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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태지연은 입맛이 전혀 없었기에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녀는 애써 신연의 존재를 무시하려고 했지만 그가 한 일을 다 알고 나서부터는 신연에 대한 반감이 더욱 거세졌다.

태지연도 아직 신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혐오인지 원망인지 아니면 두려움인지 잘 몰랐지만 그냥 신연이라는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도 사실 처음에는 신연과 이렇게 다투고 서로 싸워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은 채 그의 곁을 떠나게 되는 일도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모든 태지연의 물건은 다 신연이 꽉 잡고 있었다. 예를 들어 돈이나 주민등록증 그리고 핸드폰까지.

심지어 신연은 그녀의 핸드폰에 도청기와 위치추적기까지 설치해두었다.

게다가 태지연의 부모님 또한 지금 신연의 손아귀에 잡혀있는 상황이니 더 방법이 없었다.

만약 태지연이 떠난다면 부모님과 오빠는 또 어찌할 텐가?

분명히 태지연이 스스로 끌어들인 사람인데 결국 마지막에는 가족에게 일을 떠맡기고 싶지는 않았다.

태지연은 젓가락을 꼭 쥔 채 넋이 나가있었고 속으로는 자신의 나약함과 미련함을 원망하고 탓하고 있었다.

“채소 좀 먹어.”

신연은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말을 이어갔다.

“갈비 싫어하면 내일은 탕수육해줄까? 아니면 먹고싶은거 알려줘. 내가 해줄게.”

그의 말투에는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오후에 태지연과 다툰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리고 신연이 태지연을 속이는 것을 그녀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젓가락을 쥐고 있던 태지연의 손이 덜덜 떨리더니 그릇에 놓인 채소를 보며 속이 메슥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더러워. 메슥거려.’

그녀는 겨우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나 안 먹고 싶어졌어.”

신연은 그런 그녀를 보며 평온한 말투로 물었다.

“왜?”

태지연은 눈물이 차올랐지만 꾹 참으며 힘겹게 되물었다.

“너는 내가 지금 너를 보며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신연은 식탁 위에 놓인 갈비를 슥 쳐다보더니 말했다.

“오후에 네가 나한테 물었던 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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