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시후는 고선우를 도와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만 다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선우는 시후가 승낙하자 또 다시 기뻐하며 술잔을 들어올렸다. "자, 시후야~ 이 아저씨가 한 잔 주마~”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와인 잔을 부딪쳤다.임지연은 두 사람이 즐겁게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은서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서야.. 네 아버지.. 지금껏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어~”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의 귀에 대고 말했다. "맞아요.. 시후 오빠의 아버님께서 사고를 당한 후 지금까지 이렇게 즐거운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임지연은 식탁 아래에서 딸의 손을 살짝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는 좋은 남자야~ 알겠지?! 그러니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 알겠지?”은서는 수줍어하면서도 어색하게 말했다. "엄마.. 그런데 어떻게 해요?! 시후 오빠는 이미 결혼했고.. 이혼한 것도 아닌데?!”임지연은 진지하게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리! 시후는 어렸을 때부터 정한 약혼자야..! 이건 다른 사람이 네 남편을 뺏은 것이지, 네가 다른 사람의 남편을 뺏은 게 아니라고!!" 잠시 말을 멈춘 뒤 임지연은 다시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우리 나라에서 시후와 어울리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한국에서 최고 부자라고 해도 자격이 부족하다고! 시후와 어울리는 사람은 너 이외에 엘에이치 그룹의 딸? 그 정도 밖에 없을 걸? 그런데, 너는 그와 어렸을 때 정략 결혼을 한 상대이고 우리 두 집안은 오랜 세월 동안 친분도 있었으니, 네가 시후에게 시집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오래된 인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그렇게 되면 너는 아빠에게 아들을 하나 낳아준 것이나 다름없어~ 그럼 네 아빠가 얼마나 기뻐하겠니?!”은서는 예쁜 얼굴에 수줍게 홍조를 띠었다. "엄마,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어서..”임지연은 "나중에 엄마가 천천히 가르쳐 줄게!"라고 말했다.이
시후는 딱히 LCS 그룹이 어디로 조상들의 묘지를 이전했는지, 그들이 풍수를 신경 쓰는지에 관련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LCS 그룹의 일에 사실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룹과 관련된 것들 중 두 가지 사실에만 관심이 있는 시후였다. 첫째,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어디에 묻혔는지. 그리고 둘째, 부모가 누구에게 피해를 입어 돌아가신 것인지.. 과연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한 범인이 그룹 구성원인지의 여부.. 그 이외에 LCS 그룹의 다른 일에 대해서는 시후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고선우가 설명하는 구름산의 이야기를 들은 후 시후는 "아저씨, 구름산에 가서 제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구름산은 LCS 그룹에 굉장히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평소에 그룹에서 매우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외부인은 전혀 들어갈 수 없어. 그러니 나조차도 LCS 그룹에 미리 연락을 드리고, 시간을 약속해야 하지.. 그러나 시후 너는 LCS 그룹의 핏줄이니, 바로 갈 수 있을 거다.”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저씨..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아저씨와 만났다는 걸 그룹에 알리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당분간은 그룹과 많은 접촉을 하고 싶지 않고요..”고선우는 잠시 고민한 뒤 답했다. "그럼 시후야.. 이렇게 할까? 내가 이따가 네 큰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네 부모님의 묘지에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연락을 드리는 거야. 그리고 큰 아버지의 직원들에게 말을 좀 해 달라고 부탁한 뒤에, 시후 넌 변장을 하고 나와 함께 가는 거지.. 어쨌든 너는 네 아버지와 너무 닮았으니, LCS 그룹 사람이라면 널 분명 알아볼 거다.”시후는 급히 일어나 고선우에게 큰절을 했다.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고선우는 황급히 일어나 시후를 부축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야, 너.. 이게 무슨 짓이냐! 넌 우리 집안의 큰 은인인데, 이런 사소한 일로 나에게 큰절을 하다니..!"시후는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저씨.. 돌아가신 부모님
시후의 부모님은 외모 역시 일반인들과는 달리 뛰어났다.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시후의 아버지는 굉장히 진한 눈썹에 마치 서양인 같은 높은 코를 가졌고, 어머니는 아름답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특히 시후 어머니는 임지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남은 것은 얼룩진 사진과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 뿐이었다.당시 고선우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식 때는 시후 아버지의 하객으로 참석했고, 혼자서 두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뒤이어 고선우와 임지연의 결혼식 사진이 있었다. 그의 결혼식에는 시후의 부모님이 모두 참석했고 축하하는 장면도 사진에 남아 있었다. 시후가 태어나자 사진 속 네 사람은 다섯 사람이 되었고, 시후는 포대기에 싸여 어머니 품에 안겨 있었다. 조금 뒤, 은서가 태어났다.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여섯 명이 되었다. 두 아이는 사진 속에서 점점 커서 부모 옆에 설 정도가 되었고, 두 아이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시후는 은서보다 키가 커서 마치 큰 오빠처럼 보였고, 은서는 시후의 곁을 바싹 따라다녔다. 재밌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은서는 시후의 팔을 붙잡고 늘 즐겁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편, 시후는 늘 뭔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은서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게 보였다.고선우는 시후에게 사진들을 보여주며 "시간이 이렇게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네가 벌써 이렇게 컸어.."라고 감탄했다..시후는 이렇게 많은 부모님의 옛 사진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고, 몇 번이나 눈물을 흘릴 뻔했지만 눈물을 꾹 참았다.고선우는 이를 보고 "시후야.. 네 부모님께서 시후 네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아셨다면 참 기뻐했을 거야..”라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부모님을 대할 면목이 없어요..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부모님의 묘를 가보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이렇게 오랫동안 별 달리 자랑스러운 업적을 못
지금 이 시각.. 고려 병원의 최상급 병동.Koreana 그룹의 둘째 고우정과 셋째 고예강은 환부 CT 촬영을 마치고 1차 치료를 받았다. CT 결과, 고우정은 손목이 부러졌고 고예강은 방광이 손상되었지만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두 사람은 한동안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건 모두가 시후의 덕분이었다. 이 고려 병원은 Koreana 그룹이 직접 투자한 사립 고급 병원이다. 전체적인 실력은 LS 병원이나 삼성 병원, 아산 병원 같은 정상급 병원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시설 수준이 높아서 경기도에서는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대기업들은 각자 개인병원을 가지고 있는데, VVIP 병동은 일반인들은 받지 않고, 기업 구성원들인 오너 가족들의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따라서 지금 고려 병원의 VVIP 병동은 고우정, 고예강 형제 외에 시후에 의해 고선우의 집에서 쫓겨나듯 도망친 직원들도 모두 어두운 얼굴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오늘 일은 그들에게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엄청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고선우의 집에 낯선 청년이 있을 줄은 몰랐고, 이 청년의 실력이 무섭도록 뛰어날 줄은 몰랐다. 고우정이 거금을 스카우트 해온 이정후와 박주경은 이미 병원에서 심각한 증상의 근력 약화 판정을 받았다.. 이런 증상은 의학계에서 도깨비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병은 언제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괴이했다. 일단 병에 걸리면 온몸의 근육이 점차 힘을 잃게 되는데, 가벼우면 골격근육이 매우 쉽게 피로 해지며 몸에 힘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병세가 계속 악화되면, 청년이라도 페트병 하나조차 들지 못할 수 있다. 게다가 더 심해지면, 자신의 눈꺼풀도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진다.의사는 그 박주경과 이정후를 체계적으로 검사한 결과, 두 사람 모두 도깨비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신경과 근육에 장애가 나타났다고 알려주었다. 전형적인 근무력 증상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모두 시후가 기를 통해 두
하지만, 은둔 고수라고 해도.. 왜 목을 졸랐는데 전쟁의 신과 경주마가 이처럼 무기력하게 되었을까..?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 아닌가..!? 고우정과 고예강은 모두 괴로워하며 큰 형님네에 있던 그 젊은이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왜 그곳에 있었는지도 몰랐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이정후와 박주경은 다른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고수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들 조차 그 청년에게 지는 마당에.. 더 이상 누구를 스카우트해야 하겠는가?고우정은 이 사실을 생각하니 더욱 우울 해졌고, 이정후와 박주경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시후에게 손이 부러졌기에 큰 손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었다. 언제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었던가..? 지금 이 순간, 그는 심지어 시후의 가족까지 알아내서 모두 죽이고 싶었지만, 안타까운 것은 어떻게 원한을 갚을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옆에 있던 고예강은 은근히 아픈 방광을 부여잡고 있었는데, 둘째 형이 이를 악물고 있자 그를 위로했다. "형님, 사실 급하게 복수를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일단, 우리는 먼저 큰형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손에 넣은 후에 다시 이야기합시다!""그래요, 아버지!" 고우정의 아들 고수빈 역시 “작은 아버지의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은 주식과 재산을 모두 손에 넣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그러자 고우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냉담하게 말했다. "그래 맞아.. 네 큰 아빠는 이제 며칠 못 살 거다.. 기껏해야 두세 달? 그러니 우리는 먼저 돈을 손에 넣은 다음에 그 놈을 찾아 결판을 내자!"고예강은 급히 물었다. "형님, 내일 이사회에서 할 무슨 좋은 계획은 없어요?”고우정은 냉소했다. "이미 다른 주주들에게 다 통지했어. 절반은 우리를 도와 권력을 쟁취하기를 원했고, 나머지 반은 비록 형님에게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왜냐면 지금 우리 쪽 지분이 과반수를 넘었으니까.”"그럼 내일 큰 형님에게 회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먼
고우정과 고예강이 아름다운 미래를 계획할 때, 옆에 있는 고수빈과 고은광도 각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Koreana 그룹의 삼형제는 모두 여덟 명의 아이를 낳았다.맏형 고선우는 딸 은서 하나만 낳았고, 고우정은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두 딸과 한 아들을 가졌다. 아들이 바로 고수빈이며, 고예강은 네 명의 자녀 중 세 명이 딸이고, 한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아들이 바로 고은광이었다. 아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고수빈과 고은광은 앞으로 각자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유일한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은광은 자신의 아버지와 둘째 큰 아버지가 친한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사촌 형인 수빈을 보며 속으로 ‘앞으로 내가 아버지의 재산과 주식을 물려받으면.. 아빠처럼 둘째 큰 아버지에게 아부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 지금 당장 아부를 떨어야 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의 사촌 형 고수빈은 옆에 있는 사촌 동생 고은광이 사실 그리 똑똑하지도 않고, 관계도 그리 깊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자신의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가 그들의 친형까지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면, 자기도 앞으로 고은광을 활용하여 함정에 빠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자 수빈은 이 일이 꽤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먼저 재산을 셋으로 나누었는데, 둘째와 셋째가 손을 잡고 첫째를 집어삼킨다. 그런데, 둘째가 다시 기회를 봐서 셋째를 삼켜버린다면.. 자신의 아버지가 이 그룹 전체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게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 재산은 모조리 자기의 손에 넘어오는 것이고..? 이런 생각을 하자, 고수빈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Koreana 그룹을 자신이 혼자 차지한다면, 자신은 국내에서 부자 순위 Top 3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이 최고의 재벌가라고 해도, 자신 보다 더 알짜배기 부자가 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 잘못하면, 진짜 한국 내에서 초대형 갑부가 될 수도 있다!
"큭큭.. 그래 좋다!!" 고수빈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오늘 시후에게 굴욕을 당해서 우울했는데, 사촌 동생 은광이 바로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주었기에 그는 바로 동의했다.......저녁 무렵.고수빈과 고은광은 병원에서 나와 안성에서 내로라하는 최고급 클럽에 도착했다.이 클럽의 이름은 최근 젊은이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곳으로 이름은 #10이었다. #10에서 VIP가 되려면 최소 10억은 써야 했다. VIP가 되면, 클럽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노래방, 스파 등은 물론 침실, 회의실, 보드룸까지 갖춘 호텔 스위트 룸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VIP는 개인 비서, 웨이터까지 대기하고 있어 이곳에 오면 마치 왕족이 된 것처럼 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프라이버시가 굉장히 탁월해서, 사생활에 대한 노출의 염려가 없다. #10은 이런 혜택으로 인해 많은 고급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고수빈과 고은광은 모두 이곳의 회원이지만, 두 사람은 대부분 함께 놀지 않고 각자가 따로 놀았다. 하지만 오늘 고은광은 고수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소속사를 차린 자신의 친구에게 연락해 외국인 모델 4명을 데려오라고 했다. 그리고 고수빈이 오늘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고수빈은 시후에게 당한 뒤 자신의 분노를 풀고, 성욕을 발산할 곳이 없었는데, 마침 오늘 밤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다.조금 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네 명의 모델들이 방으로 들어왔고, 모두가 아름다워서 고수빈을 흥분시켰다. 그는 즉시 가장 예쁘고 몸매가 좋은 두 명을 골라 스위트 룸의 호화로운 침실로 데려갔고, 고은광은 나머지 두 명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갔다.5분 뒤, 두 사람은 동시에 당황한 채 각자의 방에서 뛰쳐나왔다..! 두 사람은 문 앞에서 눈을 마주쳤고, 고수빈은 은광에게 물었다. "야, 은광아! 너.. 서냐..?!”고은광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혀..혀엉..! 나 뭐지..?! 고자가 된
이런 병의 원인을 밝혀내려면 아무래도 그룹에서 운영하는 병원 밖에 갈 곳은 없었다. 왜냐하면 다른 병원에 갔다가는 소문이 나쁘게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Koreana 그룹의 아들들이 갑자기 성적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건 둘만의 체면을 구기는 것이 아니라 집안 전체가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럼 그룹은 인터넷 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될지도.. 두 사람은 병원으로 돌아와 각자 병실에서 요양 중인 아버지를 볼 겨를도 없이 병원장 사무실로 달려갔다.병원장은 막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룹의 도련님 둘이 함께 오는 것을 보고, 즉시 반기며 물었다. "수빈 도련님, 은광 도련님, 두 분이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까?”고수빈은 "이 원장님.. 당장 우리 검사 좀 해주세요. 당장요! 우리 둘 다 지금 위급 상황이에요!!”라며 소리쳤다."예? 위급 상황이라고요? 무슨 문제가 생겼습니까? 대략 저에게 말씀해주시죠. 제가 의사들을 배치하겠습니다.”고수빈은 좌우를 둘러보았지만,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고 문과 창문 모두 닫혀 있었기에 이를 악물고 당황스러움을 참으며 말했다. "그.. 거기에.. 감각이 없는 것 같아요..”"거기? 어디요?"고수빈은 병원장의 물음에 곧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가리켰다. "아이씨.. 여기요.. 거기가 어디긴요?”병원장은 당황하며 손을 공중에 휘저었다. "아니, 도련님!! 왜 감각이 없으세요? 장애가 생기신 겁니까?”"장애는 무슨 장애요!? 그냥 오늘 전혀 감각이 없어요. 마치 연결이 끊긴 것처럼!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요!""에?! 설마요?! 제가 진료를 보면서 그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데..? 그럴 리도 없고.. 만약 성기의 능력이 손상되면 장애라고 할 수 있지만, 성기의 존재를 전혀 느끼지 못할 리 없습니다.”고수빈은 병원장의 뺨을 후려치며 소리쳤다. "아오씨!! 원장님, 제가 한 말을 다시 반복해야 해요? 어서 빨리 검사나 해 줘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죽여버릴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 말을 마친 뒤, 원서훈은 모두를 주시하며 말했다.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부터 개인 소지품을 모두 제출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기에 종합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안충주가 물었다. “어떤 물건들을 제출해야 합니까?”“모든 것들입니다.” 원서훈은 이때 더 이상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엄중하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모든 개인 소지품을 제출해 주시고, 남성 분들은 왼쪽에, 여성 분들은 오른쪽에 서 주십시오. 그리고 두 손은 펴서 가슴 앞에 두시고요. 동성의 검사 요원들이 여러분을 수색할 예정입니다.”안산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보게, 자네 혹시 우리들 중에 내부자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원서훈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저는 명령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여러분께서 반드시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안태풍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저기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의심하고, 심지어 신체 수색까지 하겠다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요? 잊지 마세요, 우리는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보아하니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런 권한을 줬죠?” 안태풍은 원래 성격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Samson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원서훈의 강경한 태도에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원서훈은 그에게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죄송하지만, 아까 여러분을 구한 분께서 저에게 이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무조건 협조하셔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검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듣자 안태풍의 불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전의 장면들이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문 앞에 서 있던 괴한이 구세주의 알 수 없는 무기에 의해 손발이 공중에서 잘려 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순간이 그에게 준 충격은 엄청났다. 따라서
이때, 생사를 넘긴 Samson 그룹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몇몇 어린 손주들은 큰 충격을 받아 매우 침울한 상태였고, 어른들 역시 모두 우울한 분위기였다.조금 전 배유현의 부하 직원들이 문 밖에서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 시후의 세 외삼촌들은 안산과 함께 사건의 경과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심지어 격렬한 말다툼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렇게 중대한 허점이 생겼는지 알고 싶어 했다. 이 허점이 Samson 그룹 식구들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뻔했기 때문이다.처음에 안태풍이 시후의 이모부, 즉 안유진의 남편을 가장 큰 용의자로 의심했다. 왜냐하면 오늘 밤 모든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일하게 그 혼자서 일이 있다며 이곳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온 가족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일이었기에, 안태풍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도 안유진에게 날카로운 말을 서슴지 않았다.안재남은 둘째 형 안태풍과 성격이 비슷하고, 평소에도 두 사람은 업무적으로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둘째 형의 추측에 동의하며, 매형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안유진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늘 그녀와 외동딸이 이곳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안유진의 남편은 평소 딸을 매우 아꼈다. 옛 속담에 ‘호랑이가 아무리 흉악해도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남편이 정말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적어도 딸을 이곳에 데리고 가게 두지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남편에게 충분한 범행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남편이 돈을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면, 그는 Samson 그룹 자산의 첫 번째, 두 번째, 심지어 세 번째 상속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대부분의 Samson 그룹 자산은 살아남은 손주들이 상속받을 뿐이었다. 그러니 단지
김지우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의심하시더라도, 그 배신자가 우리 쪽일 가능성은 낮아요. 우리 직원들이 Samson 그룹 사람들의 동향을 알게 된 것은 Samson 그룹 사람들이 도착한 이후일 텐데, 그건 고작 몇 십 분 전이잖아요.”시후는 신호가 차단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오늘 낮에 해당 층으로 직원들이 온 적이 있나요? 그들이 신호 차단 장비를 들고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김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낮에는 저희가 공연 현장과 백스테이지에 신경 쓰느라 VIP 구역을 특별히 주시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VIP 구역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나 혜리 둘 다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낮에 누군가 와서 신호 차단 장비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떤 곳에 이 장비를 설치해야 할지 알 리가 없어요. 이곳에는 방이 20여 개나 되는데, 설마 모든 방에 장비를 설치했을까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 근처의 몇몇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이 방들에서는 신호가 전혀 차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확인하자 아무래도 공연장의 스태프들이 미리 장비를 준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후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후는 지금의 상황이 마치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서와 김지우는 강한 보안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가 식구들의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게다가 시후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상대의 목적이 Samson 그룹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면, 신호 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형 폭탄을 반입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소형 폭탄을 이용해 일을 간단히 해결할 수
곧, 배유현의 부하들이 감정이 격앙된 김지우를 데려왔다. 김지우는 심각한 긴장감과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떻게 VIP 구역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태프들까지도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를 보자마자 그녀의 긴장된 감정은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 사람들은 선생님이 모셔온 사람들인가요?”시후는 배유현을 한 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배유현 씨가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했어요.”김지우는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로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여기 온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아무도 없어요.” 김지우가 대답했다. “혜리와 저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방금 전에 누군가 Samson 그룹 사람들을 습격했습니다.”“습격이요?!” 김지우는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의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여기는 전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질문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오늘 밤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언제 알게 되었죠? 그리고 알게 된 이후 무슨 일을 했습니까?”김지우는 급히 말했다. “혜리가 오늘 오전 Samson 그룹의 사모님께 전화를 받고 그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혜리는 바로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확인했고,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후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방을 선생님이 계신 VIP실 옆으로 배치했죠.”시후는 또 물었다.
배유현의 지시에 따라, 그녀가 데려온 부하 직원들은 우선 모든 카펫을 제거한 뒤, 밀봉된 봉지에 넣어 소각 처리하기 위해 가져갔다. 한 팀이 카펫을 청소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은 조명 장비, 건축 자재, 청소 용품, 그리고 물 펌프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져왔다.그런 뒤, 몇몇 전기 기술자들은 조명 교체를 교체하기 시작했고, 다른 작업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 스트립과 폼 글루를 사용해 복도 전체를 10cm 높이의 방수 수조처럼 밀폐했다. 그 후, 사람들은 고압 호스와 강력 세제를 사용해 복도에 흩뿌려진 피를 세척했다. 세척된 피는 물펌프를 통해 배수구로 바로 흘려보냈다.곧 복도의 조명은 완전히 복구되었고, 물탱크 안의 혈액 농도 역시 눈에 띄게 옅어지며 복도에서 나던 피비린내도 90% 이상 빠르게 사라졌다.동시에 또 다른 팀은 벽면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조용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벽에 박힌 총알을 하나씩 제거한 뒤, 손상된 벽면을 속건성 퍼티로 메웠다. VIP 구역 복도의 벽지와 방 내부에 사용된 벽지는 동일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은 VIP룸 한 곳의 벽지를 모두 잘라내어 손상된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각각 맞게 채워 넣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벽지 접합 부분의 틈새를 세심하게 처리해 두었다.이후 배유현의 부하직원들은 자극적인 향을 가진 소독제를 복도 전체에 다시 분사하고, 고출력 열풍 건조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켰다. 모두가 분업하여 효율적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이때 또 다른 팀은 화물차를 몰고 도착했다. 첫 번째 팀이 카펫을 제거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이미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상점에서 새로운 카펫을 긴급 조달해왔다. 새로운 카펫은 제거된 카펫과 동일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색상과 질감은 약 80% 정도 유사했다.화물차와 함께 온 몇몇 인부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곳에서 치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제이크 한 경감을 동결하라고요?!” 배유현은 시후의 말에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냉동센터가 있다면서요? 그를 데려가 급속 냉동하는 건 그냥 손쉬운 일이지 않나요.”배유현은 시후가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동면인간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단지 과학적 개념에 불과합니다. 수십 년 전에 과학자들이 이 개념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성공 사례는 전혀 없어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이크 한을 힐끗 보며 계속 말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사람을 냉동 시킨 뒤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얼리는 게 중요하니까.” 시후가 제이크 한을 냉동센터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의 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냉동시켜 초저온 환경인 영하 100~200 도에서 보관하면, 그의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기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후는 적은 양의 영기로도 그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고, 영기를 그의 몸과 함께 동결시킴으로써 최소 몇 년 동안 변화를 겪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배유현에게 하나하나 모두 설명할 수 없었기에, 시후는 단지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을 고집했다.배유현은 시후가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즉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냉동센터 책임자가 제이크 한을 데려가도록 직접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할아버지와의 통화 후, 배유현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께서 냉동센터 쪽에 지시하셨고, 15분 안에 제이크 한 경감을 데리러 올 겁니다.”“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절대 외부로 소문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성도민이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안에 있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겁니까?"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6성 무인 한 명, 7성 무인 두 명, 그리고 8성 무인 한 명이었습니다.""8성 무인이요?!" 성도민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무인의 최고 경지는 8성으로, 이는 기경팔맥을 모두 뚫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성도민은 8성의 수준을 막 돌파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8성 무인이 이렇게 처참히 죽었다는 사실에 그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시후는 그의 놀란 표정을 보고 물었다. "8성 무인이 이렇게 처참히 죽을 줄은 몰랐던 겁니까? 심지어 그의 정수리까지 깨져 버렸죠.""네...." 성도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은 선생님, 저는 이 네 명이 왜 이렇게 처참히 죽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강한 실력이라면 일반인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어렵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들은 본래 경호원으로서 방어 의식도 강했을 텐데, 어떻게 상대가 접근해 총을 쏠 기회를 줬는지...."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성도민 씨, 당신이 아직 무술인으로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교만함 때문에 모르는 겁니다. 무술인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술인에게도 단점이 많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어요." 이어 시후는 물었다. "만약 성도민 씨 당신은 이런 도망갈 곳 없는 복도 끝에서 갑자기 20명 이상에게 포위되어 무차별 사격을 당한다면, 몇 발이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까?"성도민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저는 상대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그들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8성 무인이 아니니 기척과 움직임을 숨길 수는 없을 테니까요."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공연이 막 시작될 무렵, 외부 음향 장치에서 우주 전쟁의 폭발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질 때도 상대의 기척과 움직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