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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신유리는 태지연과 헤어진 뒤에 비로 할아버지의 집으로 향해 자두를 픽업하러 떠났다.

하지만 자두를 데리러 갔을 때, 자두가 땅에 주저앉아 고양이와 “전쟁”을 하는 모습을 보았고 자두의 얼굴은 이미 먼지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한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고양이의 “전쟁”은 그 누구도 봐주지 않는 치열한 싸움인 것 같았다.

신유리가 돌아온 것을 발견한 할아버지는 얕은 기침을 하며 다가와 얼른 상황을 설명했다.

“자두가 과자를 먹을 때 서서가 과자를 부셔버려서 아이가 화가 났나보구나.”

자두가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은 자두의 고쳐지지 않는 발음 때문에 그냥 “서서”라는 이름으로 지어버렸다.

아이는 서서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할아버지의 집으로 올 때 마다 꼭 서서와 함께 와야 기뻐했다.

신유리는 땅에서 같이 싸우고 있는 두 작은 존재를 보며 머리가 아파왔고 싸움을 말리려 향하려고 하는 순간, 할아버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알아서 마음껏 놀게 놔둬. 어린 애가 개성이 있으면 얼마나 귀엽냐? 정 안 되겠으면 핸드폰으로 영상 찍어서 나중에 자두가 크면 보여줘. 나중에 자신의 동년을 잘 추억하고 회상하게.”

비록 신유리는 자두가 커서도 이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기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의 말대로 영상을 찍고는 서준혁에게 보내줬다.

서준혁은 영상을 확인한지 몇 초 만에 바로 신유리에게 음성메시지 하나를 보내왔다.

“쟤 지금 뭐해?”

신유리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서준혁은 빠르게 받았다.

“지금 서서랑 과자 뺏고 있어.”

신유리가 상황을 서준혁에게 설명해주자 서준혁은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 물었다.

“왜 고양이랑 과자를 뺏는 건데?”

신유리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대화의 주제를 자연스레 돌렸다.

“너 지금 호텔에 있어?”

서준혁이 대답했다.

“아니. 금방 호텔에서 나오는 길이야. 조금 잇다가 고객이랑 밥 먹으러 갈 거고.”

“내가 너 방해한건 아니지?”

“응. 아니야.”

서준혁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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