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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고작 7만 원으로 강지혁과 강현우 이 두 남자의 밥을 샀다는 걸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임유진은 자기가 생각해도 웃긴 지 웃음을 터트리고는 월세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피곤이 몰려와 화장실에서 빠르게 씻더니 곧바로 침대 위에 누웠다.

지금 그녀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몸이 힘든 것이 아닌 정신이 힘들었다.

임유진은 어제오늘 두 날 연속으로 강현수의 열렬한 사랑 고백을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받아줄 수가 없었다.

강현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과연 앞으로도 그럴까? 어쩌면 그녀를 향한 그의 사랑은 짧게는 몇 개월일 수도 있고 길어봤자 1년 또 혹은 2년 정도밖에 안 될지도 모른다.

임유진은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사랑하고 버림받는 그 아픔이 너무 고통스러워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한번은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다. 두 번도 힘들지만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세 번은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잡념을 집어 던지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슬슬 잠에 들려는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노크 소리는 꽤 다급했다.

임유진는 눈가를 비비고 문 쪽으로 다가가 물었다.

“누구시죠?”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10시가 넘었다.

“유진 씨, 저 고이준입니다.”

고이준의 목소리에 그녀가 멈칫하며 잠깐 망설이더니 결국 문을 열어주었다.

의외였던 건 문을 열고 보니 거기에는 고이준 뿐만이 아니라 강지혁도 함께 있었다. 그는 지금 술에 취해 상체를 고이준에게 기대고 있었다. 게다가 얼굴에는 짙은 취기가 어려있었다.

생각해 보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 강지혁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기로 오는 것이 아닌 강씨 저택으로 가셔야죠.”

임유진이 말했다.

고이준은 난감한 듯 웃었다.

그가 왜 그걸 모를까.

문제는 강지혁이 기어이 이곳으로 오겠다고 고집을 피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임유진의 월세방이 아니면 비서직에서 잘라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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