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7화

다행히 서준혁은 원래부터 까다로운 사람인지라 처음부터 제일 럭셔리한 호텔 방을 잡았기에 신유리가 와서도 다른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었다.

신유리는 그저 카운터에서 주민등록증과 전화번호만 적은 뒤, 방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서준혁은 자두를 안고는 신유리의 뒤에 서있었고 오는 길에 지친 자두는 서준혁의 품에 폭 안겨 졸려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신유리는 자신의 전화번호까지 적은 뒤에 뒤를 돌았고 마침 어린 자두가 하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귀여워.’

신유리는 졸려하는 아이의 모습에 귀여운 마음이 드는 한편, 안쓰럽기도 하였다.

“아니면 나가서 밥 먹지 말까? 자두도 푹 쉬게.”

저녁을 먹지 않은 세 사람은 원래 호텔 부근에 있는 유명한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하였지만 자두가 졸려하는 모습에 신유리는 생각이 바뀌었다.

서준혁은 잠시 고민하다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자두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카운터에서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주문 한 뒤, 방으로 다시 올라갔다.

하지만 방으로 올라가니 자두는 무슨 스위치라도 눌린 듯, 졸려하던 모습과는 달리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신나게 뛰어다녔다.

서준혁은 아이를 보며 웃음을 짓더니 물었다.

“일부로 이런 거야?”

자두는 창가에 앉아 밖의 날씨를 구경하며 뭐가 그리 좋은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서북 지역의 밤은 성남시와는 달라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공기마저 맑았다.

자두는 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반짝이는 눈으로 보다가 신유리의 옷깃을 잡으며 마치 얼른 보라는 듯 옹알이를 했다.

신유리도 자두와 함께 별들을 보다가 추억에 잠겼다.

“금방 해외로 갔을 때는 가끔 마당에 앉아 별들을 올려다보고는 했는데.”

서준혁은 그녀의 말에 대답해줬다.

“해외에 별들은 여기 별들보다 안 예뻐.”

신유리는 잠시 뜸을 들이다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네가 마당에 설치한 그네 생각 나? 사실 난 그 그네에 앉아서 별들을 봐도 너무 좋을 것 같은데.”

해외에 있는 그 집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