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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3장

나래는 시후의 강건한 태도를 보고 너무나도 놀랐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는 시후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도 않을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기영숙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님. 죄송해요.. 이 일은 제가 해결할 수가 없어 보이네요..”

기영숙은 자신의 마지막 남은 동아줄이 이렇게 아무런 효과도 못 보고 이렇게 거절 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흥진에게 눈물 흘리며 말했다. “아들, 제발.. 날 좀 도와줘! 내가 널 이렇게 클 때 동안 잘 키워 줬잖니? 그러니 제발 한 번이라도 날 도와주라..!”

지금 흥진은 굉장히 속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기영숙은 자신의 친어머니고, 그는 사실 부모님이 이혼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함께 살지 못하고 쫓겨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을 하고 새로운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더더욱 바라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시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시후 씨.. 은 선생님.. 제 어머니를 한 번만 살려주세요!! 그녀는 이제 뉘우친 것 같아요..”

하지만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사과도 했는데.. 이 일은 당신의 부모님과 설 대표라는 사람과 관련된 일이라.. 이 세 사람은 안하무인으로 내가 몇 번의 기회를 줬지만, 내 말을 무시하고 비웃었죠. 심지어 날 협박하기까지 했어요. 그러니 당신이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이 일이 해결될 것 같습니까? 오늘 당신과 난 처음 봤는데 당신이 나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그러자 흥진의 사촌 손흥빈이 다가와 흥진을 일으키며 말했다. “흥진아! 너 멍청이냐? 저 은 선생님에게 반대하는 거야 너 지금! 얼른 닥치고 일어나!!”

지금 흥빈은 속으로 너무나도 통쾌했고,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두렵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통쾌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오늘 일찍이 기영숙에게 당했던 수모가 바로 은 선생이라는 작자에 의해 갚아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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