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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장

설종훈은 자신이 절대 안세진의 말을 거역하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딸 윤정을 손기정에게 시집 보내는 것은 분명 견디기 힘든 일임은 분명하지만, 잘못하다 안세진을 화나게 만든다면 가족들 모두에게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설종훈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딸을 넘기고 모든 가족들의 안녕을 지키는 것이었다...

안세진은 설종훈이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자, 코웃음 치며 말했다. “결국 이렇게 하실 거면서 왜 그렇게 시간을 끌고 딴 소리를 하신 겁니까..?”

설종훈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허탈한 듯 웃고 있었다. “말씀하신 게 맞습니다.. 그리고 절대 헛소리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그러니 협회 자격은 유지시켜 주십시오..”

그러나 안세진은 그를 무시하고는 시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은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기정과 기영숙을 보았다. “설 대표님이 따님을 시집 보내시겠다고 하시니.. 어서 결혼식 준비를 하러 가시죠? 지금 10시가 다 되었으니, 12시쯤 되면 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손기정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그리고 그는 시후가 정말 자신이 설 대표의 딸을 결혼시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20살이 넘는 여자 아이와 결혼을 하다니.. 이게 대체 무슨 영화 같은 일인가..? 그러나 관건은 바로 자신의 아내 기영숙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였다. 게다가 설 대표의 딸은 지금 임신을 한 상태가 아닌가..? 설 대표의 딸은 배에 흑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데, 그 아이를 아내로 맞으면 몇 개월만 있으면 아버지가 될 텐데..? 아이가 태어났을 때 흑인이라면..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결국 종합해서 보면, 그는 분명 설 대표의 딸과 결혼을 하겠다고 답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결혼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돈 많고 강한 설 대표도 이 결혼을 거절할 방법도 없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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