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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4장

췌장암을 앓고 난 뒤, 고선우는 그때의 자신을 수없이 그리워했다. 그때의 자신은, 정말 지기 싫어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흔 다섯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서른 살의 젊은이처럼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그의 신체는 확실히 보통 또래보다 좋았지만 관을 드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다그쳤다..!

그런데, 이제 그 때 그 절정의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았다!

고선우는 자리에 앉아, 즉시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늘의 은총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병들어 있을 때도 살아 남기를 바랐을 뿐.. 이런 최고의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신기하기 짝이 없는 모든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이 기적은 비단 고선우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임지연과 은서의 눈에도 보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고선우의 창백한 얼굴이 빠른 속도로 생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을 보았다. 불치병 환자 특유의 눈언저리에 있는 다크 서클이 빠르게 가라 앉으면서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이 검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얼굴의 주름조차도, 마치 보이지 않는 세월의 다리미로 다림질 된 것 같았다. 맙소사!! 대체 두 사람이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시간이 역류하는 걸 보다니..!

임지연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는데, 그녀는 지금껏 너무나도 많은 눈물을 흘린 후 처음으로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렸다..!

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아버지가 맞이하고 있는 기적이 지속되는데 방해가 될까 봐,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병과의 사투를 벌이는 동안, 이 세상의 모든 신들을 믿으며 기도했다. 그러나 기도를 한 뒤에 그녀는 끝없는 실망과 절망만을 얻었다. 아버지의 병이 낫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이 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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