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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결국 서준혁과 신유리는 이번 주 금요일로 날짜를 정했다.

결혼식은 겨울로 잡았지만 사실 신유리는 원래 식을 올리지 않으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서씨 가문의 체면을 생각하면 할아버지께서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 굳이 말하지 않았다.

서준혁은 신유리의 생각을 눈치채고 만약 원하지 않으면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결국 결혼은 두 사람의 일이고 그녀의 행복이 우선이었다.

신유리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면서 서준혁의 핸드폰을 집어 들더니 유튜브를 켜고 시청 기록을 펼쳤다.

그녀는 시청 기록에 있는 결혼식 절차를 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서준혁에게 물었다.

“필요 없다면서 왜 보는데?”

서준혁이 결혼식 절차 영상을 본다는 사실은 자두가 그녀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날 밤 서준혁이 샤워하러 갔을 때 자두는 그의 핸드폰을 들고 다가오더니 신유리 보고 열어달라고 했다.

서준혁은 평소 자두에게 외국어 대화를 들려주면서 어감에 익숙해지게 했기 때문에 신유리는 별로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핸드폰을 열자마자 결혼식 의식 관련 영상에 멈춰 있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기록을 보니 하나만 본 게 아니었다.

신유리는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서준혁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서준혁은 말했다.

“절차가 복잡해서 네가 너무 피곤할까 봐 그래.”

“평생에 딱 하루 피곤한 건데 뭐 어때?”

신유리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결혼식은 너만의 일이 아니야. 할아버지께서 전에 친구한테 도발을 당하셨는데, 네가 체면을 세워 드리지 않으면 널 손자로 인정하지 않으실걸.”

비록 신유리는 가볍게 말했지만 서준혁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결혼식 올리고 나면 여행 가자.”

신유리가 서준혁을 위해 한 일은 서준혁이 그녀를 위해 한 일보다 훨씬 많았다.

임아중은 신유리와 서준혁이 혼인 신고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생각해 보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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