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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다행히 한지영은 강현수의 얘기에서 금세 다른 화제로 넘어갔다.

식사를 마친 후 백연신은 먼저 제일 가까운 임유진을 데려다주고 그 다음으로 탁유미와 윤이도 현 거처에 데려다주었다.

윤이가 차에서 내릴 때 한지영은 잊지 않고 또 한 번 아이에게 뽀뽀하고서야 품에서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손을 흔들며 유치원에 들어가는 날 근사한 선물을 주겠다며 기대하라고도 했다.

백연신은 아이와 떨어지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운 듯한 한지영을 보더니 빠르게 시동을 걸었다.

“아직 얘기도 다 못했는데.”

한지영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네가 이렇게까지 아이를 좋아할 줄은 몰랐네.”

백연신이 정면을 주시하며 말했다.

오늘 한지영은 아이에게 10번 가까이 뽀뽀했다. 평소 그에게는 잘 해주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너무 귀엽잖아요.”

한지영은 아직 윤이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사실은 귀여운 것도 있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커요. 유진이한테 들어보니까 감옥에서 태어났대요.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를 앓았고요. 그런 환경 속에서 저렇게 잘 키워낸 걸 보면 언니도 참 대단해요.”

한지영은 진심으로 탁유미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만약 자신이 그 상황이었더라면 절대 그렇게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감옥?”

백연신이 조금 놀란 얼굴로 물었다.

“네. 아, 그리고 윤이 아버지는 이경빈이에요.”

이건 그녀가 임유진의 월세방을 갔을 때 우연히 탁유미의 사건 파일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이다.

“이경빈? 해성시 이씨 가문의 그 이경빈?”

“네.”

한지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참 아이러니하죠? 아버지는 모든 걸 다 가졌는데 그 아들은 정작 감옥에서 태어나고 지금은 일반 유치원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이렇게 힘들어하고 말이에요.”

그녀는 탁유미와 윤이가 안쓰러웠다.

두 모자가 그간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 일반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테니까.

백연신은 뭔가 얘기하려다가 다시 입을 닫았다. 어차피 이건 남 얘기고 그는 이경빈과 탁유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기에 섣불리 얘기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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