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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7장

이화룡이 사람들을 모아 데려가자 안세진은 시후에게 “제가 따라가 볼까요?”라고 물었다.

시후는 손을 저었다. "아뇨 갈 필요 없어요. 부장님은 저랑 여기서 축하주나 마시고 있죠?”

옆에 있던 유나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사람들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우리는 오늘 나래와 흥진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거잖아요.. 흥진 씨의 아버지를 저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과한 것 아닐까요.?”

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그럼 유나 씨.. 어떻게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오늘 기영숙을 쫓아내지 않고, 백당 그룹을 봐줬다고 쳐요.. 그럼 나래 씨가 과연 흥진 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유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의 말이 맞았다. 만약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영숙 같은 사람의 행동 스타일로 나래는 앞으로 힘든 시간을 겪을 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자신이 나래를 다시 도울 수도 없으니, 차라리 시후가 이렇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도록 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걱정되는 듯 말했다. “그럼.. 손흥진 씨가 우리를 미워할지도 모르잖아요..”

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제가 이렇게 큰 도움을 주었는데, 만약 그가 나를 미워한다면 그는 정말 도울 필요도 없는 존재인 거죠.. 구제불능이랄까..?” 그러자 시후는 손을 앞으로 흔들며 말했다. "자, 일단 들어가서 기다리죠.? 이제 결혼식도 거의 시작할 때가 다 되었으니까요.”

팔달 구청 앞.

7명은 더없이 난처한 표정으로 이화룡의 안내를 받아 구청에서 혼인 신고서를 작성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7명은 오늘 결혼을 앞둔 젊은 신랑 손흥진과 신부 나래, 그리고 또 다른 신랑 손기정, 그리고 현재 그의 아내 기영숙이다. 이들 4명 외에도 손기정이 곧 혼인신고를 할 신혼부부 설윤정과 그녀의 부모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 이화룡은 먼저 안세진이 알려준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여 기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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