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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그러면... 너도 날 버릴 거야?”

강지혁은 입술을 달싹이다 힘겹게 이 말을 내뱉었다.

버린다고?

이 말이 임유진에게는 우습기 짝이 없었다.

강지혁이 어떤 사람인데, 그리고 애초에 그녀는 그를 가진 적도 없다.

“너 진짜 취했구나. 빨리 비켜. 지금 시간도 늦었...”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얼굴이 갑자기 아래로 확 다가왔다. 두 코가 거의 맞닿을 그런 거리였다.

“취했다고?”

강지혁은 웃는 듯 마는 듯한 그런 표정을 지었다.

“나 안 취했어. 멀쩡해.”

안 취했다고, 멀쩡하다고는 하지만 제정신이라면 그런 말을 내뱉을 리가 없다.

“나 버리지 마. 응? 유진아...”

그는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에게 애걸하듯 말했다.

버리지 않겠다는 그녀의 한마디가 지금은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는 듯이 말이다.

강지혁이 술에 취했다는 걸 알지만, 어쩌면 내일 아침이 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걸 알지만 임유진은 그럼에도 결국 이 말을 뱉어내고야 말았다.

“이제 와서 그런 말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데? 널 버리지 말아 달라고? 날 먼저 버린 건 너야!”

그의 얼굴이 서서히 어두워져 갔다.

하지만 임유진의 말을 계속되었다.

“전에 너를 원했던 건 너를 내 가족으로 여겼기 때문이고 너를 사랑해서였어. 하지만 지금은 널 가족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널 사랑하지도 않아. 그리고 더 이상 나는 널 원하지 않아.”

그렇다. 그를 사랑하지도 않고 그를 원하지도 않는다.

이 말은 그에게 들려주는 말이기도 했고 그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말이기도 했다.

강지혁의 눈가가 점점 빨갛게 변해버렸다.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귀를 타고 들어와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도 않고 그를 원하지도 않는다...

순간 심연 깊숙이 있던 두려움이 그의 몸을 덮쳤다. 그는 마치 자신이 뭘 하든 눈앞에 있는 여자를 곁에 둘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강지혁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

그녀는 이러면 안 된다!

자신의 곁을 떠나면 안 된다!

“읍...”

임유진은 갑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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