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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신유리는 그의 속셈을 폭로하지 않았다. 그저 혼인 신고서를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이 한 장의 종이로 자신의 인생은 서준혁과 얽히게 되었다.

서준혁은 신유리 앞에서 혼인 신고서를 찍어 평소에 절대 올리지 않던 인스타에 업로드했다. 별다른 설명 없이 단 한 장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는 혼자만으로 부족했는지 신유리도 같이 업로드하게 한 후에야 만족했다.

평소 업무상에서 일 처리가 그렇게 빠르던 두 사람이 지금은 나란히 앉아 인스타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이 업로드되자마자 할아버지께서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들에게 본가에서 점심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서준혁은 거절하지 않고 바로 차를 몰고 본가로 향했다. 도착하고 보니 본가는 완전히 새롭게 꾸며져 있었다.

대문부터 축하 문양이 붙어있었고 정원에 있는 나무마다 빨간 리본이 묶여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굉장했다. 크리스털, 리본, 알레르기 방지 유리로 덮인 신선한 꽃까지,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했다.

할아버지조차도 한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신유리에게 큰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그래, 좋다, 좋아.”

신유리가 아직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류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서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혼인신고를 한 날로써 어르신께서 혼인신고도 결혼식만큼 중요한 일이라며 축하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신유리는 서준혁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물었다.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서준혁이 오늘 유독 격식을 차려입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서프라이즈 주고 싶었어.”

서준혁의 서늘하고 거리감 있던 눈빛은 오늘따라 유난히 부드러워 보였다.

“그리고 원래 축하할 만한 날이잖아.”

할아버지는 정성을 다해 준비한 듯했다. 비록 몇 명밖에 없었지만 한치도 소홀하지 않았다.

심지어 오늘 셰프님도 할아버지께서 5성급 호텔에서 특별히 초청한 분이었다.

하루 종일 할아버지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옥 보석 세트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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