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을 앓고 난 뒤, 고선우는 그때의 자신을 수없이 그리워했다. 그때의 자신은, 정말 지기 싫어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흔 다섯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서른 살의 젊은이처럼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그의 신체는 확실히 보통 또래보다 좋았지만 관을 드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다그쳤다..!그런데, 이제 그 때 그 절정의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았다!고선우는 자리에 앉아, 즉시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늘의 은총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병들어 있을 때도 살아 남기를 바랐을 뿐.. 이런 최고의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신기하기 짝이 없는 모든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었다!이 기적은 비단 고선우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임지연과 은서의 눈에도 보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고선우의 창백한 얼굴이 빠른 속도로 생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을 보았다. 불치병 환자 특유의 눈언저리에 있는 다크 서클이 빠르게 가라 앉으면서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이 검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얼굴의 주름조차도, 마치 보이지 않는 세월의 다리미로 다림질 된 것 같았다. 맙소사!! 대체 두 사람이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시간이 역류하는 걸 보다니..!임지연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는데, 그녀는 지금껏 너무나도 많은 눈물을 흘린 후 처음으로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렸다..!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아버지가 맞이하고 있는 기적이 지속되는데 방해가 될까 봐,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병과의 사투를 벌이는 동안, 이 세상의 모든 신들을 믿으며 기도했다. 그러나 기도를 한 뒤에 그녀는 끝없는 실망과 절망만을 얻었다. 아버지의 병이 낫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이 아버지를
지금 이 순간 임지연과 은서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두 사람은 좌우로 고선우의 따뜻해진 손을 잡고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비록 고선우가 아직 어떠한 검사도 받지 않았고, 완치 여부에 대한 어떠한 판정도 듣지 않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눈과 판단을 믿고, 그가 이제 완전히 완치되었다고 믿었다..!고선우는 회춘단의 효능을 직접 체험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상황을 더 잘 알고 있었으며 지금은 이미 병이 완쾌되었고, 마흔 살의 상태가 되었다는 걸 100% 확신하고 있었다. 이 사실은 정말 그를 미친 듯이 황홀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러한 황홀한 감정에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뒤에야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감사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곁에 있던 아내와 딸을 부드럽게 옆으로 비키게 한 다음, 다리를 구부린 채 시후 앞에 무릎을 꿇었다.시후는 고선우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몰랐기에 급히 손을 뻗어 그를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으키려 했다.그러나 고선우는 계속 시후의 손을 밀쳐내며, 정중하면서도 경건하게 말했다. "시후야, 너는 이 아저씨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었다.. 그러니 이렇게 네게 절을 하는 걸 막을 수 없어!”"아저씨, 제 아버지의 형제나 마찬가지인 분이세요.. 그 말은 아저씨께서 제 삼촌과 같은 존재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제가 어떻게 이런 인사를 받을 수 있겠어요?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셔요!”고선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다 시후야..!! 너는 나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어!! 그러니 내 재산의 절반을 너에게 주어도 이 은혜의 만 분의 일도 갚을 수 없을 거다.. 그러니 너는 어쨌든 이 절을 받아야 해..!!”시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임지연이 이미 무릎을 꿇었고, 은서 역시 부모님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무릎을 꿇었다.임지연은 울먹이며 말했다. "시후야.. 우리 집안 사람들에 대한 너의 큰 은혜는 평생 잊지 못할 거야.. 흐윽.. 정말 고마워..”
이윽고 임지연은 창고에서 와인 한 병을 가지고 부엌으로 돌아왔다.고선우는 와인을 받아 코르크 마개를 열면서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우리 은서가 태어난 해부터 매년 생일에 나는 거금을 들여 살 수 있는 최고의 와인을 구매해두었어.. 하하.. 그래서 지금까지 지하실에 있는 와인 저장고를 가득 채웠지.. 모두 경매에서 최고급으로 치는 와인이야.. 원래는 은서가 시집가는 날 꺼내서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대접하려고 했는데, 오늘 우리 두 사람이 먼저 먹어보자!!! 하하핫!!"임지연은 옆에서 웃으며 "시후야, 이 술은 이 사람에게 정말 귀한 술이야.. 저장 창고에 고급 와인들을 얼~마나 많이 넣어 뒀는지.. 어떤 술들은 20여 년 동안 저장해뒀다?! 그런데 한 병도 꺼내 마신 적이 없어~ 오늘 처음 따는 거야~”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사실 이 술은 원래 시후와 우리 은서의 결혼식을 위해 준비한 건데.. 일단 워밍업으로 먼저 지금 마시는 걸로 하지~”옆에 있던 은서는 갑자기 뺨을 붉혔다.시후는 당황했다. 결혼식..? 자신은 이미 기혼자인데.. 어떻게 은서와 다시 결혼할 수 있겠는가..?고선우도 시후의 표정에서 약간 어색함을 알아차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너의 지금 상황은 알고 있다. 그러니 심리적 압박은 가질 필요가 없어.. 내 병이 다 나았으니, 20-30년을 더 사는 건 분명 문제 없을 거니까.. 그러니 내가 책임지고, 3년 동안 널 기다릴 것이다!" 고선우는 술을 따르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일단 3년 동안, 시후 너는 지금 처한 문제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 뒤에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거다. 예를 들자면, LCS 그룹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닌지와 같은 문제들을 정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내게는 시후 네가 LCS 그룹에 돌아갈지 말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내 눈에 넌 그냥 우리 Koreana 그룹의 사위이거든.. 그리고, 우리 그룹의 모든 것은 다 네 거야! 그러니 너에게는 LCS 그룹이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고선우가 회춘단에 대해 묻자,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이 약은 회춘단이라고 하는데.. 마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 번 복용하면 적어도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약은 고대의 신의가 만들었다고 알려지는데, 저도 정말 우연히 얻은 것이에요.."고선우는 시후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 약은 정말 기적이야..! 정말 현실 세계의 일반 약 같지 않아.. 조금 전에 약을 복용했을 때 그 느낌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우리 선조들이 내가 알지 못하는 신통력이 있었나 보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구현보감』이 누가 남긴 기록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구현보감이 들어 있었던 병의 연대로 추정한다면, 이건 굉장히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 같았다. 게다가 병에는 잘라 붙인 흔적이 전혀 없어 보였으니.. 아마 『구현보감』을 보관했던 나무상자는 그 병을 굽기 전에 진흙 안에 미리 넣어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나무상자와 『구현보감』의 재질도 굉장히 신기했는데,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시후가 책을 열어본 뒤에 순식간에 사라졌으니.. 다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고선우의 말에 공감했다.술 잔이 부딪히기를 몇 차례.. 고선우는 점점 흥이 올랐고, 곧 두 사람은 와인을 한 병 다 마셨다.임지연은 그때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입을 열었다. "아, 여보~! 내일 이사회에 당신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 같은데요? 특히 둘째 도련님과 셋째 도련님 모두를 놀라게 할 것 같은데..?”고선우는 그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내일, 이사회를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어 버릴 거야! 이사회를 한 번 정리해야겠어요. 내가 아픈 동안에 고우정, 고예강이 너무 설치도록 놔뒀어.. 하지만, 이제 그들의 행복한 생활은 끝이야!”임지연은 서둘러 말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당신의 안전을 중시해야 해요. 그러니 그룹이든 집이든 경호원을 더 배치해 둘째, 셋째 도련님이 앞으로 우리 집
그래서 시후는 고선우를 도와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만 다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선우는 시후가 승낙하자 또 다시 기뻐하며 술잔을 들어올렸다. "자, 시후야~ 이 아저씨가 한 잔 주마~”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와인 잔을 부딪쳤다.임지연은 두 사람이 즐겁게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은서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서야.. 네 아버지.. 지금껏 이렇게 기뻐한 적이 없어~”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의 귀에 대고 말했다. "맞아요.. 시후 오빠의 아버님께서 사고를 당한 후 지금까지 이렇게 즐거운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임지연은 식탁 아래에서 딸의 손을 살짝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는 좋은 남자야~ 알겠지?! 그러니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 알겠지?”은서는 수줍어하면서도 어색하게 말했다. "엄마.. 그런데 어떻게 해요?! 시후 오빠는 이미 결혼했고.. 이혼한 것도 아닌데?!”임지연은 진지하게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리! 시후는 어렸을 때부터 정한 약혼자야..! 이건 다른 사람이 네 남편을 뺏은 것이지, 네가 다른 사람의 남편을 뺏은 게 아니라고!!" 잠시 말을 멈춘 뒤 임지연은 다시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우리 나라에서 시후와 어울리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한국에서 최고 부자라고 해도 자격이 부족하다고! 시후와 어울리는 사람은 너 이외에 엘에이치 그룹의 딸? 그 정도 밖에 없을 걸? 그런데, 너는 그와 어렸을 때 정략 결혼을 한 상대이고 우리 두 집안은 오랜 세월 동안 친분도 있었으니, 네가 시후에게 시집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오래된 인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그렇게 되면 너는 아빠에게 아들을 하나 낳아준 것이나 다름없어~ 그럼 네 아빠가 얼마나 기뻐하겠니?!”은서는 예쁜 얼굴에 수줍게 홍조를 띠었다. "엄마,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어서..”임지연은 "나중에 엄마가 천천히 가르쳐 줄게!"라고 말했다.이
시후는 딱히 LCS 그룹이 어디로 조상들의 묘지를 이전했는지, 그들이 풍수를 신경 쓰는지에 관련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LCS 그룹의 일에 사실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룹과 관련된 것들 중 두 가지 사실에만 관심이 있는 시후였다. 첫째,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어디에 묻혔는지. 그리고 둘째, 부모가 누구에게 피해를 입어 돌아가신 것인지.. 과연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한 범인이 그룹 구성원인지의 여부.. 그 이외에 LCS 그룹의 다른 일에 대해서는 시후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고선우가 설명하는 구름산의 이야기를 들은 후 시후는 "아저씨, 구름산에 가서 제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구름산은 LCS 그룹에 굉장히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평소에 그룹에서 매우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외부인은 전혀 들어갈 수 없어. 그러니 나조차도 LCS 그룹에 미리 연락을 드리고, 시간을 약속해야 하지.. 그러나 시후 너는 LCS 그룹의 핏줄이니, 바로 갈 수 있을 거다.”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저씨..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아저씨와 만났다는 걸 그룹에 알리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당분간은 그룹과 많은 접촉을 하고 싶지 않고요..”고선우는 잠시 고민한 뒤 답했다. "그럼 시후야.. 이렇게 할까? 내가 이따가 네 큰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네 부모님의 묘지에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연락을 드리는 거야. 그리고 큰 아버지의 직원들에게 말을 좀 해 달라고 부탁한 뒤에, 시후 넌 변장을 하고 나와 함께 가는 거지.. 어쨌든 너는 네 아버지와 너무 닮았으니, LCS 그룹 사람이라면 널 분명 알아볼 거다.”시후는 급히 일어나 고선우에게 큰절을 했다.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고선우는 황급히 일어나 시후를 부축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야, 너.. 이게 무슨 짓이냐! 넌 우리 집안의 큰 은인인데, 이런 사소한 일로 나에게 큰절을 하다니..!"시후는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저씨.. 돌아가신 부모님
시후의 부모님은 외모 역시 일반인들과는 달리 뛰어났다.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시후의 아버지는 굉장히 진한 눈썹에 마치 서양인 같은 높은 코를 가졌고, 어머니는 아름답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특히 시후 어머니는 임지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남은 것은 얼룩진 사진과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 뿐이었다.당시 고선우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식 때는 시후 아버지의 하객으로 참석했고, 혼자서 두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뒤이어 고선우와 임지연의 결혼식 사진이 있었다. 그의 결혼식에는 시후의 부모님이 모두 참석했고 축하하는 장면도 사진에 남아 있었다. 시후가 태어나자 사진 속 네 사람은 다섯 사람이 되었고, 시후는 포대기에 싸여 어머니 품에 안겨 있었다. 조금 뒤, 은서가 태어났다.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여섯 명이 되었다. 두 아이는 사진 속에서 점점 커서 부모 옆에 설 정도가 되었고, 두 아이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시후는 은서보다 키가 커서 마치 큰 오빠처럼 보였고, 은서는 시후의 곁을 바싹 따라다녔다. 재밌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은서는 시후의 팔을 붙잡고 늘 즐겁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편, 시후는 늘 뭔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은서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게 보였다.고선우는 시후에게 사진들을 보여주며 "시간이 이렇게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네가 벌써 이렇게 컸어.."라고 감탄했다..시후는 이렇게 많은 부모님의 옛 사진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고, 몇 번이나 눈물을 흘릴 뻔했지만 눈물을 꾹 참았다.고선우는 이를 보고 "시후야.. 네 부모님께서 시후 네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아셨다면 참 기뻐했을 거야..”라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부모님을 대할 면목이 없어요..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부모님의 묘를 가보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이렇게 오랫동안 별 달리 자랑스러운 업적을 못
지금 이 시각.. 고려 병원의 최상급 병동.Koreana 그룹의 둘째 고우정과 셋째 고예강은 환부 CT 촬영을 마치고 1차 치료를 받았다. CT 결과, 고우정은 손목이 부러졌고 고예강은 방광이 손상되었지만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두 사람은 한동안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건 모두가 시후의 덕분이었다. 이 고려 병원은 Koreana 그룹이 직접 투자한 사립 고급 병원이다. 전체적인 실력은 LS 병원이나 삼성 병원, 아산 병원 같은 정상급 병원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시설 수준이 높아서 경기도에서는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대기업들은 각자 개인병원을 가지고 있는데, VVIP 병동은 일반인들은 받지 않고, 기업 구성원들인 오너 가족들의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따라서 지금 고려 병원의 VVIP 병동은 고우정, 고예강 형제 외에 시후에 의해 고선우의 집에서 쫓겨나듯 도망친 직원들도 모두 어두운 얼굴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오늘 일은 그들에게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엄청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고선우의 집에 낯선 청년이 있을 줄은 몰랐고, 이 청년의 실력이 무섭도록 뛰어날 줄은 몰랐다. 고우정이 거금을 스카우트 해온 이정후와 박주경은 이미 병원에서 심각한 증상의 근력 약화 판정을 받았다.. 이런 증상은 의학계에서 도깨비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병은 언제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괴이했다. 일단 병에 걸리면 온몸의 근육이 점차 힘을 잃게 되는데, 가벼우면 골격근육이 매우 쉽게 피로 해지며 몸에 힘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병세가 계속 악화되면, 청년이라도 페트병 하나조차 들지 못할 수 있다. 게다가 더 심해지면, 자신의 눈꺼풀도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진다.의사는 그 박주경과 이정후를 체계적으로 검사한 결과, 두 사람 모두 도깨비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신경과 근육에 장애가 나타났다고 알려주었다. 전형적인 근무력 증상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모두 시후가 기를 통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