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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장

그녀 역시도 안세진이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가 말한 대로라면, 자신은 절대 이 제안과 남편의 선택에 대해 반대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친정이 말끔히 정리될 수도 있을 것이기에.. 기영숙의 친정은 사실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진 것도, 좋은 그룹을 경영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이혼하고 돌아간다면 모두가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사실 자신을 해친다는 것도 겁나는 일인데, 자신의 친정 사람들을 해친다고 한다면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자신이 거지 마냥 남편과 헤어져서 돌아간다면 사람들이 놀라 자빠지지 않을까?

기영숙이 시후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신세가 마치 아들의 여자친구 박나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기영숙은 마치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팬들처럼 쏜살같이 나래의 앞으로 가더니 무릎을 꿇고 그녀의 앞에서 용서를 구했다. “나래야.. 조금 전에 내가 너무 잘못했다.. 지금부터 내가 너와 흥진이의 결혼에 대해서 절대 아무런 반대하지 않을게! 그러니 네가 은 선생님에게 너와 흥진이의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 좀 해다오.. 그럼 넌 우리 며느리가 되는 거야.. 네가 우리 며느리가 되면 마치 내 딸처럼 대할게.. 어떠니? 그러니 좀 도와주라..!”

기영숙은 지금 이 사단이 바로 나래와 흥진의 결혼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고 만약 자신이 나래를 며느리로 받아준다면 시후가 자신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시후는 자신을 노리고 있으니 분명히 나래에게 했던 행동이 그를 화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게다가 나래를 며느리로 받지 않고, 계속 설 대표의 딸을 며느리로 받겠다고 했으니 시후가 더욱 화가 났을 것이라고.. 그 때문에 지금 시후가 자신을 벌하기 위해서 자신의 남편과 설 대표의 딸을 결혼시키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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