산도 90% 넘게 줄었지만, 일본의 토요타, 혼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들어오자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었지.. 이런 모든 것들은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요.”소성봉은 갑자기 이해하고 서둘러 물었다. "마 선생님, 그럼 혹시 저희들에게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모든 것을 확실히 알려 드리겠습니다!"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소 회장 당신 아내의 생년월일과 장남 소수도 대표의 생년월일을 알고 싶은데요."소성봉은 서둘러 동의하고 즉시 구체적인 생년월일을 보고했다.마성홍은 소성봉의 말을 듣고 그의 사주를 보았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는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흐음.. 소 회장 당신의 아내와 첫째 아들 소수도 대표는 둘 다 나무로 태어났어.. 이런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 모두 소 회장 당신을 위해 자신을 태우며 스스로 불타오르는 운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자신들이 연료로 추가되는 거지..” 이어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고 소 회장은 또 사주팔자를 보면, 오행으로 볼 때 부(富)의 기운이 굉장히 강해. 천간(天干)을 봐도 다 형통한 것이 금생에 부자가 되거나, 귀족으로 살 수 있는 운명이야.. 물론 운이 좋으면 둘 다 될 수도 있고.. 소 회장 같은 운명은 백만분의 일도, 만분의 일도 찾기 힘든데..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고.. 소 회장은 운명이 발전함에 따라 삶이 순조롭고 순탄할 것이니 정상에 오르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텐데...""정말입니까..?!" 소성봉은 흥분하여 물었다. "마 선생님, 그렇다면 대체 지금 저에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까..?”마성홍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단 너무 급하게 굴지 맙시다!” 그렇게 말한 뒤 그
“신성한 용이 세상에 나온다는 말입니까..?" 소성봉의 표정은 겁에 질렸지만, 그는 약간 의문스럽기도 했다. ‘대체 세상에 무슨 용이 내려왔다는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는 것 아니야..?’ 그러나 그는 방금 마성홍이 동전을 여러 번 던졌지만, 계속해서 동전의 앞면이 위를 향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뭔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마성홍에게 물었다. "마 선생님, 용이 세상에 나타났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너무 신비하게 들려서.. 이해가 안 됩니다만..”마성홍은 조금 떨며 머뭇거리며 말했다. "이 괘를 보면 신룡이 세상에 출현한다는 것은.. 소 회장 당신의 운명에 신룡으로 불리는 거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뜻이요..”소성봉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이 거물은 저에게 적인가요, 친구인가요?"마성홍은 진지하게 말했다. "현재로서는 친구가 될 가능성보다 적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 같소만..!” “예?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소성봉이 말했다. "그러나, 저는 최근에 어떤 강력한 힘을 가진 인물을 자극한 적이 없는데.. 대체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마성홍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나도 꿰뚫어 볼 수 없네요. 어쩌면 네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 운명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죠. 그래서 나머지는 나도 꿰뚫어 볼 수가 없군요.." 이에 대해 마성홍은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이 궤로 볼 때 이건 정말 소 회장 당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 최근 당신이 직면한 모든 문제는 이것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소성봉은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성홍의 손에 있는 구리 동전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이 동전의 앞 면이 위를 향하면 소위 말하는 용이 세상에 나타난다는 뜻입니까..?”"그렇지.."소성봉이 다시 물었다. "혹시 점괘가 틀릴 가능성은 없습니까?"마성홍은 진지하게 말했다. "점괘는 결코 틀릴 수 없어요."소성봉은 포기하지 않고
"확신할 수는 없어.. 상대의 운명이 너무 강해서 나도 간파할 수 없어요." 마성홍은 소 회장에게 솔직하게 말했다.소성봉은 확신할 수 없는 태도로 물었다. "그렇다면.. 혹시 그 사람의 운명이 저보다 강한 겁니까?!"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말했다. "이런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굉장히 강력하다고 할 수 있어.. 무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그러니 운명으로 따지자면, 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소성봉은 겁에 질려 마음속으로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민지와 며느리가 아마도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고 의심해 왔고, 두 사람이 아마 일본에서 나타난 신비한 사내에 의해 구출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 마 선생님은 용이 나타난 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세상에 나온다고 하던 그 용이라는 사람이 바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인가..?’ 이를 생각하면서 소성봉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추측대로라면, 이렇게 강한 인물이 분명히 자신과 엘에이치 그룹의 적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그는 갑자기 최우식 대표를 떠올리고는 급히 비서 소재한에게 물었다. "최우식 대표는 어디 있지? 여기 있나?"소재한은 서둘러 말했습니다. "회장님, 최 대표는 이미 여기에 있습니다. 일단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소성봉이 말했다. "그래? 그럼 빨리! 최 대표를 빨리 불러요!"소재한은 서둘러 말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소재한이 떠난 후 소성봉은 마성홍에게 말했다. "마 선생님, 최 대표는 청도에 본거지를 가지고 있는 재벌가의 대표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도 얼마 전에 그들의 가족에게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요..” 그렇게 말하면서 소성봉은 최우진의 이상 행동을 마성홍에게 설명했다.이 말을 듣고 마성홍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일이 정말 가능하다는 말인가..?!”"그렇습니다!" 소성봉이 말했다. "처음에는 저도 믿을 수가 없었지만, 영상들을 보고 나서 믿게 되었어요. 정말 역겨워서 죽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뒤로 최우진은 오랫동안 집을 나가거나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는 외출도 무척이나 꺼리게 되었고, 앞으로 아마 평생 집 밖에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풀어줄 대가가 있다는 소리를 듣자, 문득 희망을 느꼈다.별장에 들어간 소재한은 두 형제를 거실로 데리고 갔다.두 아들을 본 최우식은 서둘러 주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소 회장님, 소 대표님.. 그리고 마 선생님, 여기는 제 둘째 아들 최우진이라고 하고, 그 옆에 있는 녀석은 제 큰 아들 우신입니다.”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 부자는 최우진을 신기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최우진은 영상에서 보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정신이 이상해져 정확한 시간이 되면 대변을 꼭 먹어야 하는 이상한 질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영상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여느 스타의 영상 못지않게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을 느끼자, 최우진은 온몸이 불편한 듯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최우식은 서둘러 마성홍에게 물었다. "마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혹시 제 아들에게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그러자 마성홍은 최우진에게 다가가 그의 이마와 뒤통수에 손을 얹고 잠시 그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진 다음 동전 몇 개를 집어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중얼거린 뒤 땅에 던졌다. 곧이어 마성홍은 각 동전의 위치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님.. 아드님의 문제는 그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닌 것 같은데요.”그러자 옆에 있던 소성봉이 서둘러 물었다. "문제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 때문에 생겼다는 겁니까..?”"그렇지요..?" 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아드님이 최면에 걸렸거나, 누군가에게 심리적 암시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최우식은 이 결론을 듣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
마성홍은 짧게 답한 뒤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상대방이 당신에게 어떤 것을 하라고 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납니까?”최우진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기억 납니다.. 그가 나에게... 매시간마다..."마성홍은 급히 소리쳤다. "그만!!! 그만!! 내 손에 있는 이 동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제부터 당신에게 내린 명령을 모두 잊어버리세요. 이해합니까?!"최우진은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마성홍은 땀을 닦으며 다소 불확실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그 사람이 한 명령이 아직도 기억나나요?"최우진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예.. 기억 나는데요..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마성홍의 표정은 굉장히 일그러져 있었고, 그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 "당.. 당.. 당신.. 어서 입 다물어!!”최우진은 깜짝 놀랐고 즉시 최면 상태에서 깨어나 즉시 입을 다물었다.최우식은 당황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초조하게 물었다. "마 선생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마성홍은 고개를 저으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 아들에게 최면을 건 사람은 나보다 훨씬 능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내가 몇 번 시도해봤지만, 그 사람이 건 최면을 아드님의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전혀 흔들리지가 않아요.”“뭐라고요..?!" 최우식은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90세나 되는 풍수 대가가 시후 앞에서 무력하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더욱 믿을 수 없는 것은 마성홍이 시후의 능력이 자신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는 것이다..!그러자 옆에 있던 소성봉은 더욱 겁에 질려 물었다. "마 선생님, 조금 전 말씀하신 게 무슨 뜻입니까..? 전국에서 사람을 찾아 보아도, 선생님과 대적할 만한 대가는 전혀 없는데요..!?"그러자 마성홍의 얼굴은 조금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이 드러났다. 안 그래도 조금 전 점을 쳤을
마크의 말은 마성홍을 격려하는 것 같았다. 그는 평생 동안 팔괘, 풍수와 같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왔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져 이제는 이 분야에서는 정점에 도달한 것처럼 같았지만, 사실 도술에서는 기껏해야 입문 수준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었을 뿐 진정한 도술의 경지에는 아직 통달하지 못했다. 사실 진정한 도술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풍수나 점괘를 보는 것 그 이상이며, 조상들의 지혜와 학문을 통합하는 대규모 학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오한 도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많은 지식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마성홍은 일생 동안 풍수에 대해서는 상당한 성취를 이루었지만, 늘 다른 대가들에 의해 억눌려 있었다. 그 중에서도 그를 가장 위축되게 만든 사람은 10살 정도 많은 박청운이었다. 박청운은 모든 풍수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보다도 더 높은 레벨의 대가는 두 명이나 더 있었지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살아 있지 않았다.마성홍은 항상 박청운이 세상을 떠난 뒤 풍수 방면의 최고 대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미 90세가 넘어 100세가 넘은 박청운은 여전히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얼마 전, 박청운은 돌연 미국을 떠나 몇 년 동안 한국에 갔다고 알려졌다. 그 몇 년간은 마성홍이 가장 엄청난 성취감을 느낀 3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박청운을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일시적으로 미국에서 ‘풍수’라고 하면 가장 강력한 인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때 박청운이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간 이유가 그의 인생이 끝난 것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박청운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돌아가 생애 마지막 날들을 보내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는 결코 살아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마성홍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얼마 전 박청운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그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그리고 받아들
서울에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숨어 있다는 건 어쩌면 이것이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즉시 소성봉에게 말했다. “소 회장, 당신의 둘째 아들, 며느리, 손녀는 모두 서울에서 사라졌다고 했고 최 대표의 아들도 서울에 있다는 인물에 의해 최면에 걸렸어요.. 그러니 내 생각에는 이곳에 분명 용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만약 그렇다면 내가 직접 가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알아보지요.”소성봉은 이 말을 듣자마자 즉시 흥분했다. 지금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성홍이 직접 서울에 가서 상황을 파악할 의향이 있으므로 그는 말릴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흥분하여 이렇게 말했다. "마 선생님, 선생님께서 직접 서울에 가실 의향이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요.. 그럼 제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으면 요청하십시오..!”마성홍은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그렇게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우리를 많이 챙겨주면 줄 수록 누군가가 우리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질 테니까요.”소성봉은 서둘러 말했다. "마 선생님, 그러면 서울에서의 의식주는 신경 쓰지 마시고 왔다갔다하는 교통 수단은 제가 미리 준비해드리겠습니다.”"아니 아니.." 마성홍은 거절했다.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가 없어요. 마크와 나는 내일 아침에 함께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탈 거고, 서울에 도착하면 묵을 호텔을 찾을 거요.”마성홍의 단호한 모습을 본 소성봉은 제안을 멈추고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한 시간 후, 개인 비행기 한 대가 인천 공항에 착륙했다.이토 나나코는 시후가 지내고 있는 한국에 드디어 도착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올랐다..! 나나코와 가족들은 세관 입국 검사를 통과한 후, 건물 출구로 나왔는데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가 이미 그들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송민정은 이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