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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신유리는 서준혁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서준혁은 신유리의 턱을 살짝 잡아주며 고개를 돌려 그녀가 다시 노을을 볼 수 있게 해주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질투심이 아니지.”

신유리는 또 다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그럼 왜 계속 별별 거려?”

서준혁이 대답했다.

“내 말이 맞잖아. 해외에 별은 다 그냥 그렇지.”

신유리는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가 아까 서준혁이 했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며 물었다.

“우리 서 대표님이 언제부터 이렇게 거짓말을 잘 했나?”

그녀가 말을 할 때 몸도 서준혁의 쪽으로 다가갔고 그녀의 이마와 서준혁의 이마가 거의 부딪힐 뻔하였다.

서준혁은 그저 가만히 신유리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행여나 그녀가 뒤로 넘어질까 조심했다.

노을이 예쁘게 비추는 날은 두 사람의 눈동자마저 예쁘게 물들였고 신유리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못 참으며 서준혁을 보챘다.

“서 대표님, 솔직하게 대답하시죠.”

서준혁은 별 다른 수가 없어 신유리를 자신의 품에 확 잡아당기고는 자신의 턱을 잡고 있는 신유리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응. 어떤 일에는 좀 승부욕이 생기네. 난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것을 해주는 꼴을 못 보겠어.”

그는 잠시 멈칫대다가 말을 덧붙였다.

“비록 난 이미 불합격인 사람이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열심히 1등은 해보고 싶어.”

서준혁의 말투는 뒤로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진지해져갔다.

그는 천천히 신유리의 손에 손깍지를 끼며 말했다.

“언젠가는 꼭 내가 네 마음속에 1등이 될 거야. 맞지?”

신유리는 그를 바라보며 마음마저 따뜻해졌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늘 업무나 감정에 열심히 몰두하고 진지하게 대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진지한 신유리가 사실은 되게 대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늘 진지하고 엄숙하게 일을 대하기에 자그마한 실수나 오차도 용납할 수가 어려웠고 사람과 사람 사이 감정 또한 똑같았다.

그는 서준혁에게 잡혀있는 손을 슥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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