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 목걸이가 내장에 걸리는 바람에 급하게 수술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안세진은 웃으며 시후에게 경과를 보고했다."하하.. 공심 그룹은 평택에서 일류 그룹이라고 하더니.. 어떻게 그런 놈을 손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훗..”안세진은 시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솔직히 요즘 대기업 자제들을 보면, 이전 세대에 비해 능력치가 훨씬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도련님 같은 능력자는 찾기가 힘든 것이 당연하고요..”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푸훗.. 저에게 너무 아부하시는 것 아닙니까..?”"도련님!! 저는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하하!! 그라고 도련님, 공은찬이 수술 후 몸이 좀 회복되면 분명 복수하거나 해코지 하려고 달려들 텐데.. 공심 그룹은 그래도 요즘 급부상하여 재산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인재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은 오송 그룹과 같은 차원의 그룹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도련님의 신분에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회장님께 말씀드려서 공심 그룹을 처리하는 게 좋을 거라고 말씀드릴까요? 회장님께서 말씀만 하시면 꼼짝 못할 텐데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저었다. "전 아직 그룹에 돌아갈 생각이 없어서요.. 그러니 그룹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신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어요.”"도련님.. 그런데.. 제가 감히 제안 하나만 하자면.. 굳이 이렇게 그룹과 담을 쌓을 필요가 있을까요..? 도련님을 찾기 전에, 회장님께서는 줄곧 도련님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그러니 타이밍이 되면 돌아가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다른 것은 몰라도 회장님은 한 번 뵙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시후는 살짝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누가 막는 것도 아니고, 다만 지금은 아닌 것 같네요.". 시후는 아직 그룹에 대한 증오가 남아 있었고 경계심도 있었다. LCS 그룹은 그간 굉장히
나래의 결혼식이 끝난 다음날 아침, 시후는 정원의 텃밭에서 농작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 때마침 이학수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이학수는 시후가 준 처방전에 따라 생산된 위장약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판매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구현보감≫에서 얻은 이 처방은 평소 사람들이 겪는 위장병을 완화하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었다. 만성 위장 질환이 있다면 이 약을 복용하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속쓰림과 음주, 과식 등으로 인한 위장 팽만에도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약의 경우 일본 제약 회사에서 만들어진 것이 좋다는 인식이 팽배했는데 예를 들어 일본에서 유명한 고바야시 제약의 위장약이 있었다.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 위장약은 일본과 많은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약이었다. 그 때문에 고바야시 제약은 많은 이익을 얻고 있었다. 더불어 카베진이라는 양배추 약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베스트 셀러이다.《구현보감》의 처방전에 따라 생산된 이 위장약은 고바야시 제약 위장약의 약 8~10배의 효과가 있고, 또 하나의 장점은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제형도 알약이기에 먹기에도 편리했다! 이 위장약은 구현 제약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후로 대표가 바뀐 뒤 처음으로 내놓는 제품이 될 것이다..!이학수는 "은 선생님, 여러 곳에서 임상 시험을 해봤는데, 약효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좋은 것 같던데요..? 위장병이 있는 많은 지원자들을 모아 시험했을 때, 모두들 평가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일본의 위장약보다 효과가 좋다 보니 지원자들이 한시라도 약이 빨리 출시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시후는 흐뭇한 듯 말했다. "그럼.. 언제쯤 정식 출시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량 판매는요?”"현재 50톤 이상을 생산했으며 이제 승인을 받았으니, 조만간 포장한 뒤 시장에 판매할 수 있을 겁니다.”"50여 톤이면.. 얼마나 포장 생산되는 거죠?”"음.. 이건 일본 제약 회사와 마찬가지로 1.3g, 48
"그럼 우리는 더 싼 값에, 몇 배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약품을 개발했으니 일본이나 해외 유명 제품들을 바로 누르고 1위 제품을 만들 수 있겠군요?” 시후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예 문제없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도매상에게 납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납품을 처리하도록 하시죠. 이 약의 판매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우리는 국내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까지 진출할 생각이니까요. 특히 중국 시장을 잘 노리면 꽤 수입이 짭짤할 겁니다. 중국 시장은 아직 의약품 수준이 많이 뒤쳐져 있으니까요. 일단 이런 해외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는 탄약이 충분히 필요하지 않겠습니까?”"네, 맞는 말씀입니다!" 이학수는 감격에 겨운 듯 말했다. "하아.. 일본이 예전에 조선땅을 마구 휘젓고 다니며 전쟁을 치르면서 의약품이 발달했다고 알고 있는데.. 조선땅에서 마루타로 끌려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지금까지도 어르신들은 일제라면 다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죠.. 이제서야 우리 힘으로 일제 의약품과 전세계 의약품 시장을 평정할 날이 오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 참!! 은 선생님, 저희 제품도 그럼 슬슬 TV와 유튜브 쪽으로 광고를 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들도 캐스팅하고요~”"네, 하하.. 그럼 흑역사와 별 다른 스캔들 없는 친구로 한 번 뽑아 보시죠?!”"네! 제가 생각하는 괜찮은 배우가 하나 있는데 선생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어~ 그래요? 누구인데요?”"혜리라고.. 예전에 에서 연기한 뒤로 엄청나게 인기가 많아졌죠~ 요즘 연애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털털하고 성격도 좋아서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친구였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저는 딱히 연예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따로 연예인들을 쫓아다니는 것도 아니라서요.. 그럼 이학수 씨가 직접 결정하시죠.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소속사와 연락해서 광고료에 대해
시후는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와서 요리를 준비했다. 그런데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전화 온 사람이 진설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시후는 이를 보고 속으로 '평소에 자주 전화도 안 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긴장했다. 그는 재빨리 전화를 받은 뒤 "설아, 무슨 일이야?” 라고 물었다.설아는 수줍어하며 "선생님, 제가 전에 국제 킥복싱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씀드렸던 거 기억하시죠?”라고 물었다."그래~ 기억나지, 약속했잖아. 대회 보러 간다고.. 참, 정확히 언제인지도 아직 알려주지 않았는데..?""선생님 기억하시는군요~ 정말 너무 기뻐요~" 그러자 진설아는 "은 선생님, 오늘 오전에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하는데.. 혹시.. 와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수줍은 듯 말했다."예선 마지막?? 아~ 그렇구나~~ 그럼 경기는 어떻게 치르고 있는 거야?”"이번 대회는 국제 대회라서 생각보다 출전자가 많아요~ 저랑 같은 급에 출전한 선수만 해도 수십 명이라, 예선을 몇 차례 치러야 하지만 이후 8강까지 뽑은 뒤에 토너먼트를 치르게 되어 있어요~”"그럼 이미 토너먼트 마지막까지 간 거야?? 총 몇 게임 했어? 왜 나는 못 들었지..?""토너먼트는 4경기를 했는데 오늘 오전이 마지막이에요~ 그래서 오늘 제가 이기면 8강까지 갈 수 있고요.. 지금까지는 말씀을 안 드린 건, 선생님이 바쁘셔서 혹시라도 올 시간이 없을까 봐 그랬고, 아버지께서도 선생님 시간은 귀한데 자꾸 방해하지 말라고 하셔서..”"나한테 왜 이렇게 예의를 차리는 거야~ 하하하하!! 그래, 시간과 주소를 줘~ 그럼 내가 오전에 응원하러 갈 게! 하하하!! " 시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정말요?!" 설아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잘 됐네요~~ 꺄아아아!! 은 선생님! 경기는 오늘 오전 10시 잠실 체육관에서 열려요~ 경기장에 여러 조가 동시에 경기를 해서 못 찾으실까 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도착하시면 알려주세요~ 제가
진설아는 부끄러운 듯한 목소리로 "저는.. 그냥 몸짱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시후는 웃으며 "그럼 뭐라고 불리고 있는데?”"저.. 저.. 저는.. 저! 몸짱 아니고 헬스 여신이에요!!” 설아는 이렇게 한 마디를 남기고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수줍게 전화를 끊었다.시후는 갑자기 휴대폰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걸 보고 화면을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은근히 미소를 지었다. '크큭.. 귀엽단 말이지..’......유나는 밥을 먹고 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갔다. 최근에 사무실의 업무량이 이전보다 많아진 터라 그녀는 직원을 모집하고, 동시에 사무실을 확장하는 바람에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에 바빴기 때문이다.김상곤은 매일 골동품 협회에 틀어박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급하게 골동품 협회에 가야 한다고 하자 시후는 궁금해졌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장인 어른,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가시는 겁니까?”그러자 김상곤은 "오늘 골동품 협회에 마침 노인대학에서 견학을 오기로 했거든~ 하하하!”라며 즐거워했다.시후는 노인대학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오늘 무슨 일이 있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노인대학은 한미정이 매일 일하고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미정의 절친 중 한 명이 그녀를 노인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초청했고, 그녀는 서예 등을 배우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아무래도 한미정이 김상곤을 만나러 오는 모양이었다. 어쩐지.. 장인어른이 오늘 아침 일찍부터 기분이 아주 좋더라니.. 하지만 장모 윤우선이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시후는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었다. 이따가 잠실 체육관에 가야 하기에 그는 그저 장인에게 "장인 어른 그럼 저 좀 태워주시겠어요? 마침 잠실 체육관에서 경기를 하나 보러 가야 해서..”"아, 그래?? 좋다! 마침 가는 길인데 같이 가자고~ 하하하!”윤우선은 옆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당신들 세 명은 가족이고 나는 가족도 아니야? 미쳤어?”"뭔 헛소리야
시후가 장인 김상곤과 집을 나서자 장인은 차를 몰면서 ‘허허허허’ 웃음 지었다. "아이고, 내가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노인대학에서 우리 협회와 교류할 때까지 기다리다니.. 정말 쉽지 않아..”시후는 웃으며 "한미정 아주머니와 소통하셨나요?"라고 물었다."아직..." 김상곤은 "내가 깜짝 놀래켜 주려고 말 안 했지! 하하하!!”라며 기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도 조심하세요. 절대 장모님께서 한미정 아주머니께서 귀국했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 되니까요. 더군다나 한미정 아주머니와 접촉했다는 것을 알게 해서도 안 되고요.. 안 그럼 분명 우리 집안에서 난리가 날 거예요..”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 윤우선은 평생 손댈 수 없는 역린이 몇 개 있는데, 하나는 돈이고 하나는 한미정이기 때문이다. 장인 어른이 이혼하려고 할 때 화가 나긴 했지만, 아직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그런데 만약 장인 어른이 한미정과 마주쳤다는 것을 알고, 구치소에 있을 때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는 걸 알면.. 아마 윤우선은 미쳐 날 뛸 것이다.김상곤은 시후의 경고를 듣고 정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말이 맞아, 너와 생각이 같아서 미정이와 많은 접촉을 하지 못한 거다..” 그러자 김상곤은 한숨을 내쉬며 "이 망할 년은 죽어도 나와 이혼하려 하지 않으니까.. 내가 정말 골치가 아프다! 하아.."라고 말했다.시후는 웃으며 장모 윤우선이 장인어른과 이혼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이상하다며, 어쨌든 그녀는 지금 가진 것이 없으니 이혼하고 집을 떠날 가능성은 더더욱 없다고 생각했다. 즉, 장인이 그녀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헛된 꿈일 것이다. 차가 잠실 체육관에 도착하자, 시후는 장인 어른과 인사하고 혼자 차에서 내렸다. 잠실 체육관 주변과 입구에는 이번 국제 대학생 킥복싱 대회 홍보물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세계 대학생 킥복싱 대회 중 가장 유명한 대회로, 예전에는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에서 열린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원호와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갔다.잠실 체육관은 실내수영장뿐만 아니라 실내육상, 배드민턴, 탁구, 농구 등 경기장도 갖추고 있다. 오늘은 수영장을 제외한 모든 경기장이 이번 킥복싱 경기를 위해 텅 비어져 있었다. 현장 전체는 여러 개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각의 네모꼴에는 링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진원호는 이 링들을 가리키며 시후에게 "은 선생님, 이 현장에는 총 8개의 링이 있는데, 이 8개의 링은 각각 8개 조와 함께 합니다. 8개 조가 정해진 링에서 조별 예선을 마치고 각 링에서 승리한 사람은 이 조에서 유일하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사람이며 전체 선수들 중에서 상위권에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더니 그는 5번 링을 가리키며 "은 선생님, 설아는 5번 링에 있어요. 경기 시작은 10분 남았습니다.”시후가 곧 진원호와 함께 5번 링 옆에 도착했다. 5번 링 주변에는 100여 석의 관중석이 있었는데, 진원호는 일찌감치 1열에 몇 개의 좌석을 구매해 두었다. 시후가 막 도착하자마자 친숙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는데, 알고 보니 진동오였다. 그는 예전에 시후에게 시치미를 떼고 큰 사고를 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집안에 감금되어 있었다. 그동안 아무런 일을 치지 않았고, 설아의 시합까지 있어서 이렇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제 진동오는 이전에 건방진 태도가 사라진 지 오래였고 시후가 도착하기도 전에 황급히 일어서더니 시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은 선생님 오셨어요? 어서 앉으세요!”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진동오 씨, 오랜만이네요? 요즘도 골동품 팔아서 수입 좀 짭짤합니까..?”진동오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그동안 집에서 반성하고 참회했습니다.. 애초에 은 선생님께 잘못을 범한 것에 대해 괴로움과 자책감을 느꼈죠.. 애초에 제가 정말 보는 눈이 없어서.. 감히 선생님께 맞서다니..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제 잘못을 문제 삼지 않으시고 저희 집안의 문
진동오의 말이 떨어지자 시후는 입구에서 들어오는 설아를 즉시 찾아냈다. 오늘 설아는 스포츠 브래지어와 쫙 달라붙는 반바지를 입고 완벽한 몸매를 드러냈다! 시후는 설아의 근육 라인을 보고 놀랐다. 그녀의 키와 몸매는 다른 여자들 사이에서 정말 무적이라고 할 만큼 완벽했고, 그녀의 뽀얀 피부는 탄탄하고 아름다웠다. 또 긴 머리를 뒤로 묶은 채 깔끔한 포니테일을 한 설아는 붉은색 글러브를 끼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설아와 함께 나란히 걸어 나온 것은 갈색 피부에 까무잡잡한 얼굴의 젊은 여성이었다. 진동오는 시후에게 "은 선생님, 우리 설아가 오늘 상대하는 태국 선수입니다. 무에타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필리핀 팀의 시드 선수라고 하던데요?!"라고 설명해주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별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 무에타이 실력이 뛰어나다고 킥복싱도 뛰어나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니 설아 씨도 분명 이길 수 있을 거예요. 하하..”진동오도 옆에서 헤헤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은 정말 혜안이시군요?! 사실 저도 설아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헤헤..”옆에서 진원호는 진동오를 노려보며 "경기에 집중해 이 녀석아! 거기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라고 호통 쳤다. 진동오는 욕을 먹고 목이 움츠러들었는데,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사실 진원호는 자신이 시후와 친분을 다지려고 했는데, 진동오가 계속 재잘재잘 지껄여서 짜증이 몰려왔다. 이때 무대에 오른 설아도 시후를 보았고, 의연한 표정으로 있던 그녀는 갑자기 살짝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권투 글러브를 낀 손을 가볍게 흔들며 "은 선생님 오셨어요!"라고 감격에 겨워 외쳤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화이팅!! 8강에 진출하자!!”라고 소리쳤다.설아는 수줍게 웃으며, 마음이 초콜릿을 먹은 것처럼 달달해짐을 느꼈다. 사랑하는 남자가 와서 자신의 경기를 보는 것만큼 즐겁고 설레는 것은 없다. 그녀는 자신이 이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
무식한 사람의 난폭한 행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무술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총알 앞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의 규칙이 늘 총과 미사일과 관련되어 있으며, 결코 무술가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이유였다. 어떻게 살과 피가 현대 무기의 포화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한편, 시후는 미리 영기를 회수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탓에, 총알이 자신이 있는 룸의 문을 휘몰아치며 지나갈 때에서야 바깥에 뭔가 큰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그는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적이 누구지? 목표는? 옆방에 있는 외가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그는 곧장 옆에서 여전히 개막 영상에 집중해 있던 유나를 바라보며 망설임 없이 영기를 그녀의 후두부에 주입했다. 유나는 즉시 모든 의식을 잃고 소파 위로 쓰러졌다.시후는 곧바로 몸을 튕기며 바닥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해, 창가에서 문 쪽으로 단숨에 돌진했다. 그리고 문을 안쪽으로 열었을 때, 이미 두 구의 처참하게 훼손되어 피가 묻은 시신이 문 앞으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특수 제작된 더미탄의 위력은 지나치게도 무시무시했다. 손목에 명중하면 손목이 완전히 잘려 나가고, 팔에 명중하면 팔 전체가 찢겨 나갔다. 더미탄을 흉곽에 맞으면 앞쪽에는 새끼손가락 크기의 작은 구멍이 생기지만, 뒤쪽에는 밥그릇보다 큰 구멍이 생성된다. 그에 따라 내장의 혈관과 오장육부는 이미 산산조각이 나 참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이 끔찍한 상황은 시후를 격노하게 했다. 이들에게는 전혀 자비가 없었다! 사람을 죽인다 해도 시신만은 온전히 남겨두는 법인데, 이렇게 자비 없이 죽여 버린 것도 모자라 잔혹한 포화 공격을 하고, 온전한 시신조차 남기지 않다니! 시후가 있는 쪽의 방은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방 안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적들의 주의는 그 방에 집중되지 않았다. 그때, 선두에 있던 적이 멀리서 걸어오며 비웃듯 말했다. “그
현재 상황을 보니, 첩보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작은 실수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즉시 동료들에게 목을 그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이는 옆방에 있는 두 명까지 포함해 전부 제거하라는 뜻이었다. 어차피 그들은 이곳으로 오는 길에 사람들을 보이는 대로 모두 제거하며 왔고, 보이는 대로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원칙이기도 했다.그 후, 모두 준비를 마치고, 리더의 손짓에 따라 대원들은 상, 중, 하 세 개의 높이로 나뉘어 매우 빠른 속도로 VIP 룸으로 통하는 복도로 돌진했다.Samson 그룹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적이 들이닥친 것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그중 리더인 8성 무인은 순간적으로 긴장하며 외쳤다. “적이다!” 그는 곧바로 전신의 기운을 내보내어 피부를 갑옷처럼 무장하는 동시에, 허리에 감겨 있던 무기를 뽑아 들었다. 그러자 나머지 세 명도 즉각 반응하며 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네 명의 보디가드들이 적을 상대하는 기본적인 프로세스였다.그러나 적들은 그들의 행동 따위는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20여 자루의 강력한 돌격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엄청난 속도로 탄창 속 탄환을 쏟아내며 미친 듯이 네 사람을 향해 발사되었다! 총알 하나하나가 소총에 의해 가속되었고 회전을 거친 뒤 치명적인 힘을 가지고 네 사람에게 쏟아졌다!선두에 있던 8성 무인은 무기를 휘두르며 총알을 미친 듯이 쳐냈다. 그의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고, 그의 손에서 무기는 갑자기 굉장히 단단해져 마치 철조각을 베어내듯 총알을 두 동강 냈다! 그러자 순식간에 적어도 10여 발의 총알이 그의 검에 의해 두 동강이 났다. 그러나 그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은 10여 발에 불과하지 않았다. 그 수는 이미 수백 발에 달했다!더 많은 총알들이 연이어 그의 몸에 명중했다. 그의 기는 매우 강력해서 처음에는 총알이 그의 몸에 닿아도 마치 청동벽이나 철벽에 부딪히는 듯했다. 만약 적과 단독으로 싸웠다면, 그는 혼자서도 총알의 대부분을 막아낼 수 있었을
제이크 한이 쓰러진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은 쓰러진 제이크 한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 명이 제이크 한의 눈을 감지 못한 얼굴을 보고, 헬멧 속 무전 시스템을 통해 말했다. “대장, 이 사람은 뉴욕 경찰서의 경감 제이크 한 같은데요!”그 말을 들은 대장은 비웃으며 말했다. “제이크 한이든 저크 한이든, 내 눈에는 그냥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에 불과 하다. 우리 모두가 나이프 한 번 들 정도도 안 되는 놈이라고!” 그런 뒤 그는 명령을 내렸다. “모두 전투 대형을 갖춰라. 우리의 원칙을 기억해. 절대 생존자를 남기지 말도록!”20여 명의 대원들은 능동형 소음 제거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 대장의 명령을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오른손으로 총을 잡고,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관자놀이 옆으로 올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제스처는 명령을 받았다는 뜻이었다.그 후,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20여 명은 특수 부대의 6인 전투 대형으로 최첨단 돌격 소총을 들고 동시다발적으로 무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착용하고 있는 특수 의류들과 장비는 모두 철저히 마찰음을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고려하여 설계된 것이었다. 옷감은 마찰 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고, 지퍼의 머리 부분도 검은 면직물로 감싸 지퍼와 충돌하지 않도록 처리되었다. 전투화의 밑창은 특수 처리되어, 끈 대신 벨크로를 사용해 금속 부품을 완전히 제거했다. 따라서 이들은 걷는 동안 거의 소음을 내지 않았다. 게다가 VIP 구역은 전반적으로 호텔처럼 모두 카펫으로 덮여 있어 이들이 걷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이러한 철저한 작전 디테일은 최정예 특수부대조차도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들의 무장은 장비는 독일 HK사에서 개발한 최신형 HK433 돌격 소총이었다. 이 소총은 발사 속도가 빠르고, 위력이 강하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여 일반적인 군용 무기보다 훨씬 뛰어났다. 게다가 이들은 5.56 구경의 특수 제작된 더미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탄환은 근거리에
10초간의 완전한 어둠이 지나면, 무대 조명이 한순간에 모두 켜지고 수십 개의 빛줄기가 무대 위를 향한다. 그때, SF 스타일의 갑옷을 입은 혜리가 와이어 기술을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오며, 라는 곡으로 콘서트를 충격적이고 완벽한 오프닝을 시작할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영상이 막 시작된 시점, 사람들은 영상 속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안산은 공연이 곧 시작된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제이크, 여기서 나랑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가서 아내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 그 말을 마치고 그는 아들 안충주를 보며 당부했다. “충주야, 비행기에 연락해서 공항에서 준비하라고 하고, 운전기사에게 제이크를 공항까지 데려다 주라고 해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빨리 가봐.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야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어디도 가지 말고.”“알겠어!” 제이크 한은 안산의 배려에 감사를 느끼며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회장님, 어머님,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안산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얼른 가라. 충주가 데려다 줄 거야.”제이크 한은 황급히 말했다. “아니요, 아니요. 여기 있어야죠. 저는 혼자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안충주에게 말했다. “운전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줘. 나는 그냥 가면 돼.”안충주는 그의 상태가 많이 나아진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도착하면 연락 줘.”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는 서둘러 방을 나섰다.제이크 한이 방을 나간 후, 영상 속에서는 인간의 우주 함대들이 적의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다. 유나는 흥분한 표정으로 시후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여보! 이거 영화인 건가요? 효과가 너무 실감 나는데요?”시후는 유나의 외침에 무심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나누는 이야기에 집중해 있던 약간의 기운을 회수하고, 스크린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마도
그는 안산의 말이 담고 있는 뜻을 이해했고, 마음 깊은 곳에서도 안산의 신념을 인정했다. 해외로 나가 힘겹게 삶을 개척한 세대는 하나같이 자손이 번창하고 가족이 번성하기를 바랐다. 이 점은 제이크 한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이크 한은 다섯 명의 누나가 있었음에도 집안의 남자는 자신 혼자였다. 게다가 그의 아내는 원래 그를 위해 아이를 더 낳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딸을 낳을 때 심각한 출혈을 겪었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궁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이크 한은 딸 하나뿐이었다.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는 덩치 큰 제이크 한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안산에게 말했다. “아이고, 당신도 참 구식이야! 요즘 세상이 어떤데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을 선호하는 말을 해?” 그 말을 마치고 그녀는 제이크 한에게 다가가 말했다. “제이크, 이 사람의 말을 듣지 마. 이런 구시대적인 생각은 없어져야 해!”안산은 평소 아내의 말에 순응하는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제이크에게는 이 말을 안 할 수 없어! 스스로 마음을 비운다면 문제 없겠지만, 내 오랜 친구가 하늘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나는 누구보다 잘 알아.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내가 그의 친구로서 그 아쉬움을 대신 채워줘야 한다는 말이야!” 이렇게 말한 뒤 안산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이크 한에게 기백 있게 손을 흔들었다. “제이크, 이 문제에 대해 자네가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어. 아이가 태어나면 남자든 여자든 자네 사위를 데리고 와! 남자라면 내가 반드시 설득해서 아이의 성을 제이크로 바꾸게 할 거고, 여자라면 자네 딸과 사위가 아이를 하나 더 낳도록 설득해 볼 테야! 자네는 그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모르는 척해! 누가 고지식한 생각이라고 하거나 나쁜 소리를 한다면 다 내 탓이라고 돌리면 돼. 난 상관없거든!”제이크 한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고, 감동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감
안충주는 이 말을 듣고는 크게 기뻐하며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얼굴에 미소가 귀까지 걸려 있더라니, 알고 보니 외할아버지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거였구나!”“그래!” 제이크 한은 흥분한 채로 말했다. “어른들이 조부모와 손주가 자식보다 더 가까운 관계라는 뜻이라고 했던 게 정말 맞는 말이야! 딸이 임신했다고 하니까, 정말로 뉴욕에 더는 1분도 있고 싶지 않아졌어. 오늘 밤이라도 바로 날아가서 딸아이와 사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안충주가 웃으며 말했다. “야, 자네 같이 뭉툭한 나무토막도 이제 와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할 줄 아는 거야? 많이 발전했네!” 그러고 나서 안충주는 말했다. “됐어, 여기서 시간 끌지 말고 바로 가. 내가 곧바로 비행기 표를 끊어 줄 테니까, 지금 공항으로 가면 돼!”제이크 한은 황급히 말렸다. “아니야, 아니야. 여기 온 건 회장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동행하는 것이었으니, 도착하자마자 떠나는 건 좀 그렇지. 몇 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도 늦지 않아. 공연 끝나고 나서 출발해도 괜찮다고.”안충주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게 중요하냐? 가서 한마디만 하면 다 이해할 거야.”“아니야.” 제이크 한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오랜만에 회장님을 만났는데, 좀 더 시간을 보내야지. 두 시간 더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네가 기장에게 연락해서, 공연 끝난 뒤 출발하도록 해 줘.”안충주는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지금 바로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할게.”“좋아!” 제이크 한은 씩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안충주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데, 그런 말은 할 필요도 없어.” 그리고는 곧 휴대폰을 꺼내 제이크 한의 비행기를 준비했다. 그 후, 그는 술잔을 들고 다른 사람들 앞에 나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제이크 한이 곧 외할아버지가 된답니다! 우리 모두 축하하는 의미로 한 잔 하시죠!”안산은 이 말을 듣
시후는 더욱 신중해졌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지 않는 한, 불필요한 경우 절대 이 문 밖을 나서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한편, 옆방의 박스 안...안산과 시후의 외할머니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안충주와 그의 아내가 두 노인 옆에 앉아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안태풍 부부와 안재남 부부, 그리고 시후의 이모 안유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제이크 한은 바 테이블로 가서 위스키 한 잔을 따라 바 스툴에 앉아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Samson 그룹 사남매와 시후의 세 외숙모 외에도, 안태풍의 두 아들, 안재남의 큰딸, 그리고 안유진의 12살 된 외동딸이 있었다. 이들 모두 시후의 사촌 형제자매이며, 동시에 혜리의 팬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었다.안충주의 두 딸도 혜리를 좋아했지만, 큰 딸은 스탠퍼드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둘째 딸은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두 사람은 학업으로 바쁜 탓에 오늘 아침 일찍 학교로 돌아갔다. 두 딸은 이전에 할아버지가 위중했을 때 휴학계를 내고 함께 지냈던 만큼, 더 이상 학업을 미룰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안충주의 두 딸은 Samson 그룹의 가족 채팅방에서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공연 영상을 많이 찍어 업로드 해 달라고 부탁했다.시후는 영기를 통해 그들의 신분을 직접적으로 감지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나눈 대화를 듣고 각자의 신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중 둘째 외삼촌 안태풍의 큰아들은 어릴 적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아직 갓난아기였다. 반면, 셋째 외삼촌 안재남의 큰 딸과 이모 안유진의 외동딸은 시후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이때 안충주는 제이크 한이 혼자 술을 마시며 우울해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바 테이블로 다가가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물었다. “왜 그래? 아직 기분이 풀리지 않은 거야?”제이크 한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풀릴 게 뭐 있나... 우리 이렇게 오랜 세월 친구였으니 알잖아. 내
이 시각 시후의 모든 신경은 단 한 벽 너머에 있는 외조부모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는 김지우가 자신의 외할머니에게 공손하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모님, 너무 겸손하게 말씀하지 마세요. 사모님께서는 은서의 외할머니나 마찬가지이시고, 회장님께서도 은서의 공연을 보러 오셨으니 저희야 말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외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은서는 지금 전 세계 한국인 스타 중 가장 유명하죠. 은서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건 우리가 더 영광이지요.”옆에 있던 안산도 감탄하며 말했다. “미국에서 공연을 열 수 있고, 또 이렇게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니, 은서 양은 정말 한국인들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군.”시후의 외할머니가 말했다. “무슨 은서 양이라니, 그녀는 미래 손자 며느리잖아요. 그렇게 딱딱하게 부르지 말고, 은서라고 불러요.”안산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당신 말이 맞아. 앞으로 은서라고 부르겠네.”김지우는 감탄하며 말했다. “두 분 정말 사이가 좋으시네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는 맨날 티격태격하시고, 한 치도 양보를 안 하세요.”안산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할아버지가 문제야. 남자가 편하게 살고 싶다면, 항상 아내에게 져줘야 하거든.”“그렇죠?!” 김지우는 웃으며 말했다. “돌아가면 할아버지께 이 비법을 꼭 전수해 드려야겠네요.” 웃음소리가 오가는 가운데, 김지우는 Samson 그룹 가족들을 박스 내부로 안내했다. 그녀는 박스의 기본적인 시설과 기능을 설명한 후 말했다. “공연까지 아직 40분 정도 남았으니 여기서 편히 쉬고 계세요. 지금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할 겁니다. 저는 나가서 확인 좀 해보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호출 벨을 누르시거나 저에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외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고생이 많아요, 매니저. 바쁜 일이 있으면 가서 해요, 우리야 괜찮아요.” 그러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 “참, 매니저. 공연 끝나고 은서가 시간이 괜찮을까요? 만약 괜찮다면 잠시 얼굴
시후는 김지우가 유나에게 은근히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암시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후 자신도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야 외조부모와 마주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유나는 김지우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거의 망설임 없이 말했다. “매니저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어디도 안 갈 거예요.”김지우는 미소를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 “오늘 공연은 옆방에도 몇몇 귀빈들이 계실 예정입니다. 그분들은 10분 후에 도착하실 거라 제가 나가서 그분들을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더 이상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매니저님, 바쁘신데 일 보세요. 저희는 괜찮습니다.”“알겠습니다.” 김지우는 고개를 끄덕인 뒤, 시후에게도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김지우가 나간 후, 시후는 약간 멍한 상태로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외조부모가 이제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생각에 긴장과 불안감이 다시 밀려왔다.유나는 시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의 옆에 앉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몸이 안 좋아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며칠 동안 이곳저곳을 오가느라 좀 피곤한 것 같아요.”유나는 자책하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우리 차를 끌고 오지 말 걸 그랬어요.. 운전하느라 고생했을 텐데다가, 나랑 여기저기 다니느라 더 피곤했겠죠..” 그러더니 곧 덧붙였다. “내일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호텔에서 푹 쉬어요. 돌아갈 때는 내가 운전할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잠깐 쉬면 나아질 거야. 걱정하지 마요.”유나는 시후가 억지로 괜찮은 척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앞으로 피곤하면 미리 말해줘요. 우리의 모든 계획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건강이 제일 우선이잖아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