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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그의 말에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보며 물었다.

“할아버지랑 저녁 먹고 가기로 약속하지 않았어?”

서준혁은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내가 여기 있으면 할아버지도 제대로 못 드실 것 같아서 그래. 자두더러 같이 드셔주라 하지 뭐.”

신유리는 서준혁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유 씨 아저씨는 미소를 띤 채로 그들을 보며 말했다.

“일이 있으면 먼저 돌아가 보셔도 됩니다. 제가 할아버지한테는 말씀을 드릴 테니.”

신유리는 서준혁의 무표정한 표정을 보고는 할아버지와 슬쩍 가보겠다고 한 뒤, 저녁에 다시 자두를 데리러 오겠다고 말했다.

서준혁은 집이 아닌 부근에 있는 개인 영화관으로 신유리를 데리고 향했다.

“드디어 다른 사람없이 우리 둘만 있네.”

신유리가 물었다.

“네 친 딸도 다른 사람이야?”

방에는 오직 두 사람만 있었고 서준혁은 신유리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가끔은 너랑 단 둘이 있고만 싶어. 이렇게 조용히 말이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는 신유리와 결혼 날짜를 정하는 동안은 오직 신유리랑만 있고 싶었지만 옆에 자두도 있어 어린 아이를 홀로 내버려둘 수가 없어 머리가 아팠다.

신유리는 자신의 손을 꼭 잡는 서준혁의 손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서준혁은 피식 미소를 짓더니 신유리에게 다가와 뽀뽀를 쪽 하며 말했다.

“나중에 자두가 조금만 더 크면 우리 세계 여행 떠날까? 아이는 여기 놔두고.”

그는 미래의 두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며 끊임없이 신유리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신유리는 오랜만에 자두가 없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자두는 귀엽긴 하지만 아직 어려 신유리가 신경 쓸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아이랑 함께 있으면 이런 평화로움은 포기해야만 했다.

난주시에 있을 때, 자두는 고삐 풀린 말 마냥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신유리 혼자였다면 아이를 챙기지 못했겠지만 다행히 옆에 서준혁이 함께 있어줬다.

만약 서준혁이 아니었다면 신유리는 아마 아이에게 크게 화를 냈을 것이다.

그녀는 서준혁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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