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일본은 음력 설을 쇠기도 했지만, 메이지 유신 후 탈 아시아 정책을 실시하면서 음력에서 양력으로 변경한 것이 떠올랐다. 따라서 일본은 오쇼가쓰(お正月) 라는 양력 설을 보낸다는 걸 잠시 잊었던 것이다.이제 도쿄대학교는 겨울방학을 앞둔 듯했고,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기의 마지막 기말고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도쿄대 캠퍼스를 거닐자, 시후의 머릿속에는 이토 나나코가 이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접 그녀를 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연약해 보이는 여학생이 도쿄대의 수재일 뿐 아니라, 실력이 뛰어난 킥복싱 선수라는 걸 이렇게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그녀는 말도 안 되는 존재였다.도서관 근처까지 갔을 때, 시후는 가로등에서 이토 나나코의 응원 포스터를 보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킥복싱 복장을 입고 있는 이토 나나코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그녀는 꽃처럼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포스터는 도쿄대 학생들을 향해 국제대학생 킥복싱대회에 출전하는 이토 나나코 선수를 응원해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이토 나나코의 포스터에 '일본 최고', '일본의 자랑', '올림픽 금메달 따자', ‘도쿄대 여신’이라는 낙서를 해두었다.시후는 이 글들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마도 이 꼬리표들은 이토 나나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던 동창들이 붙여준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런 꼬리표들은 이토 나나코에게 일종의 가스라이팅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마치 이토 나나코에게 계속 라는 생각을 주입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라는 한마디를 건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생각한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꺼내 이 포스터를 기념으로 사진에 담았다. 날이 저물고,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시후는 그제서야 도쿄대를 나섰다.도쿄대 정문을 나오자, 정
일본은 야쿠자가 합법인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 사회에는 다양한 갱단이 존재한다. 마동석은 얼마 전 개봉한 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영화에서 마동석의 주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일본에서 건너온 야쿠자 최종 보스이다.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이 최종 보스를 맡아 많은 인기를 얻었다.일본에서는 야마구치구미, 이나가와회, 스미요시파 등이 야쿠자 최상위에 위치한 거물급 갱단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조폭들이 야마구치구미와 이나가와회 사람들은 아닌데, 사실 모든 도시와 지역에는 소규모 조직들이 있다. 이 단체들은 자신들을 “보소조쿠(폭주족, ぼうそうぞく)”이라고 부르는 것을 즐기며,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를 타고, 온갖 색깔의 옷을 입고서 사람들과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물론, 그들은 약해 빠져서, 오히려 강약약강으로 행동하며 약자를 괴롭히며 시장을 장악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노래를 부르던 한국 여학생은 폭주족 몇 명이 자신에게 시비를 걸자, 놀라서 급히 애원하기 시작했다. "어머!! 죄송합니다.. 여기가 당신들 영역인지 몰랐어요.. 다음에 다신 오지 않을게요..! 그러니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안 온다고?" 소녀의 기타를 빼앗은 폭주족은 소리를 질렀다. "다음에 안 온다고 한마디만 하면, 다 빠져나갈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럼 우리 분쿄 폭주단이 쪽팔려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한국 여학생이 긴장하며 물었다. "그럼.. 그럼 어떻게 해야 날 놓아줄 생각이세요?”폭주족은 그녀 앞에 있는 기타 박스에 든 현금을 한 번 둘러보았고, 여기에 적어도 10만 엔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게으른 폭주족들에게는 이 돈은 하루 이틀을 흥청망청 쓸 수 있을 만큼 적지 않은 돈이었다. 그래서 그는 비웃으며 소리쳤다. "기타랑 돈을 우리에게 넘겨! 그럼 우리가 놔 줄게! 크핫핫핫!!”한국 여학생은 입술을 깨물며 잠시 망설이다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흑.. 흐윽.. 알겠어요.. 다 드릴게요..
"분쿄 폭주단을 몰라?!! 임마, 너 오늘 죽었어!" 오니츠카 류지는 호쾌하게 웃음 지으며 이를 악물고 분노했다.그러자 여학생은 놀라서 "선생님, 어서 가세요!! 여기 이 남자들은 모두 폭주단 조폭들이에요! 분쿄 폭주단은 분쿄 지구 전체에서 가장 큰 폭력 서클이에요!! 아무도 저 사람들을 쉽게 건드릴 수 없어요..!”시후는 코를 쓱 닦더니 오니츠카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그래요? 크흠.. 도쿄에 23개의 구역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 너희 분쿄 폭주단 같은 것들이 도쿄 전체에 적어도 23개는 있다는 말인 건가..?”"그렇다, 뭐 어쩌라고?! 우리 분쿄 폭주단은 도쿄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어! 그러니, 감히 네가 건드릴 수 있겠어?”"큭큭.. 건드릴 수 있지 없는 지는.. 겪어봐야 하지 않을까?”"이 개자식이..?!" 또 다른 폭주족은 분노하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굉장히 건방지군!!"그러자 오니츠카 류지는 동료들을 향해 눈짓을 하며 "얘들아! 죽여버려!!"라고 명령했다.그러자 동료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허리춤에서 팔뚝 두께의 쇠몽둥이를 빼내서는 벌떼처럼 시후를 향해 돌진했다!사실 이들은 시후의 눈에 모두 평범한 양아치들일 뿐이고, 힘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시후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어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이때, 오니츠카 류지에게 붙잡힌 여학생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선생님, 조심하세요! 도망가셔요!!”"도망가라고요? 하하.. 당당한 한국인이 어떻게 이런 곳에서 도망치겠습니까?” 말을 끝낸 시후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곧이어, 시후를 향해 돌진하던 네 사람은 갑자기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고, 시후의 오른쪽 다리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시후의 다리는 순식간에 수 차례 발차기를 했다.그들이 시후의 움직임을 분명하게 알아차리기도 전에, 시후에게 달려들던 네 사람은 모두 복부를 걷어차였고 그들의 복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네 명의 사
오니츠카는 시후의 목소리에서 뼈에 사무치는 한기를 느끼며, 놀라 그 자리에서 껑충 뛰었다. 그는 시후처럼 독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저 자식은 변태 같은 힘을 가지고 있지 않던가?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심지어 폭주족보다 더 무자비한 것 같다는 것이다.폭주족이 다른 사람을 협박할 때 하는 말이라고는 ‘내가 널 죽여 버릴 거야!!’ 같은 영양가 없는 말뿐이다. 결국 목소리는 쉬었지만, 상대방을 죽을 때까지 때린 적은 없었던 것이다. 사실 사내들끼리 시비를 붙어서 싸움을 하면 3할은 기세, 3할은 체면, 나머지는 그저 힘겨루기를 하기 위한 것 아닌가? 그런데 눈 앞에 있는 이 자식은 입을 열자 오른팔을 내 놓으라고 말해? 사람의 팔이 무슨 오토바이 타이어인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뜯을 수 있는?!시후는 상대방이 여전히 완고한 것을 보고 인내심을 잃고 차갑게 말했다. "원래 내가 너에게 팔 하나를 남겨주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버티는 이상.. 내 잘못이라고 탓하지 말도록 해.”오니츠카 류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나쁜 새끼! 조센징이 어디 일본에서 난리를 피우는 거야?! 넌 이제 좀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걸?! 여기는 일본! 도쿄라고! 내 형제들이 널 죽여버릴 것이 두렵지 않아?!"시후는 귀를 판 뒤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제들? 저기 화단에 뻗어 있는 애들 말하는 건가..?”"우리 분쿄 폭주단은 오백 명이야! 한 사람당 한 주먹만 쳐도 너를 아작 낼 수 있어?! 감히 또 다시 내 일에 참견하면 우리 분쿄 폭주단에게 살해당하게 될 걸?”"것 참 시끄럽구만! 분쿄 폭주단인가 붕꾜 폭주단인가 뭔가 너희들의 대가리도, 야마구치구미가 온다 해도 전혀 신경 안 쓰니까 조용히 해.”오니츠카 류지는 시후의 말에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 자식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야마구치구미를 감히 입에 담아?! 설마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가..?! 그는 거의 쓰러질 것 같았고 지금 이 장소만 빨
시후는 오니츠카 류지가 도망치려는 것을 보고 즉시 그를 뒤쫓았다.그러자 여학생은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기 선생님..!! 저 남자를 쫓아 가지 마세요, 위험해요!""난 저 자식의 두 팔을 거두겠다고 말했고, 우리 한국인의 말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여줘야겠어요. 그러니 내가 한 말은 지켜야죠!” 시후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오니츠카 류지는 두려움이 폭발해, 더욱 빠르게 달려 나갔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속도를 높였다. 그가 큰길 한가운데로 돌진했을 때..!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그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의 다리를 들이받았고, 오니츠카 류지는 완전히 균형을 잃고 옆 차선으로 곤두박질쳤다.그 때, 옆 차선에서는 롤스로이스로 구성된 행렬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었는데, 오니츠카 류지는 차선으로 떨어지다가 달려가던 롤스로이스 한 대를 덮치고 말았다. 롤스로이스는 피할 겨를 없이 그의 양팔을 치고 말았다! ‘뚜둑!!’하는 소리가 두 어 번 들렸고, 롤스로이스는 오니츠카 류지의 팔을 산산조각 내버렸다..!롤스로이스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급제동 했고, 호송대 역시 함께 도로에 멈춰 섰다.오니츠카 류지의 팔을 부러뜨린 롤스로이스 차 안에서 분노한 표정의 젊은이가 내렸다. 그는 26~27살쯤 되어 보였는데,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니츠카 류지의 갈비뼈를 걷어차며 욕지거리를 해댔다. "이 병신아! 내 차에 VIP들이 타고 있는 걸 알기나 해?! 너는 뒤져도 괜찮지만, 내 차의 VIP들을 놀라게 한다면, 내가 네 뼈를 부러뜨려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거야..!!!”오니츠카 류지는 두 팔이 으스러졌기에 그 고통만으로도 충분히 죽고 싶었지만, 차에서 내린 청년이 발로 갈비뼈를 걷어차자 심하게 기침을 해댔다. 그러나 그는 힘없이 고개를 들더니 자신을 걷어찬 그 남자를 보고 갑자기 혼비백산하여 울음을 터뜨렸다. "다카... 다카하시 씨!! 제가 일부러 부딪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저.. 뒤에 있는 남자에게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다카하시 그룹의 맏아들로, 라이징 스타인 그는 도쿄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인사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의 그의 위상은 마치 잘나가던 국민 남편 배용준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성격은 늘 오만불손했고, 그의 사전에는 관용과 양보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런데 눈앞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이 젊은이가 자신의 신분을 무시하고, 개 같이 생겼다느니 난청을 앓았다니 하면서 비아냥대는 것을 들으니 죽을 맛이었다. 그는 곧바로 앞 뒤 차량에 손짓을 했고, 그러자 롤스로이스 몇 대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 십여 명이 내렸다.사내들은 예외 없이 모두 다카하시 그룹의 경호원이며, 최의 무술 대가들이었다. 그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후를 에워쌌고, 모두 시후를 주시하면서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명령을 기다렸다.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한마디만 하면 그들은 시후를 향해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때, 차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던 소지빈은 소민지와 눈빛을 교환했고, 소지빈은 "이거 몰카 아니지..?”라고 물었다.소민지는 고개를 저었다. "설마~ 만약 계획하고 이런 일을 벌인 거라면, 이렇게 번화가에서 하지는 않았겠지.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에 고가 도로나, 인적이 드문 곳이 더 적합하지 않겠어?”소지빈은 동생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에 다카하시 히데요시 표정이 장난 아니던데.. 크큭큭.. 신호 위반을 하는 보행자가 없다고 말하자마자 바로 사고가 났으니.. 아참!! 그리고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너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냐? 사실 참 잘 생겼잖아..?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너도 이제 점점 나이 들어갈 텐데 잘난 척 그만하고 한 번 생각해보지 그래?”"나는 일본 남자랑 사귀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왜? 어차피 한국 남자와 비슷하고, 아시아 국가 사람이잖아? 오히려 다른 나라 국가 사람들보다 나을 걸?”"아니, 나는 딱히 연애하는
“내가 이러는 거 한두 번 본 것도 아닌데 뭘 그래?”......그 때,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차가운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청년을 반쯤 때려죽여 버리라고 명령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곳은 도쿄 대학 근처이고 번화가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손을 쓴다면, 앞으로는 대놓고 사람들 앞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게다가, 차 안에는 VIP들이 두 명이나 있었고 그 중에서도 소민지는 자신의 취향이었기에, 그녀의 앞에서라면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만약 오늘 폭력적인 면을 드러낸다면, 소민지가 가질 자신의 첫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보고 콧방귀를 뀌며 거들먹거렸다. "야 임마, 오늘 운이 좋구나? 나는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그냥 여기서 무릎 꿇고 머리 몇 번 박으면, 없던 일로 해 줄게!!”그러자 시후는 마치 헛소리를 들은 것 마냥 폭소하며 답했다. "핫하하하하!! 너.. 지금 상황 판단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지금 문제의 핵심은 네가 팔 두개를 빚졌다는 거야!”"너..?"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확신에 차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저 자식이.. 내가 좋은 마음으로 살려 주려고 했는데, 그걸 발로 냅다 차버리네..? 그럼 이 자식이 순전히 복을 걷어 차 버렸으니, 내가 반격하더라도 그 누구도 나를 탓할 수 없겠지?’ 그러자 그는 이를 악물고 시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 자식아! 끝까지 건방지게 나온다 이거지? 나도 안 봐준다!!” 그러자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경호원들에게 "저 자식을 죽여 버려요!"라고 소리쳤다.히데요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군중 속에서 갑자기 마른 체격의 여학생이 뛰어들어왔다! 그녀는 바로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도쿄대학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어 시후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
시후가 이렇게 많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걸 보고 소민지는 아무래도 시후가 오늘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에게 동정심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저 시후가 길에서 한 사람을 필사적으로 쫓다가 남자가 차에 치였고, 차에 치여 두 팔이 부러지는 것만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피비린내 나고 잔인함을.. 저 한국인 청년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줄이야..? 게다가 다카하시 가문의 큰 도련님과 저렇게 대치하다니.. 아무래도 정말 머리가 이상한 게 분명하다.이때,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인내력도 바닥난 터라, 즉시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 "뭐해! 어서 내 발 밑에 있는 이 자식과 함께 쓰레기장으로 갖다 버려!”명령이 떨어지자, 10여 명의 경호원들은 시후를 향해 재빨리 돌진했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질까 봐 최선을 다했다. 어쨌든 눈 앞에 상대방은 한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최고의 무술 고수이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 조금만 더 느렸다면, 눈 앞에 있는 이 자식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금만 늦게 온다면 히데요시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낼 기회가 없게 된다!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이렇게 많은 경호원들이 시후를 에워싸고 순식간에 포위망을 좁히자, 입가에 비꼬는 듯한 냉소를 흘렸다. "자.. 일본 번화가에서 감히 다카하시 히데요시와 맞서다니, 이건 죽고 싶은 거라고 할 수밖에 없어! 다카하시 그룹의 2세로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직접 나서기는 좀 곤란하잖아? 사실 그렇지만 않았으면, 정말 내 손으로 널 죽여 버렸을 텐데 말이야..!"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시후가 곧 숨을 거두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10여 명의 고수들이 에워싸고 있는 그 포위망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로 겁에 질린 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올 줄은 몰랐다..!곧이어 포위망에 서 있던 몇 명의 사람들이 줄줄이 날아갔다..!"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