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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아무렇지도 않게 “와이프”라는 단어를 내뱉은 서준혁을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고 그의 눈빛에는 다정함이 뚝뚝 묻어져 나왔다.

신유리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리며 그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서준혁은 신유리의 작은 눈빛까지 다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했고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자리에 앉으라는 말을 했다.

원래 이 식사자리는 이 대표가 신유리에게 사과를 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화가 나있기는커녕 기분이 꽤나 좋아 보이는 신유리를 보며 이 대표는 한시름을 놓았다.

거기에 더해 서준혁이 다정다감하게 신유리와 자두를 챙기는 모습을 본 이 대표는 끊임없이 신유리의 칭찬만 해줬다.

서준혁은 신유리의 옆에서 자두에게 밥을 먹여주는 동시에 신유리에게 물고기 가시를 발라주며 바삐 움직였다.

이렇게 보면 대표님이 서준혁이 아닌 신유리같았고 서준혁은 오히려 신유리의 비서같았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서 대표님이랑 사모님 금슬이 너무 좋으십니다. 게다가 따님도 너무 귀엽고 깜찍하고. 정말 부럽습니다.”

서준혁은 자두에게 새우를 하나 까주고 손을 닦던 와중에 이 대표의 말을 들었고 담담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말씀하시는 사모님께서 유전자가 워낙 뛰어나셔서요. 딸아이도 귀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는 처음에 서준혁의 말에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허허 웃기만 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서준혁에게 답했다.

“맞습니다. 서 대표님이랑 사모님 유전자가 이렇게나 뛰어나신데 따님께서 안 예쁠 리가 없지요.”

서준혁이 말했다.

“하린이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잖습니까.”

자두는 마치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하는 말을 알아들은 건지 입으로 외국어를 옹알거렸다.

비록 어린 아이가 말하는 그저 그런 옹알이 같았지만 외국어 발음만큼만 똑바르게 들려왔다.

서준혁은 미소를 띤 채로 자두의 말을 통역해줬다.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하네요.”

이 대표는 더 이상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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