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서는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공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지만, 이미 공연장에 도착해 치밀하게 콘서트 현장 구성에 들어갔다.혜리는 국내 최고의 가수이자 배우이므로, 그녀의 콘서트에 수준은 늘 국내 최정상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시후 때문에 더욱 그 수준이 높아질 예정이었다. 우선, 이번 콘서트가 열릴 잠실체육관은 2만 명 정도 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체육관이다. 국내의 가수들은 잠실 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열어야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른 것이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는 조명, 음향, 무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사용할 것이었다. 또한 현장의 총괄 디렉터, 사운드 엔지니어, 조명 엔지니어, 백업 댄서 팀은 모두 유럽과 미국 최대 규모의 프로덕션 팀을 초청했다. 사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면 들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게 되며,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은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기대하는 것은 그저 시후 앞에서 자신의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혜리의 콘서트가 점점 다가오자, 국내 팬들 전체도 한껏 흥분해 있었다.시후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주변에 혜리가 여는 콘서트에 대한 광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버스 정류장, 지하철 광고, 길가의 대형 광고판, 고층 빌딩의 디스플레이 공간에서도 눈에 띄게 혜리의 콘서트가 홍보되고 있었다. 이에 시후는 속으로 의아해했다. ‘콘서트 티켓이 오래전에 매진된 거 아니었나..? 왜 굳이 이렇게 홍보에 많은 투자를 하는 거야..?’ 시후는 이 모든 홍보가 소지빈에 의해 수행되었다는 것을 몰랐다.소지빈은 콘서트를 어떻게 활용하여 고은서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먼저 많은 돈을 지출하여 수도권 대부분의 광고 공간을 혜리의 콘서트 홍보 자료로 대체하고, 혜리가
시후가 무관심해 보이는 것을 보고 안세진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소지빈 군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지금 가족들을 찾을 생각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고은서 아가씨를 그저 열심히 쫓아다닐 계획인 것 같아 보입니다..! 이것은 그가 너무나도 무자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고은서 아가씨와 같은 착한 여성이 정말 그에게 속으면 고은서 아가씨뿐만 아니라 도련님께도 큰 손해 아니겠습니까?”시후는 두 번 기침했다. "흠!! 크흠!!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미 결혼했으니까요.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은 은서의 자유입니다. 그녀를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아 보여요."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시후는 갑자기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동시에 그를 매우 놀라게 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조금 전 안세진이 한 말에 진심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안세진이 말했듯이 소지빈은 여전히 은서와 함께하고 싶어하고 있었으며, 이 사실은 바로 그가 어떤 것이 우선인 일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일단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시후가 은서와 소지빈이 결혼을 한다는 가설을 세우자, 비록 가설일 뿐이었지만 마치 자신이 큰 손실을 입은 것처럼 느꼈다는 점이다..! 그 순간, 시후는 은서가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안세진은 시후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도련님, 이 문제에는 정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소지빈이 성공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됩니다!"시후는 잠시 침묵을 지킨 후 이렇게 말했다.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광고판을 그에게 넘기면 안 될 것 같아 보이네요.”안세진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이것이 제가 기다려온 것입니다! 그럼 저는 결코 소지빈 군에게 더 이상의 광고 공간을 판매하거나 대여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담당 부처에서 최근 엘에이치 그룹의 해외 평판이 너무 급격히 하락했기에 이에 대한 소명 자료 제출이 완료되기 전에는 운영이 정지된다고 합니다.”소성봉은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그럼 얼마나 정지된다고 하더냐?”소수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기한이 없다네요.. 가능한 한 빨리 소명 자료를 제출해야 한답니다.. 자료가 제출되면 검토를 할 것이고 문제가 없으면 검토를 통해 허가증이 복원된다고 했습니다.”소성봉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대체 어쩌라는 소리야?!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우리 엘에이치 그룹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업은 해상 운송 사업인데!! 올해 들어 해상 운송의 비용은 점점 더 높아졌고, 지금은 컨테이너 운임 비용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졌어!! 그럼 해운업계에 돈을 벌 100년에 올까 말까 한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인데!! 이럴 때 사업을 중단한다면 우리 재정을 반 토막 내겠다는 속셈인가? 왜 이래?!”소수도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아버지, 저도 이 사실을 보고했고, 심지어 구제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 그들에게 간청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담당 부서 직원이 결코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저는 구제 방안을 좀 알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만약 우리가 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류차남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만족스러운 설명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다시 이쪽 분야에서 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소성봉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분명히 나를 강제로 표적이 되도록 하려는 속셈이야 이건!!!”소수도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사실.. 이 문제는 담당 부서에서도 우리의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소성봉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무슨 해결책이 있어? 모두가 나를 겨누고 있는데..!! 내가 일어서서 얻어맞지 않으면 이 문제는 결코 해명하기 어려울 거다..” 그렇게 말하면서 소성봉은 생각이 나서 황급히 말했다. "
"이토 그룹..?" 소성봉은 이 네 마디 말을 듣자 즉시 차가운 목소리로 욕을 했다. "젠장, 이토 유키히코 그 놈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 우리가 처음에 그 자식과 다카하시 그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때, 그는 우리에게 그렇게 아첨을 해대더니 이제 다카하시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도 사라지니 아주 콧대가 대단해졌구만?! 젠장할!!”해상운송은 현재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 중 하나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만재하여 유럽과 미국 항로를 운항할 경우 컨테이너 한 대의 운송비는 500만 원 정도이며, 한 번 항해하면 최소한 수익으로 수십 억을 얻을 수 있었다.엘에이치 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큰 운송 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선박이 운행되면 그들은 매우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이 선박들은 엘에이치 그룹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현재 면허가 취소되었기 때문에, 이들 선박 중 어느 것도 항로 승인을 받을 수 없었다. 이제 그들은 승인 없이는 항구에만 정박할 수 있기 때문에 단 한 푼도 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매일 선박 유지 관리에 많은 돈을 써야만 했다. 더불어, 그들은 운송 및 지원팀의 직원을 해고할 수 없었기에 계속 돈을 들여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래서 소성봉은 불안해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이건 다 내 잘못이다.. 이번 사건의 여파가 이렇게 심하게 될 줄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힘겨운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혹시라도 우리가 상황이 바뀌기 전에 다시 허가가 날 지..!”소수도는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아버지, 제가 그럼 다시 한 번 일본에 가서 이토 유키히코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어떨까요! 그가 우리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이토 유키히코 회장과 함께 일본에서 업무를 진행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 다음 일본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급한 불은 끌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일단 우리가 가진 모든 선박을 일본 회사의 이름으로
소수도는 어색하게 말했다. "아버지, 지빈이는 이미 서울에 갔습니다. 그러니 지금 마음을 바꾸면 확실히 그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결국 지빈이는 고은서라는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요.""흐음..." 소성봉은 혀를 차며 말했다. "지빈이는 고은서에게 계속 대시를 하도록 하고.. 네가 이토 유키히코와 만날 기회를 찾도록 해라. 아니면 이토 나나코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알아 보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그들에게 더 많은 이윤을 주도록 해. 그들이 우리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이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 우리는 이익의 20%를 주겠다고 하고..”소수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아버지, 이토 그룹과 소통하고 가능하다면 최대한 빨리 약속을 잡아보겠습니다.""그래!”…….그 시각, 일본 도쿄.이토 그룹의 저택 내부는 긴장되고 분주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이토 나나코는 계속해서 방 안을 뛰어다니며 다양한 옷들과 생필품을 여행 가방에 챙기고 있었다.그녀의 비서 가와나 쿠레이는 서둘러 뒷마당에 있는 개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매우 버릇없는 작은 강아지를 안아든 뒤, 팔로 꼭 안고 재빨리 이토 나나코의 방으로 달려갔다. "아가씨, 이 강아지 좀 봐주세요~”이토 나나코는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벚꽃색 코트를 트렁크에 넣고, 비서의 품에 안긴 강아지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모모타로~ 솔직히 이 녀석은 정말 주는 것이 꺼려지는데..”가와나 쿠레이는 서둘러 말했다. "아가씨, 그럼 제가 가서 한 마리 더 분양해 올까요..?”나나코는 서둘러 그녀를 말리며 소리쳤다. "아니에요, 그냥 놔두세요. 결국에 그 분도 시후 군의 친구입니다.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히 제일 괜찮은 강아지를 주고 싶어요.”비서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아가씨.. 이제 시후 선생님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세심한 배려를 하시네요..”나나코는 조금 수줍게 말했다. "시후 군에게.. 우리 이토 그룹
속마음을 숨기려는 이토 나나코의 모습을 본 가와나 쿠레이는 한숨을 쉬며 힘없이 말했다. "아가씨.. 지금 당신 앞에 거울이 있다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거짓말을 못하는 순진한 아가씨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나나코는 부끄러워서 즉시 얼굴이 붉어졌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난... 난... 정말... 난...""알았어, 알았어요..!" 가와나 쿠레이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아가씨, 저는 단지 당신의 비서일 뿐입니다. 그러니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은 선생님 앞에서는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마세요.”나나코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미안해요, 사실 제가..."라고 말했다. 이때 이토 나나코는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그냥 아무 말도 안 할래요. 일깨워줘서 감사해요. 그럼 모모타로를 비행기 상자에 넣고 마실 물도 좀 주세요. 공항까지 헬기를 타고 갈 거예요.”가와나 쿠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아가씨. 제 도움이 더 필요한 일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나중에 다시 올게요."이토 나나코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모모타로가 자리를 잡도록 도와준 다음에 남은 짐을 챙겨주세요. 이번에 서울에 가면 오랫동안 머물 겁니다."카와나 쿠레이가 서둘러 물었다. "아가씨,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돌아올 계획이 없으신가요?!""네. 저는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머물 거예요.”가와나 쿠레이가 다시 물었다. "일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룹에는 아직 처리할 일이 너무 많은데...""상관없어요." 나나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매일 8시간씩 시간을 내어 업무를 처리할 거니까요. 모든 업무는 컴퓨터와 휴대폰을 통해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이토 그룹 전체의 온라인 오피스 개편! 이번에는 실질적인 결과를 지켜볼 때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웃으며 비서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무책임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요~ 한국에 가더라도 저는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지
하지만 그녀에게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그녀는 이토 나나코가 서울에 가서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불행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때로 유난히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투지와 열망을 잃기도 한다. 따라서 그녀는 나나코가 서울로 간 후 더 이상 일본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느꼈다. 그러나 가와나 쿠레이는 자신이 이런 말을 하면 나나코가 걱정을 하게 만들까 봐 자신의 생각을 감히 표현하지 못했다. "그럼 아가씨, 저는 모모타로를 데려갈 수 있도록 먼저 준비할 게요. 조금 뒤에 만나요.”이토 나나코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더 이상 나에게 오지 않아도 돼요. 헬기는 20분 뒤에 이륙할 것이고 그때 활주로에서 만나요.”"네 아가씨,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가와나 구레이가 떠난 뒤 짐을 싸고 있을 때 나나코의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가 전동휠체어를 조종하며 천천히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짐을 챙기는 모습을 본 그는 이렇게 물었다. "나나코, 이번에는 뭘 하러 서울에 가느냐? 얼마나 걸릴까?"이토 나나코는 서둘러 손에 들린 옷을 내려놓고 수줍게 말했다. "아버지, 이번에는 열흘 정도 갈 예정이에요."“열흘?” 이토 유키히코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니?”라며 놀라 물었다.나나코는 얼굴을 붉히며 "아버지, 서울에 며칠 더 머물고 싶어요.. 그냥 제 개인적인 휴가라고 할 수 있죠. 그동안 일이 바빠서 좀 피곤하거든요.”이토 유키히코는 살짝 웃으며 물었다. "조금 피곤하다고..? 그건 가짜인 것 같은데, 은 선생님을 좀 더 일찍 보고 싶은 거겠지?"라고 말했다."아버지..." 이토 나나코는 수줍게 말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알면서 질문하지 마세요..."딸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본 유키히코는 조금 괴로워하며 말했다. "나나코, 나는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너무 깊이 빠지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 적어도 선생님과 함께하지 못한다고 해서, 네 미래를 지체할
이토 유키히코는 충직한 비서 다나카 코이치와 그의 여동생 이토 에미를 함께 서울로 데려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토 나나코는 서둘러 비행기 출발 시간을 연기하고 헬기를 타고 공항으로 갈 계획을 취소했다.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의 경우, 헬기를 타는 것이 편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나코는 서울로 가야 할 사람들과 함께 호송대를 재배치했고, 10명이 넘는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나나코와 이토 유키히코는 함께 상용차를 탔고, 그 차량이 공항으로 가는 길에 나나코는 벌써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몇 시간 안에 시후가 살고 있는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토 나나코는 지금 그에게 전화하여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나코는 서울에 가는 목적을 너무 뻔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이번에 한국에 가는 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송민정과 송민정에게 선물로 준 강아지를 보고 싶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녀가 혜리의 콘서트를 보러 갈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녀는 혜리를 정말 좋아하고 늘 그녀의 라이브 공연을 볼 기회를 찾고 싶었다. 세 번째 이유는 진설아 역시도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했기 때문에 모모타로를 진설아에 입양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송민정 회장을 통해 그녀는 진설아에게도 반드시 강아지를 한 마리 분양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실 이 세 가지 이유는 피상적인 것일 뿐이었다.이토 나나코가 서울까지 가는 주된 이유는 그녀가 밤낮으로 시후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그를 만날 기회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진짜 동기가 너무 뻔하게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시후에게 심리적 압박이 가해질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 세 가지 합리적인 이유를 대서 합리적으로 한국에 간 다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후에게 연락할 계획이었다. 이런 식으로 그녀는 시후를 만나는 핵심 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