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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신연의 표정이 점점 써 싸늘히 식어갔고 목소리 또한 차가워졌다.

“누가 알려줬어?”

“남우빈 씨가 그러던데? 옛날에는 사이가 좋았는데 그때... 서로 딱 한 번 합을 맞췄다고.”

태지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신연, 너 지금 나한테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내 말에 대답해. 내가 말한게 사실이야?”

신연의 눈빛은 태지연의 물음에 점점 날카로워져갔고 그는 얼른 태지연의 손을 잡아 끌며 대답했다.

“집에 가서 다시 말하자.”

태지연은 자신의 손을 잡은 신연의 손을 뿌리치며 완강하게 거부의 의사를 밝히더니 말했다.

“내 몸에 손대지마. 신연, 난 지금 너를 보면 너무... 너무 힘이 든다.”

태지연은 자신이 몹시 처량해진 이 상황에서도 쓴 소리 하나 못하는 자신이 싫었다.

하지만 늘 교양이 있어야 하고 예의를 갖추며 부드럽게 말을 하라는 교육은 어릴 때부터 늘 받아왔기에 태지연은 별 다른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참동안 무슨 단어로 설명을 할까 생각을 하다가 겨우 생각해낸 단어가 고작 “힘들다”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태지연은 지금 그냥 단순히 힘이 든다는 뜻이 아니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처지가 낙동강 오리알과 다를 점이 없어보였고 너무도 재수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신연은 옆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절망하고 있는 태지연을 평온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나 안 믿어?”

태지연은 그의 말에 울음 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믿고 싶어. 근데 난 대체 뭘 보고 너를 믿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태씨 가문 회사도 네가 꽉 잡고 있고 우리 부모님마저 네가 가둬두고 있잖아. 그리고 둘째 오빠도 너 때문에 억울하게 돼서 지금 행방도 묘연해. 난 도대체 왜 너를 믿어야 하는 걸까?”

태지연의 목소리는 이미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도 없을 정도로 떨리고 있었고 그녀는 신연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내가 너를 왜 믿어야 하는 거야? 믿어야 하는 가치가 있는 걸까? 어떻게 너를 믿어?”

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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