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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4장

설종훈은 급히 비굴하게 변명하기 시작했다. "이화룡 씨 잠시만요, 제가 가서 제 딸에게 이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끼리만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딸은 이 이야기에 대해 알지 못하는데요..”

그러자 이화룡은 시계를 보고 "10분 주겠어. 더 이상 늦으면 안 돼! 알겠어?”라고 협박했다.

옆에 있던 안세진 역시도 "설 대표님? 경고하는데.. 어떤 속임수도 통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 딸과 손기정 씨의 혼인 신고서를 보지 못한다면 당신은 오늘 끝이야..!”

설종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해했다. "예.. 걱정 마십시오~ 절대 다른 생각 하지 않을 겁니다!”

이화룡은 곧바로 그의 어깨를 툭툭 밀며 말했다. "우리에게 약속하는 게 아니라, 우리 은 선생님께 말씀드려~”

설종훈은 얼른 시후 앞에서 "선생님.. 절대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제 딸에게 말하고 바로 돌아오겠습니다.”

시후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그럼 얼른 가서 이야기하고 오십시오. 저는 여기 식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예 예~!" 설종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즉시 군중 속으로 돌아서서 아내와 딸을 찾아갔다. 조금 전까지 그의 아내와 딸은 밖에 나오지 않았고, 그저 아버지가 돌아 오기만을 건물 내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설종훈의 딸 설윤정은 마음이 조급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하루라도 빨리 남편감을 찾아 결혼하지 않으면 배가 점점 더 불러 올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미혼으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게다가 흑인의 아이를 낳는다면.. 자신의 소문은 정말 최악이 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대체 어떻게 살겠는가..? 그리고 이제 임신 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두 달만 지나면 배가 불러 올 텐데.. 그래서 요 며칠 동안 그녀는 줄곧 적당한 결혼 상대를 찾고 있었다. 뱃속에 아이가 없었다면 처음부터 임신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남자를 속이고 결혼을 한 뒤에 아이를 조산했다고 말해주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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