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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그 마음은 그를 사랑하게 되고부터 더욱더 커졌다.

강지혁이 대단한 것도 알고 그녀보다 가진 것도 많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임유진은 그를 지켜주고 싶었다. 자신의 온 힘을 다해 그를 지켜주고 싶었다.

만약 그가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를 전부 제거해서라도 그에게 안정감을 주고 사랑해주며 그녀에게 그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녀의 광대 짓에 지나지 않았다.

강지혁은 처음부터 그녀가 지켜줄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그녀는 그저 장기 말일 뿐이었다.

임유진은 쓰게 웃더니 허리를 숙여 강지혁의 신발을 벗겨 주었다. 그리고 이대로 이불까지 덮어준 다음 그녀는 오늘 밤 소파에서 잘 생각이었다.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려는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이불이 벽 쪽에 놓여 있는 바람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몸을 넘어 이불을 가져와야 했다.

그렇게 이불 끝자락을 짚고 다시 허리를 펴려는데 어느샌가 그는 눈을 뜨고 있었다.

검은색 눈동자는 취기 때문인지 예쁘게 일렁거렸다.

“유진아...”

강지혁은 입을 열고 그녀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임유진은 순간 몸이 얼어붙어버렸다. 그러다 빠르게 다시 정신을 차리려는데 그가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얼떨결에 그녀의 상반신은 강지혁의 위에 엎드리게 되었다.

임유진이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자 그가 두 손에 힘을 주었다. 그 탓에 그녀는 또다시 그의 품에 안기고야 말았다.

“유진아, 유진아... 강현수 사랑하지마...”

그의 목소리에는 짙은 술향기가 배어있었다.

“강현수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사랑할 생각 없어. 이제 만족해? 이불 덮어 줄 테니까 빨리 이 손 풀어.”

임유진은 지금 한시라도 빨리 그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그 누구도... 사랑할 생각이 없어?”

강지혁은 혼자 그녀의 말을 되뇌더니 갑자기 몸을 옆으로 뒹굴어 임유진의 몸을 위에서 짓눌렀다.

“그 말은 나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뜻이야?”

강지혁은 그녀에게 몸무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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