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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임유진은 고이준에게 빨리 강지혁을 부축하라는 시선을 건넸다.

하지만 고이준은 어색하게 웃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대표님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 데리러 올 테니 혹시 밤사이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고이준은 자신의 명함을 신발장 위에 올려놓더니 친절하게 문까지 대신 닫아주고 그렇게 자리를 떠나버렸다.

임유진은 그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고이준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강지혁을 이곳에서 재우려고 작정한 모양이었다.

강지혁과 이곳에서 하룻밤을?

임유진은 이를 꽉 깨물더니 일단 그를 부축해 침대 쪽으로 향했다.

고이준은 차에 올라타고 임유진의 집을 바라보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보면 그 역시 강지혁이 취한 모습을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그는 언제나 냉철하고 이성적인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었기에 강문철의 엄격한 교육도 버텨내고 결국에는 강씨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었다.

그런 강지혁이 오늘은 강현수와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셨다. 두 사람 모두 지기 싫어하는 어린애 같았다.

만약 그 모습이 매스컴을 타게 되면 사람들은 아마 경악을 할 것이다.

강현수도 술자리에서 일어날 때 보니 강지혁과 다를 것 없었다.

고이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현수가 임유진을 사랑하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게다가 제일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은 바로 강지혁이었다. 이미 헤어진 사람을 대체 왜 놓지 못하는 걸까.

대체 임유진은 무슨 매력이 있어 두 남자를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게 만드는 걸까!

고이준은 이제 언젠가 임유진이라는 여자 때문에 S 시가 발칵 뒤집힌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임유진은 강현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만약 그녀가 강현수를 사랑하게 되면...

고이준은 가설만 제기했을 뿐인데 온몸에 소름이 돋아버렸다.

이러한 가능성은 차라리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

은은한 불빛 아래 임유진은 지금 침대 위에 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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