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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언젠가 임유진이 강현수에게 활짝 웃어주며 다정하게 포옹하고 자신과 했던 것들을 강현수와 하며 심지어 강현수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릴까 봐 두려웠던 것일까?

이러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강지혁은 견딜 수가 없다.

사랑이라는 건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거라는 걸 그는 톡톡히 느꼈다.

...

임유진은 알람 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은 어느새 소파가 아닌 침대 위에 있었다.

강지혁이 침대까지 옮겨다 준 걸까? 물어볼 것도 없이 그 가능성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방 안에는 강지혁이 어디에도 없다.

머리맡 작은 탁자 위에 올려놓았던 약이 없어진 걸 보니 그래도 다행히 약은 먹은 것 같았다.

다만 나머지 약은 가져가지 않고 탁자 위에 그대로 있었다.

지금쯤 아픈 건 다 나았을까?

임유진은 속으로 그를 걱정하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아침이 되었으니 고이준도 함께 있을 테고 정말 아픈 거라면 진작에 병원을 갔을 테니 그녀가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임유진은 상념에서 빠져나와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로펌으로 출근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직장 동료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힐끔힐끔 그녀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녀를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다 평소 궁금한 건 못 참던 여자 동료가 임유진의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유진 씨 정말 강현수 씨랑 사귀는 거예요? 어제 퇴근했을 때 유진 씨 데리러 온 거 보고 다들 부러워죽겠다며 난리예요. 우리뿐만이 아니라 강현수 씨를 노리고 있는 연예인들도 엄청나게 부러워할걸요?”

임유진은 한껏 과장하며 부러운 표정을 짓는 동료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뒤에 쓸데없는 사족을 많이 붙이는 건 그녀가 강현수와 사귀는 사이가 맞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이다.

아무 말 없는 임유진을 보며 여자 동료가 다시 뭐라 얘기하려고 입을 열려던 그때 옆에 있던 누군가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어머, 한나 씨, 왜 그래요?”

정한나는 다리를 절뚝이며 사무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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