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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태지연은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신유리는 덤덤한 표정으로 2층을 슥 올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이 강아지 이름이 뭐예요? 되게 온순하네요.”

태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미소예요.”

“잘 어울리네요.”

신유리는 미소의 머리를 살살 만져주었고 미소는 그녀의 손길이 좋은지 꼬리를 마구 흔들고 있었다.

태지연은 원래 태송백의 소식을 신유리에게 더 묻고 싶었지만 물을 새도 없이 신연이 2층에서 마당으로 내려왔다.

“서준혁 씨가 가자마자 오셨네요?”

어젯밤 서준혁이 말해준 신연이 태씨 가문에 쓰는 수법을 들은 신유리는 그가 서준혁의 동태를 알고 있는 사실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필경 지금 화인 그룹에도 신연이 안배한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출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혼자 집에 있자니 너무 심심해서요. 태지연 씨랑 같이 놀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태지연은 그녀의 말에 옆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 친해보이게 딱딱 본명 부르지 말아요. 그냥 지연이라고 불러주세요.”

태지연은 신연에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말을 이어갔다.

“전에 점심에 유리 씨랑 같이 밥 먹으러 가도 된다고 허락해줬지? 왕 씨 할머니가 만든 두부가 정말 맛있던데 유리 씨도 한번 먹여주고 싶어.”

신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연 씨도 말 편하게 하세요. 그냥 유리 언니라고 부르셔도 돼요.”

신연은 신유리를 슥 쳐다보더니 태지연에게 말했다.

“그래. 알겠어.”

그는 가방 안에서 나비 모양의 머리핀을 꺼내 태지연의 머리에 살짝 꽂아주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봤을 때부터 너랑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너무 예쁘네.”

태지연은 뻣뻣한 몸으로 고개를 돌려 신연을 쳐다보았고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고마워. 나도 마음에 든다.”

“재밌게 놀아. 기다릴게.”

태지연은 신유리를 따라 나설 때에도 손을 벌벌 떨고 있었다.

사실 머리카락에 집어져있는 나비 모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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