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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8장

그래서 시후는 고선우를 도와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만 다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선우는 시후가 승낙하자 또 다시 기뻐하며 술잔을 들어올렸다. "자, 시후야~ 이 아저씨가 한 잔 주마~”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와인 잔을 부딪쳤다.

임지연은 두 사람이 즐겁게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은서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서야.. 네 아버지.. 지금껏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어~”

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의 귀에 대고 말했다. "맞아요.. 시후 오빠의 아버님께서 사고를 당한 후 지금까지 이렇게 즐거운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임지연은 식탁 아래에서 딸의 손을 살짝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는 좋은 남자야~ 알겠지?! 그러니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 알겠지?”

은서는 수줍어하면서도 어색하게 말했다. "엄마.. 그런데 어떻게 해요?! 시후 오빠는 이미 결혼했고.. 이혼한 것도 아닌데?!”

임지연은 진지하게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리! 시후는 어렸을 때부터 정한 약혼자야..! 이건 다른 사람이 네 남편을 뺏은 것이지, 네가 다른 사람의 남편을 뺏은 게 아니라고!!" 잠시 말을 멈춘 뒤 임지연은 다시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우리 나라에서 시후와 어울리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한국에서 최고 부자라고 해도 자격이 부족하다고! 시후와 어울리는 사람은 너 이외에 엘에이치 그룹의 딸? 그 정도 밖에 없을 걸? 그런데, 너는 그와 어렸을 때 정략 결혼을 한 상대이고 우리 두 집안은 오랜 세월 동안 친분도 있었으니, 네가 시후에게 시집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오래된 인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그렇게 되면 너는 아빠에게 아들을 하나 낳아준 것이나 다름없어~ 그럼 네 아빠가 얼마나 기뻐하겠니?!”

은서는 예쁜 얼굴에 수줍게 홍조를 띠었다. "엄마,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어서..”

임지연은 "나중에 엄마가 천천히 가르쳐 줄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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