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훈은 자신이 절대 안세진의 말을 거역하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딸 윤정을 손기정에게 시집 보내는 것은 분명 견디기 힘든 일임은 분명하지만, 잘못하다 안세진을 화나게 만든다면 가족들 모두에게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설종훈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딸을 넘기고 모든 가족들의 안녕을 지키는 것이었다...안세진은 설종훈이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자, 코웃음 치며 말했다. “결국 이렇게 하실 거면서 왜 그렇게 시간을 끌고 딴 소리를 하신 겁니까..?”설종훈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허탈한 듯 웃고 있었다. “말씀하신 게 맞습니다.. 그리고 절대 헛소리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그러니 협회 자격은 유지시켜 주십시오..”그러나 안세진은 그를 무시하고는 시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은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기정과 기영숙을 보았다. “설 대표님이 따님을 시집 보내시겠다고 하시니.. 어서 결혼식 준비를 하러 가시죠? 지금 10시가 다 되었으니, 12시쯤 되면 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손기정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그리고 그는 시후가 정말 자신이 설 대표의 딸을 결혼시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20살이 넘는 여자 아이와 결혼을 하다니.. 이게 대체 무슨 영화 같은 일인가..? 그러나 관건은 바로 자신의 아내 기영숙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였다. 게다가 설 대표의 딸은 지금 임신을 한 상태가 아닌가..? 설 대표의 딸은 배에 흑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데, 그 아이를 아내로 맞으면 몇 개월만 있으면 아버지가 될 텐데..? 아이가 태어났을 때 흑인이라면..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결국 종합해서 보면, 그는 분명 설 대표의 딸과 결혼을 하겠다고 답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결혼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돈 많고 강한 설 대표도 이 결혼을 거절할 방법도 없어 보이는
그녀 역시도 안세진이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가 말한 대로라면, 자신은 절대 이 제안과 남편의 선택에 대해 반대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친정이 말끔히 정리될 수도 있을 것이기에.. 기영숙의 친정은 사실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진 것도, 좋은 그룹을 경영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이혼하고 돌아간다면 모두가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사실 자신을 해친다는 것도 겁나는 일인데, 자신의 친정 사람들을 해친다고 한다면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자신이 거지 마냥 남편과 헤어져서 돌아간다면 사람들이 놀라 자빠지지 않을까? 기영숙이 시후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신세가 마치 아들의 여자친구 박나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기영숙은 마치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팬들처럼 쏜살같이 나래의 앞으로 가더니 무릎을 꿇고 그녀의 앞에서 용서를 구했다. “나래야.. 조금 전에 내가 너무 잘못했다.. 지금부터 내가 너와 흥진이의 결혼에 대해서 절대 아무런 반대하지 않을게! 그러니 네가 은 선생님에게 너와 흥진이의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 좀 해다오.. 그럼 넌 우리 며느리가 되는 거야.. 네가 우리 며느리가 되면 마치 내 딸처럼 대할게.. 어떠니? 그러니 좀 도와주라..!”기영숙은 지금 이 사단이 바로 나래와 흥진의 결혼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고 만약 자신이 나래를 며느리로 받아준다면 시후가 자신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시후는 자신을 노리고 있으니 분명히 나래에게 했던 행동이 그를 화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게다가 나래를 며느리로 받지 않고, 계속 설 대표의 딸을 며느리로 받겠다고 했으니 시후가 더욱 화가 났을 것이라고.. 그 때문에 지금 시후가 자신을 벌하기 위해서 자신의 남편과 설 대표의 딸을 결혼시키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래는 시후의 강건한 태도를 보고 너무나도 놀랐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는 시후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도 않을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기영숙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님. 죄송해요.. 이 일은 제가 해결할 수가 없어 보이네요..”기영숙은 자신의 마지막 남은 동아줄이 이렇게 아무런 효과도 못 보고 이렇게 거절 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흥진에게 눈물 흘리며 말했다. “아들, 제발.. 날 좀 도와줘! 내가 널 이렇게 클 때 동안 잘 키워 줬잖니? 그러니 제발 한 번이라도 날 도와주라..!”지금 흥진은 굉장히 속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기영숙은 자신의 친어머니고, 그는 사실 부모님이 이혼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함께 살지 못하고 쫓겨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을 하고 새로운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더더욱 바라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시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시후 씨.. 은 선생님.. 제 어머니를 한 번만 살려주세요!! 그녀는 이제 뉘우친 것 같아요..”하지만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사과도 했는데.. 이 일은 당신의 부모님과 설 대표라는 사람과 관련된 일이라.. 이 세 사람은 안하무인으로 내가 몇 번의 기회를 줬지만, 내 말을 무시하고 비웃었죠. 심지어 날 협박하기까지 했어요. 그러니 당신이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이 일이 해결될 것 같습니까? 오늘 당신과 난 처음 봤는데 당신이 나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그러자 흥진의 사촌 손흥빈이 다가와 흥진을 일으키며 말했다. “흥진아! 너 멍청이냐? 저 은 선생님에게 반대하는 거야 너 지금! 얼른 닥치고 일어나!!”지금 흥빈은 속으로 너무나도 통쾌했고,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두렵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통쾌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오늘 일찍이 기영숙에게 당했던 수모가 바로 은 선생이라는 작자에 의해 갚아졌기 때문
설종훈은 급히 비굴하게 변명하기 시작했다. "이화룡 씨 잠시만요, 제가 가서 제 딸에게 이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끼리만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딸은 이 이야기에 대해 알지 못하는데요..”그러자 이화룡은 시계를 보고 "10분 주겠어. 더 이상 늦으면 안 돼! 알겠어?”라고 협박했다.옆에 있던 안세진 역시도 "설 대표님? 경고하는데.. 어떤 속임수도 통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 딸과 손기정 씨의 혼인 신고서를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오늘 끝이야..!”설종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해했다. "예.. 걱정 마십시오~ 절대 다른 생각 하지 않을 겁니다!”이화룡은 곧바로 그의 어깨를 툭툭 밀며 말했다. "우리에게 약속하는 게 아니라, 우리 은 선생님께 말씀드려~”설종훈은 얼른 시후 앞에서 "선생님.. 절대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제 딸에게 말하고 바로 돌아오겠습니다.”시후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그럼 얼른 가서 이야기하고 오십시오. 저는 여기 식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예 예~!" 설종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즉시 군중 속으로 돌아서서 아내와 딸을 찾아갔다. 조금 전까지 그의 아내와 딸은 밖에 나오지 않았고, 그저 아버지가 돌아 오기만을 건물 내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설종훈의 딸 설윤정은 마음이 조급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하루라도 빨리 남편감을 찾아 결혼하지 않으면 배가 점점 더 불러 올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미혼으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게다가 흑인의 아이를 낳는다면.. 자신의 소문은 정말 최악이 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대체 어떻게 살겠는가..? 그리고 이제 임신 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두 달만 지나면 배가 불러 올 텐데.. 그래서 요 며칠 동안 그녀는 줄곧 적당한 결혼 상대를 찾고 있었다. 뱃속에 아이가 없었다면 처음부터 임신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남자를 속이고 결혼을 한 뒤에 아이를 조산했다고 말해주기만
"네?! 뭐라고요..?" 설윤정과 그녀의 엄마는 그 말을 듣고 거의 자리에서 멘탈이 나가는 것 같았다..!설종훈의 아내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당신!! 미쳤어? 아니 손흥진이랑 결혼을 시킨다며?? 왜 그 아버지에게 딸을 시집보낸다는 거야?? 그리고 손기정 그 사람 당신이랑 나이가 비슷하지 않아?”"맞아요 아빠! 제가 임신했다고 해서 그 정도 늙은 아저씨에게 시집 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아요..?” 설윤정 역시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며 소리쳤다.설종훈은 집사람과 딸을 보며 울먹였다. "흑.. 흐억!! 이건.. 다 내 탓이야.. 저 밖에 어떤 놈이 이화룡과 LCS 그룹의 안세진 부장을 불러 놓고 손기정 대표에게 딸을 시집 보내라고 하는 거야.. 안 그러면 우리 그룹을 망하게 할 거라고..”"뭐라고요??!" 설종훈의 아내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런데 그 두 사람에게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래요?! 당신 미쳤어요?!”설종훈은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라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그의 아내는 초조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데요?”설종훈은 눈물을 흘리면서 지금껏 있었던 일들을 모두 알려 주었다. 아버지의 말을 다 들은 설윤정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싫어요! 나는 그런 할저씨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요!!! 난 죽어도 시집가지 않을 거야!! 흐엉어엉!!”설종훈은 딸이 바닥에 주저 앉는 것을 보고 달려가 말했다. "아이구, 딸!! 조심해!! 우리 손자가 있는 몸이잖아!! 아무리 외국인의 아들이지만 내 외손자야! 그러니 이 아이는 아버지가 없어서 결국 세상에 나오면 우리 집안 아이라고!”그러자 설종훈의 아내가 옆에서 기가 차다는 듯 말했다. "아니, 언제부터 손자가 되었어?! 어서 빨리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윤정이 그 쪽 늙은이에게 시집 가는 걸 막으라고!”설종훈은 한숨을 쉬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시집가지 않으면 우리 가족이 다 망하는데, 무슨
......기영숙은 시후가 자신을 용서하기를 바라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지만 시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후는 기영숙과 같은 사람들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 기영숙이라는 여자는 늙은 짐승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장모 윤우선보다 더.. 윤우선은 아내 유나가 부자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아내가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아마 생각도 못할 것이고.. 그런데 이 기영숙은 20억의 혼수를 받기 위해 아들이 일면식도 없는 흑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와 결혼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시후는 기영숙이 지금 용서를 구하는 건 진심이 아니라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기영숙은 분명 이 상황을 피하고 나면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기영숙이 손기정과 이혼하고 영원히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 방안을 언급했던 것이다. 한편의 손기정은 심정이 복잡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 기영숙이 땅바닥에서 몇 번이나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은 선생이라는 젊은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가 명령을 철회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은 순순히 설 대표의 딸과 결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건 자신에게는 딱히 나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영숙은 비록 자신과 오랫동안 살았지만, 이제 그녀는 많이 늙었고 더 이상의 설렘과, 사랑의 감정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설 대표의 딸은 예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젊기라도 하기에 그에게는 젊음 여자가 더 중요한 것 같았다.조금 뒤, 이화룡은 마동선과 다른 부하들을 데리고 손기정, 기영숙, 설정훈의 딸 설윤정과 함께 이혼 수속을 밟고 혼인 신고서를 작성하러 갔다. 손흥진은 이를 막고 싶었지만 자신이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달려오는 어머니를 빤히 바라보며 건장한 남자들이 차를 몰고 떠나는
이화룡이 사람들을 모아 데려가자 안세진은 시후에게 “제가 따라가 볼까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아뇨 갈 필요 없어요. 부장님은 저랑 여기서 축하주나 마시고 있죠?”옆에 있던 유나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사람들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우리는 오늘 나래와 흥진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거잖아요.. 흥진 씨의 아버지를 저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과한 것 아닐까요.?”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그럼 유나 씨.. 어떻게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오늘 기영숙을 쫓아내지 않고, 백당 그룹을 봐줬다고 쳐요.. 그럼 나래 씨가 과연 흥진 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유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의 말이 맞았다. 만약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영숙 같은 사람의 행동 스타일로 나래는 앞으로 힘든 시간을 겪을 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자신이 나래를 다시 도울 수도 없으니, 차라리 시후가 이렇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도록 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걱정되는 듯 말했다. “그럼.. 손흥진 씨가 우리를 미워할지도 모르잖아요..”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제가 이렇게 큰 도움을 주었는데, 만약 그가 나를 미워한다면 그는 정말 도울 필요도 없는 존재인 거죠.. 구제불능이랄까..?” 그러자 시후는 손을 앞으로 흔들며 말했다. "자, 일단 들어가서 기다리죠.? 이제 결혼식도 거의 시작할 때가 다 되었으니까요.”팔달 구청 앞.7명은 더없이 난처한 표정으로 이화룡의 안내를 받아 구청에서 혼인 신고서를 작성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7명은 오늘 결혼을 앞둔 젊은 신랑 손흥진과 신부 나래, 그리고 또 다른 신랑 손기정, 그리고 현재 그의 아내 기영숙이다. 이들 4명 외에도 손기정이 곧 혼인신고를 할 신혼부부 설윤정과 그녀의 부모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 이화룡은 먼저 안세진이 알려준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여 기영숙
기영숙은 울먹이며 말했다. “흐윽.. 정말.. 정말 이혼해야 하는 거예요?”이화룡은 옆에서 그녀를 윽박질렀다. “그럼? 안 하면 어떻게 된다고 말했을 텐데?”손기정은 서둘러 주무관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직원분들 점심 먹기 전에는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서 저희 이 서류를 제출하겠습니다.”그러자 주무관 한 명이 말했다. “그런데.. 아내 분이 이혼 합의한 거 맞아요? 아직 남편 측에서 이혼을 결정하고 정확하게 합의된 것이 아니면 생각해보고 오후에 다시 오셔도 돼요!”그러자 이화룡은 "아닙니다. 이미 다 합의된 상황이에요.”라며 공무원에게 대신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손기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양반은 빨리 이혼을 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어서 처리해주십시오. 그리고 결혼식장도 지금 다 준비되어 있어요. 서류 처리하고 바로 결혼식장으로 달려 가야 하거든요.”주무관은 의아한 표정으로 손기정을 바라보았다가 곧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말할 필요도 없이 저 남성은 분명 바람을 피운 더러운 놈일 것이다. 이렇게 급하게 아내와 이혼하려는 걸 보면.. 그리고 오늘 당장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막장 드라마와 같다. 그러자 직원은 이화룡을 보고 말했다. "네, 그럼 각자 한 장씩 서류 작성하도록 도와주세요. 싸인 하시고요.”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기정과 기영숙을 불렀다. "자 그럼 서류 작성하시죠.”두 사람은 거부하지 못하고 급히 종이와 펜을 들고 종이에 신고서를 쓰기 시작했다. 이혼신고서에는 여러 정보들을 기재하게 되어 있었다. 신고서에는 깔끔하게 쓴 글자를 요했고 인구동향조사를 위한 내용도 기재하게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각자 성명에 서명하고 신고서를 직원에게 전달했다.주무관은 확인 후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럼 가족관계증명서를 전달 받았고요, 필요 서류 및 신분증 모두 확인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두 사람의 이혼 신청 업무를 처리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