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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서준혁은 오늘 접대자리에서 술을 마셨기에 머리가 어지러워 신유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제대로 못 알아듣고 있었다.

그는 한참 신유리의 말을 되새기다 옅은 미소를 띠며 신유리에게 물었다.

“유리야, 방금 뭐라고 했어? 모범 뭐? 가장?”

신유리가 서준혁에게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오늘 할아버지한테 다녀왔는데 언제 너랑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더라.”

서준혁은 그녀의 대답에 숨도 편히 내뱉지 못하며 또 다시 물었다.

“그래서? 너 뭐라고 했는데?”

아무리 덤덤한 척 해도 서준혁은 자신의 긴장감을 감출 수가 없었고 신유리는 그의 목소리에서 서준혁의 지금 감정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신유리는 일부로 서준혁의 말에 바로 대답해주지 않았다.

서준혁은 오랫동안 말이 없는 신유리를 기다리며 저도 모르게 술기운이 가시는 것 같았고 핸드폰읋 쥐고 있는 손에는 힘이 더욱 들어갔다.

그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입을 땠다.

“괜찮아. 너한테 절대로 강요할 생각은 없어. 결혼이라는게 그저 증서 하나만 더 많아질 뿐이잖아. 나한테는 있으나 없으나 다 똑같아. 상관없다는 말이야.”

“게다가 요즘 고작 증서 하나 가지고는 뭐 증명할 수도 없잖아. 우리 주위에도 이혼하고 재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신유리는 서준혁의 말을 끊어버리며 물었다.

“좀 그렇게 재수 없는 말들은 안 하면 안 돼? 긍정적인 말들만 해봐.”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난 할아버님이랑 얘기 다 끝냈어. 이 일은 네가 돌아와야 다시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근데...”

신유리는 뜸을 들이다 다시 말했다.

“네가 결혼 따위 상관없다고 했고 증서 하나 많아진다고 뭐 증명할 것도 없다고 하니까 관두자. 서로 번거롭게 하지 말고.”

서준혁은 신유리의 말에 반응을 하고서는 너무 당황해 목소리 톤도 한층 더 높아지며 물었다.

“뭐라고?”

“유리야, 내가 잘못 들은거 아니지?”

신유리가 대답했다.

“글쎄? 잘 못 들었던 잘 들었던 상관없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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