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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그건 모르는 일이죠.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진짜 사랑을 만난 걸 수도 있잖아요. 강현수 씨가 여자친구한테 이토록 지극정성인 거 처음 아니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강현수 씨는 두 사람이 사귄다는 소문에 한 번도 부인하는 기사를 내지 않았잖아요. 이런 걸 종합해 보면 답 딱 나오지 않아요?”

그럴싸한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임유진을 부러워했던 눈길이 지금은 동정으로 변했다.

정한나는 신이 나서 더 떠들어댔다.

“그리고 배여진 그 여자 드라마 촬영할 때 강현수 씨가 같이 가줬대요. 물론 드라마 배역도 강현수 씨가 준 거고요. 그렇게 물심양면인데 만약 정말 유진 씨한테 마음이 있었다면 솔직히 우리 로펌에 출근시키는 것보다 로펌 하나 차려줄 것 같지 않아요? 앗...”

정한나는 실컷 떠들어대다가 마지막에 못 할 말을 했다는 양 미안한 얼굴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유진 씨, 나도 그냥 해보는 소리예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정말 강현수 씨가 조만간 유진 씨한테 로펌이라도 차려줄지...”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 속에는 강현수가 너 같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조롱으로 가득했다.

정한나의 말에 주변 동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강현수가 정말 임유진을 좋아한다면 이런 곳에서 변호사 비서나 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임유진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모두 제자리로 가버렸다.

임유진은 정한나의 말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일에만 몰두했다. 정한나는 신이 나서 혼자 얘기하다가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자 다리를 절뚝거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때 누군가가 정한나를 향해 외쳤다.

“어머, 한나 씨 지금 인기 검색어에 한나 씨 이름 올라왔어요!”

그 말에 정한나가 뒤를 돌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사를 확인한 동료들의 시선이 하나둘 정한나에게로 가서 꽂혔다.

정한나는 다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기사를 확인했다. 인기 검색어에는 그녀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세레나의 이름도 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덜덜 떨리는 손으로 동영상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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