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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신유리가 물었다.

“신연 씨는 어디 있죠?”

의외로 신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태지연이 말했다.

“요즘 바빠서 저녁에나 돌아올 거예요.”

신유리는 곧 이해했다. 태지연의 상태가 좋아 보이는 게 어쩌면 이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굳이 말하지 않고 이내 선물 박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 있는 건 거의 다 자두가 고른 거예요. 호랑이 펜던트가 하나 있는데 신연 씨한테 주고 싶다네요. 지연 씨가… 대신 전해줘요."

신유리 역시 의아했다. 자두는 고작 신연을 한 번밖에 본 적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그를 좋아했다. 가끔은 삼촌이라고 부르며 신연을 찾기도 했다.

선물을 살 때도 자두는 작은 호랑이 펜던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서준혁은 처음에 자두가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신연에게 주고 싶다는 말에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태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제가 전해줄게요.”

그러고 나서 신유리에게 물었다.

“유리 언니, 잠깐 바람 쐬러 나갈래요?”

신유리는 바로 그녀가 따로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역시나, 대문 밖을 나서자마자 태지연은 신유리에게 물었다.

“유리 언니, 최근에 연우진이랑 연락한 적 있어요?"

태지연의 눈빛에 긴장감이 보였다. 신유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내가 신연 씨한테 말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어쨌든 신유리는 신연과 피 섞인 관계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둘의 관계가 매우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태지연은 처음부터 신유리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듯 보였다. 신유리가 뭘 물어도 태지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녀가 경계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너무 순진한 건지 모르겠다.

태지연의 얼굴에 순간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그녀는 속눈썹을 내리깔며 조용히 말했다.

“유리 언니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저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언니를 봤을 때부터 그냥 믿고 싶었어요.”

“바에서 마주쳤을 때?”

신유리는 그날을 기억했다. 다만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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