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우리는 더 싼 값에, 몇 배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약품을 개발했으니 일본이나 해외 유명 제품들을 바로 누르고 1위 제품을 만들 수 있겠군요?” 시후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예 문제없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도매상에게 납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납품을 처리하도록 하시죠. 이 약의 판매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우리는 국내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까지 진출할 생각이니까요. 특히 중국 시장을 잘 노리면 꽤 수입이 짭짤할 겁니다. 중국 시장은 아직 의약품 수준이 많이 뒤쳐져 있으니까요. 일단 이런 해외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는 탄약이 충분히 필요하지 않겠습니까?”"네, 맞는 말씀입니다!" 이학수는 감격에 겨운 듯 말했다. "하아.. 일본이 예전에 조선땅을 마구 휘젓고 다니며 전쟁을 치르면서 의약품이 발달했다고 알고 있는데.. 조선땅에서 마루타로 끌려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지금까지도 어르신들은 일제라면 다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죠.. 이제서야 우리 힘으로 일제 의약품과 전세계 의약품 시장을 평정할 날이 오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 참!! 은 선생님, 저희 제품도 그럼 슬슬 TV와 유튜브 쪽으로 광고를 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들도 캐스팅하고요~”"네, 하하.. 그럼 흑역사와 별 다른 스캔들 없는 친구로 한 번 뽑아 보시죠?!”"네! 제가 생각하는 괜찮은 배우가 하나 있는데 선생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어~ 그래요? 누구인데요?”"혜리라고.. 예전에 에서 연기한 뒤로 엄청나게 인기가 많아졌죠~ 요즘 연애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털털하고 성격도 좋아서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친구였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저는 딱히 연예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따로 연예인들을 쫓아다니는 것도 아니라서요.. 그럼 이학수 씨가 직접 결정하시죠.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소속사와 연락해서 광고료에 대해
시후는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와서 요리를 준비했다. 그런데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전화 온 사람이 진설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시후는 이를 보고 속으로 '평소에 자주 전화도 안 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긴장했다. 그는 재빨리 전화를 받은 뒤 "설아, 무슨 일이야?” 라고 물었다.설아는 수줍어하며 "선생님, 제가 전에 국제 킥복싱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씀드렸던 거 기억하시죠?”라고 물었다."그래~ 기억나지, 약속했잖아. 대회 보러 간다고.. 참, 정확히 언제인지도 아직 알려주지 않았는데..?""선생님 기억하시는군요~ 정말 너무 기뻐요~" 그러자 진설아는 "은 선생님, 오늘 오전에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하는데.. 혹시.. 와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수줍은 듯 말했다."예선 마지막?? 아~ 그렇구나~~ 그럼 경기는 어떻게 치르고 있는 거야?”"이번 대회는 국제 대회라서 생각보다 출전자가 많아요~ 저랑 같은 급에 출전한 선수만 해도 수십 명이라, 예선을 몇 차례 치러야 하지만 이후 8강까지 뽑은 뒤에 토너먼트를 치르게 되어 있어요~”"그럼 이미 토너먼트 마지막까지 간 거야?? 총 몇 게임 했어? 왜 나는 못 들었지..?""토너먼트는 4경기를 했는데 오늘 오전이 마지막이에요~ 그래서 오늘 제가 이기면 8강까지 갈 수 있고요.. 지금까지는 말씀을 안 드린 건, 선생님이 바쁘셔서 혹시라도 올 시간이 없을까 봐 그랬고, 아버지께서도 선생님 시간은 귀한데 자꾸 방해하지 말라고 하셔서..”"나한테 왜 이렇게 예의를 차리는 거야~ 하하하하!! 그래, 시간과 주소를 줘~ 그럼 내가 오전에 응원하러 갈 게! 하하하!! " 시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정말요?!" 설아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잘 됐네요~~ 꺄아아아!! 은 선생님! 경기는 오늘 오전 10시 잠실 체육관에서 열려요~ 경기장에 여러 조가 동시에 경기를 해서 못 찾으실까 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도착하시면 알려주세요~ 제가
진설아는 부끄러운 듯한 목소리로 "저는.. 그냥 몸짱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시후는 웃으며 "그럼 뭐라고 불리고 있는데?”"저.. 저.. 저는.. 저! 몸짱 아니고 헬스 여신이에요!!” 설아는 이렇게 한 마디를 남기고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수줍게 전화를 끊었다.시후는 갑자기 휴대폰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걸 보고 화면을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은근히 미소를 지었다. '크큭.. 귀엽단 말이지..’......유나는 밥을 먹고 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갔다. 최근에 사무실의 업무량이 이전보다 많아진 터라 그녀는 직원을 모집하고, 동시에 사무실을 확장하는 바람에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에 바빴기 때문이다.김상곤은 매일 골동품 협회에 틀어박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급하게 골동품 협회에 가야 한다고 하자 시후는 궁금해졌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장인 어른,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가시는 겁니까?”그러자 김상곤은 "오늘 골동품 협회에 마침 노인대학에서 견학을 오기로 했거든~ 하하하!”라며 즐거워했다.시후는 노인대학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오늘 무슨 일이 있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노인대학은 한미정이 매일 일하고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미정의 절친 중 한 명이 그녀를 노인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초청했고, 그녀는 서예 등을 배우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아무래도 한미정이 김상곤을 만나러 오는 모양이었다. 어쩐지.. 장인어른이 오늘 아침 일찍부터 기분이 아주 좋더라니.. 하지만 장모 윤우선이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시후는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었다. 이따가 잠실 체육관에 가야 하기에 그는 그저 장인에게 "장인 어른 그럼 저 좀 태워주시겠어요? 마침 잠실 체육관에서 경기를 하나 보러 가야 해서..”"아, 그래?? 좋다! 마침 가는 길인데 같이 가자고~ 하하하!”윤우선은 옆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당신들 세 명은 가족이고 나는 가족도 아니야? 미쳤어?”"뭔 헛소리야
시후가 장인 김상곤과 집을 나서자 장인은 차를 몰면서 ‘허허허허’ 웃음 지었다. "아이고, 내가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노인대학에서 우리 협회와 교류할 때까지 기다리다니.. 정말 쉽지 않아..”시후는 웃으며 "한미정 아주머니와 소통하셨나요?"라고 물었다."아직..." 김상곤은 "내가 깜짝 놀래켜 주려고 말 안 했지! 하하하!!”라며 기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도 조심하세요. 절대 장모님께서 한미정 아주머니께서 귀국했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 되니까요. 더군다나 한미정 아주머니와 접촉했다는 것을 알게 해서도 안 되고요.. 안 그럼 분명 우리 집안에서 난리가 날 거예요..”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 윤우선은 평생 손댈 수 없는 역린이 몇 개 있는데, 하나는 돈이고 하나는 한미정이기 때문이다. 장인 어른이 이혼하려고 할 때 화가 나긴 했지만, 아직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그런데 만약 장인 어른이 한미정과 마주쳤다는 것을 알고, 구치소에 있을 때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는 걸 알면.. 아마 윤우선은 미쳐 날 뛸 것이다.김상곤은 시후의 경고를 듣고 정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말이 맞아, 너와 생각이 같아서 미정이와 많은 접촉을 하지 못한 거다..” 그러자 김상곤은 한숨을 내쉬며 "이 망할 년은 죽어도 나와 이혼하려 하지 않으니까.. 내가 정말 골치가 아프다! 하아.."라고 말했다.시후는 웃으며 장모 윤우선이 장인어른과 이혼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이상하다며, 어쨌든 그녀는 지금 가진 것이 없으니 이혼하고 집을 떠날 가능성은 더더욱 없다고 생각했다. 즉, 장인이 그녀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헛된 꿈일 것이다. 차가 잠실 체육관에 도착하자, 시후는 장인 어른과 인사하고 혼자 차에서 내렸다. 잠실 체육관 주변과 입구에는 이번 국제 대학생 킥복싱 대회 홍보물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세계 대학생 킥복싱 대회 중 가장 유명한 대회로, 예전에는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에서 열린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원호와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갔다.잠실 체육관은 실내수영장뿐만 아니라 실내육상, 배드민턴, 탁구, 농구 등 경기장도 갖추고 있다. 오늘은 수영장을 제외한 모든 경기장이 이번 킥복싱 경기를 위해 텅 비어져 있었다. 현장 전체는 여러 개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각의 네모꼴에는 링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진원호는 이 링들을 가리키며 시후에게 "은 선생님, 이 현장에는 총 8개의 링이 있는데, 이 8개의 링은 각각 8개 조와 함께 합니다. 8개 조가 정해진 링에서 조별 예선을 마치고 각 링에서 승리한 사람은 이 조에서 유일하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사람이며 전체 선수들 중에서 상위권에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더니 그는 5번 링을 가리키며 "은 선생님, 설아는 5번 링에 있어요. 경기 시작은 10분 남았습니다.”시후가 곧 진원호와 함께 5번 링 옆에 도착했다. 5번 링 주변에는 100여 석의 관중석이 있었는데, 진원호는 일찌감치 1열에 몇 개의 좌석을 구매해 두었다. 시후가 막 도착하자마자 친숙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는데, 알고 보니 진동오였다. 그는 예전에 시후에게 시치미를 떼고 큰 사고를 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집안에 감금되어 있었다. 그동안 아무런 일을 치지 않았고, 설아의 시합까지 있어서 이렇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제 진동오는 이전에 건방진 태도가 사라진 지 오래였고 시후가 도착하기도 전에 황급히 일어서더니 시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은 선생님 오셨어요? 어서 앉으세요!”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진동오 씨, 오랜만이네요? 요즘도 골동품 팔아서 수입 좀 짭짤합니까..?”진동오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그동안 집에서 반성하고 참회했습니다.. 애초에 은 선생님께 잘못을 범한 것에 대해 괴로움과 자책감을 느꼈죠.. 애초에 제가 정말 보는 눈이 없어서.. 감히 선생님께 맞서다니..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제 잘못을 문제 삼지 않으시고 저희 집안의 문
진동오의 말이 떨어지자 시후는 입구에서 들어오는 설아를 즉시 찾아냈다. 오늘 설아는 스포츠 브래지어와 쫙 달라붙는 반바지를 입고 완벽한 몸매를 드러냈다! 시후는 설아의 근육 라인을 보고 놀랐다. 그녀의 키와 몸매는 다른 여자들 사이에서 정말 무적이라고 할 만큼 완벽했고, 그녀의 뽀얀 피부는 탄탄하고 아름다웠다. 또 긴 머리를 뒤로 묶은 채 깔끔한 포니테일을 한 설아는 붉은색 글러브를 끼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설아와 함께 나란히 걸어 나온 것은 갈색 피부에 까무잡잡한 얼굴의 젊은 여성이었다. 진동오는 시후에게 "은 선생님, 우리 설아가 오늘 상대하는 태국 선수입니다. 무에타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필리핀 팀의 시드 선수라고 하던데요?!"라고 설명해주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별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 무에타이 실력이 뛰어나다고 킥복싱도 뛰어나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니 설아 씨도 분명 이길 수 있을 거예요. 하하..”진동오도 옆에서 헤헤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은 정말 혜안이시군요?! 사실 저도 설아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헤헤..”옆에서 진원호는 진동오를 노려보며 "경기에 집중해 이 녀석아! 거기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라고 호통 쳤다. 진동오는 욕을 먹고 목이 움츠러들었는데,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사실 진원호는 자신이 시후와 친분을 다지려고 했는데, 진동오가 계속 재잘재잘 지껄여서 짜증이 몰려왔다. 이때 무대에 오른 설아도 시후를 보았고, 의연한 표정으로 있던 그녀는 갑자기 살짝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권투 글러브를 낀 손을 가볍게 흔들며 "은 선생님 오셨어요!"라고 감격에 겨워 외쳤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화이팅!! 8강에 진출하자!!”라고 소리쳤다.설아는 수줍게 웃으며, 마음이 초콜릿을 먹은 것처럼 달달해짐을 느꼈다. 사랑하는 남자가 와서 자신의 경기를 보는 것만큼 즐겁고 설레는 것은 없다. 그녀는 자신이 이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
시후는 태국 선수가 펀치 스피드가 빠르고 몸이 매우 유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태국 선수는 설아보다 거의 10cm 작으며, 몸집이 전체적으로 작아서, 하체도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태국 선수는 매우 똑똑한 플레이를 펼쳤는데 자신의 강점을 알고 있고, 설아의 강점을 모두 알고 있어서 계속해서 하체 공격을 했다.설아는 상대가 올라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는 바람에 방어 위주의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고, 1세트는 설아보다 상대의 유효 타수가 월등히 많았기 때문에 1세트는 설아를 5점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짧은 휴식시간 동안 설아의 코치는 서둘러 설아의 귀에 대고 전술 지도를 했다. 몇 분간의 짧은 휴식 끝에 경기는 곧바로 2세트로 넘어갔다. 2세트 초 설아는 전략을 바꿔 선제공격을 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주 전술은 발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설아는 상대보다 탄탄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키가 크고 마른 편이라 플레이 자체가 불안정해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세트가 끝났지만 설아는 여전히 승점차에서 뒤지고 있었다.진동오는 이때 다소 안절부절 못하고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태국 선수가 계속 설아의 하체를 노리는데.. 만약 설가 상대방의 우세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아마 이번 시합에서 질 것 같네요..”시후는 "동오 씨 꽤 센스가 있네요? 하하!”라며 웃었다.진동오는 겸연쩍어 하며 "그냥 얕은 지식이죠.. 괜히 나서서 죄송합니다.”라고 시후에게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태국 선수를 힐끗 보았다. 시후는 이 선수가 비록 하체가 안정적이고 공격 속도도 더 빠르지만, 빠를수록 방어할 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태국 선수는 매번 발을 내딛어 상대방을 공격함과 동시에 자신의 약점을 드러냈다. 하체 공격을 할 때마다 일부러 자세를 낮추며 설아의 종아리와 발목을 공격하려고 하 이런 발놀림 수단으로 인해 설아는 경기에서 제대로 서기도 힘들었다. 이런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시합에서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태국 선수
시후의 말을 들은 설아는 반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은 선생님!"이라고 감동한 표정으로 외쳤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수줍게 "미안합니다, 은 선생님, 제가 계속 져서 실망하게 만들었죠?!”라고 말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괜찮아. 처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없는 게 정상이지. 시합을 하면서 상대의 장단점을 잘 분석해 적절한 전략을 선택하면 결국 승리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설아는 감격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은 선생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러자 설아 옆에 있던 코치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당신 뭐야? 뭘 함부로 지휘하는 거야? 당신 킥복싱에 대해서 알아?? 설아는 지금 가장 중요한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앞으로 점수를 만회하지 못한다면, 질 가능성이 커! 그런데 당신이 이럴 때 헛소리를 하는데, 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거야?!”"저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당신이 제대로 볼 수 없는 사실인 거죠. 만약 설아 씨가 코치님이 말한 대로 계속 싸운다면, 그녀는 이번에 매우 비참하게 질 것입니다. 태국 선수는 파워, 테크닉, 스피드 면에서 설아 씨보다 그다지 강하지 않아요. 하지만 상대방이 선택한 전술이 매우 똑똑하기 때문에 처음 두 판은 설아 씨를 이길 수 있었던 겁니다. 만약 설아 씨가 전술적으로 상대보다 앞서지 않는다면, 이 경기는 지게 될 겁니다.”그러자 코치는 시후에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어디서 아마추어가 감히 내 앞에서 농간을 부려? 내가 전국 킥복싱 챔피언인데 당신이 어딜 감히 내 앞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시후는 웃음 지었다. "하하.. 당신도 그랬잖아요! 당신은 전국 챔피언에 불과하다고.. 지금 설아 씨는 세계 챔피언을 노리고 있는데, 당신은 무슨 근거로 당신이 전국 챔피언의 수준으로 세계 챔피언을 지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당신..?!" 코치는 시후가 자신을 은근히 비꼬는 바람에 마음속으로 화가 났지만, 그를 반박할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해 이를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